지난 설연휴였습니다. 동네 홈X러스에 주차해놓고, 계기판 분리해서 바늘뽑아서 다시 껴가며 속도계 바늘
조정하고있었습니다.  완벽하게 조정하고 나서 뿌듯해하며 밖으로 나와서 보니까!


범퍼 모서리가 손상되어있는것이었습니다-_- 언제 누가 치고 튄건지 도저히 알수없는 상황이니 답답하더군요.
게다가 투스카니 범퍼가 이식된지라, 약한 충격에도 퍼티가 깨지며 도색이 벗겨져버린 상태였습니다.

동네 덴트집에서 8만원에 수리하고나니 화가 나더군요..
'앞으로 범퍼 박을일 수도없이 많을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돈날려야하는가?'
투스카니 범퍼 이식된 디자인이 멋지긴하지만 그 댓가로 매번 목돈을 날려야하는 생각을 하니 좀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동호회에 범퍼교환글을 올렸고 일요일에 그분과 범퍼뜯어가며 교체해서 가져왔습니다.


그분의 범퍼는 파란색이라, 주말을 이런 상태에서 돌아다녀야했습니다-_-;
받아온 범퍼도 투스카니 범퍼가 붙어있긴한데, 이번엔 피스질만 되어있는거라 그냥 다 풀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밤늦게까지 회사에서 직접 도색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범퍼를 칠하고있는데, 잘못 건드려서 범퍼가 뒤로 발라당 넘어가버렸습니다;;;
칠하던 색 뿐만 아니라 미리 뿌려놓은 프라이머까지 벗겨지면서 신문지가 페인트에 달라붙어서 잘 안떨어
지더군요-_-;;;;;;;;
'망했다!!!'를 외치며 간신히 신문지를 벗겨내긴했지만, 이미 범퍼의 페인트는 곰보자국으로 가득했습니다..ㅠㅠ

......사포질후 재도색은 엄두도 안났고(페인트도 다 떨어져가는 도중) 할수없이 그대로 다시 페인트질해야만
했습니다. 정말 허탈하더군요-_-  제 실수로 쓰러진거라 더더욱 속이 쓰렸습니다...ㅠㅠ



여튼 범퍼 도색을 끝내고 오늘 점심시간에 들고나왔습니다. 범퍼가 탈거되서 흉한 몰골로 회사근처 골목길에
세워진 로드스터는 다행히 걱정과는 달리 멀쩡히 있었습니다-_- (폐차인줄 알고 테러라도 당할까 걱정했거든요;)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낑낑대며 범퍼를 조립하고 있는 저를 보며 행인들이 신기한듯 쳐다보기도하고, 어떤 아저
씨는 가까이 와서 작업하는걸 구경하기도 하더군요;; 그러거나말거나 저는 점심시간이 끝나기전에 작업을 끝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며! 후다닥 조립해버렸습니다. ....너트 몇개는 그냥 빼버리고 말이죠..^^;(안채워도 크게 상관
없는 부분들이라..)

워낙에 오래된 차라 그런지 펜더가 녹이 많이 슬었더군요. 차 바닥은 토요일에 지바트 언더코팅으로 무장이 된
상태라 보면서 흐뭇해하고있었습니다만, 그외의 부분은 부식때문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체 이 차가 앞으로 몇년이나 달릴수있을까?'
파워트레인쪽은 아직 괜찮지만(물론, 미션쪽에서 오일 누유가 진행중입니다. 미캐닉은 '그냥 타셈. 잡으려면 돈
무지 깨짐'이라면서 신경쓰지말것을 권유했지만 오너의 마음이 또 그게 아니죠-_-) 차체부식으로 인해서 더이상
달릴수없는 차가 된다면......음.......



여튼 지금은 이 상태입니다.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번호판 위쪽은 곰보투성이라 볼때마다 짜증납니다;;;
이부분은 다시 센딩후 퍼티로 살짝 메꾸고 재도색 예정입니다.
투스카니 범퍼를 연결했던 피스자국은 어차피 신경쓰지않으니 놔두고, 지금 상태로는 스톤칩이 외피가 아닌
라디에이터 코어를 직접 노릴수있는 상태라-_- 그릴망을 이용해서 언더커버와 라디에이터그릴을 만들어서
장착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