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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류청희입니다.
와이프가 아이 데리고 2박3일 여행 떠난 틈을 타, 와이프 차를 허락 없이 몰래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허락 없이 차 쓰는 데에 물론 나름의 이유는 있지만, 그래도 미안한 것은 사실이어서 그 보답으로
연료탱크를 가득 채워..... 주기 전에(이미 차 끌고 나오면서 가득 채웠지만 벌써 절반밖에 안 남았습니다)
와이프가 귀가해서 조금은 기분 좋아질 일을 좀 해 주자는 생각으로 어제 밤 작업을 했습니다.
저녁 9시에 동네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를 시작... 외부 세차를 마무리하고 나니 11시가 되었습니다.
5분 거리인 집의 아파트 옆동 지하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왁싱을 시작했구요.
지하 주차장이지만 외부와 트인 공간(건축쪽에선 성큰이라고 하는...)이 커서 덥지도 않고,
주차된 차도 적어 간단한 정비나 왁싱 작업하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본격적인 왁싱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진공청소기로 탑승공간과 짐 공간을 한 번 싹 쓸어주고, 가죽+인조가죽 시트도 세정+광택용
티슈로 닦아냈습니다. 대략 이 시점에서의 시간은 12시 정도였네요.
와이프 차인 기아 소울, 바깥 바람 쏘일 일이 그다지 많지 않고 나가도 거의 동네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라
도장면 상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출고 후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왁싱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왁스가 매우! 잘 먹더군요.
전에 와이프가 타던 현대 투스카니는 중고로 샀고 차체 앞부분은 재도색이 되어 있어 공을 들여도
별로 티도 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힘은 들어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작업은 그냥 일반적인 순서로 했습니다. 클레이와 스프레이 왁스로 표면 이물질을 제거하고,
클리닝 왁스로 때 제거와 표면 정리, 카나우바 왁스로 광택 처리, 표면보호 기능이 있는 스프레이
왁스로 마무리하는 순서였지요. 다만 평상시 작업하던 것과 차이가 있다면, 외부에 검은색 플라스틱
장식과 몰딩이 허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부분에 마스킹 작업을 먼저 한 것입니다.
꼼꼼이 하려니 요것도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원래는 왁스가 쑥쑥 잘 먹어들어가는 걸 보며 카나우바 왁스를 조금 든든히 먹여주자는 계획이었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체력도 체력인데다 정말 밤을 새워도 끝이 나질 않겠다는 두려움이 밀려들더군요.
가까운 시일 내에 시간이 나면 다시 작업하자는 생각으로 한 번만 작업을 했습니다.
어쨌든 쑤셔오는 어깨, 시려오는 허리를 움직여 스프레이 왁스 작업을 끝내고, 마스킹 테이프를
모두 떼어내고 나서 차를 한 바퀴 돌며 유리 세척 스프레이를 뿌려 유리를 닦아내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작업 시작할 때 갖고 나갔던 수건은 그나마 덜 더웠던 덕분에 살짝 축축해진 정도였습니다.
대신 작업 끝나고 집에 들어가 마시려고 했던 맥주 2캔을 갈증을 못 이기고 작업 중에 비워버린 탓에
화장실이 급해졌습니다. 대충 뒷정리를 하며 차의 시계를 보니 오전 5시. 지상으로 올라오며 보니
동이 트고 있더군요. 씻을 기력도 없어 간단히 세수와 양치를 하고는 그냥 곯아 떨어졌습니다.
오전에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어제 못다한 마무리를 하고 보니 내장재를 안닦은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요건 이제 오늘 집에 가서 해야겠죠. 그래도 보들보들해진 소울의 피부를 만지면서
흐뭇하기만 합니다. 내일 와이프가 와서 기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참, 커진 몸집에 맞게 안전벨트를
조절한 베이비 시트에 앉았을 때 아이도 좋아하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힘은 들었지만 기분 좋은
밤샘이었습니다.
2009.06.24 23:32:31 (*.143.161.224)

부인분께서 한번에 빨리 알아보셔야할텐데요. ^^
못알아보시면 정말 가슴아프실듯 ㅠㅠ
문득, 실내외가 깨끗해진걸 보고 기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못알아보시면 정말 가슴아프실듯 ㅠㅠ
문득, 실내외가 깨끗해진걸 보고 기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2009.06.25 00:14:38 (*.70.18.69)

두어 달 전, 저도 그렇게 마누라 아이서티 블루를 때빼고 광내줬건만.... ㅋㅋㅋ
모르더이다.......ㅡ,.ㅡ;;; 부디 청희님은 저와 같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