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비를 들여 틴팅 시공을 받았던게 2013년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반떼XD 5도어 F/L 모델에 루마 스타 25% 측후면을 했었지요.
그 이후로는 신차는 딜러표 묻지마 틴팅, 중고차는 있는 그대로 썼었고요.

만 9년이 좀 넘어서야 자비로 틴팅 재 시공을 받았습니다.

어줍잖게 헤라질 살짝 해봤다고, 몇 번의 연습 끝에 DIY로 시공하려 했으나.
쓸만한 필름은 시중에 풀리지 않고, 어느 정도 갖춘 부스가 아닌 야외에서는 그냥 안되겠더군요.
가장 기초 단계인 본드 제거와 유리 청소도 맘에 들 정도로 하기 힘들었던데다
먼지 유입, 모기 유입... 먼지는 어떻게 떼어내더라도 모기가 자꾸 들러붙어서 포기했습니다.
떼어내려 해도 오체분시 되면서 다리가 남고 더듬이가 남고 눈알이 남고 이런 식이었지요.

시공 받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 신차로 MD 디젤을 뽑던 2015년도만 해도 국민 농도이던 측후면 25%에 전면 노 틴팅.
그런데 요즘은 측후면 15%에 전면은 무려 35%가 국민 농도라 하네요. 헐.
아무리 주행보조장치 의무화가 확대되고 있다해도, 앞유리를 그렇게 해서야... ㅡㅡ;;

그렇다고 전면을 그대로 두자니 그렇잖아도 늦여름을 노틴팅 상태로 다니며 얼굴이 익어버려서.
요즘 국민 농도라는데서 살짝 비틀어서 전면 50%를 기본으로 앞자리는 조금 더 밝게...
뒷자리는 조금 더 어둡게 했습니다.
필름 욕심은 크지 않아서 전면은 3M DK, 측후면은 솔라가드 팬텀으로 쿠폰급 필름으로 했습니다.
프리미엄 시공점에서 한 게 아니다 보니 먼지 더덕이도 있고 지짐이도 일부 있긴 합니다만,
쿠폰급 치곤 필름이 좀 두껍기도 하니... 내일쯤 꾹꾹 눌러버리면 될 것 같습니다.
9년 전 측후면 시공 비용으로 전면까지 다 둘렀으니 그저 만족합니다.

요새 나오는 필름들의 특성인지,
농도에 비하면 주간에 실외에서 실내가 보이는 정도에 비하면
야간에 실내에서 실외를 볼 때는 의외로 밝고 또렷하게 잘 보여서 신기할 따름입니다.
반사 필름도 아닌데 말이지요.

틴팅이 다 된 차를 보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틴팅이 짙어지면서 운전매너들이 나빠진 걸까,
아니면 운전매너들이 나빠지면서 눈총 받는게 부담스러우니 틴팅이 짙어진 걸까,
아니면 어느게 먼저랄 것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거의 동시에 수렴하며 그렇게 된 걸까.
자외선량이 점점 많아지니 틴팅을 안할 수는 없고. 농도 제한을 두면 운전매너들이 나아질까.
대략 최근 7년여간 도로에서 체감되는 얌체운전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다고 느꼈는데,
하필 틴팅 농도가 짙어진 것과 시기가 겹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농도 대비 실외→실내보다 실내→실외 시인성이 훨씬 좋아진 것도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