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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비해 거실과 안방이 좀더 넓어진 총 9가구가 사는 4층 빌라입니다.
빌라 1층 입구 옆쪽엔 차를 4대정도 넣을수 있는 조그마한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더군요. 주차 할수있는 집 구하느라 고생좀 했네요 ㅎ
정확히 4대+2대(주차장 입구에 가로로 세울수 있습니다.) 제차 까지 9가구중에 차는 총 6대..
저는 출퇴근을 조그마한 스쿠터로 (5~10분 소요) 하기 떄문에 거의 주말용 아니면 드라이브용으로 차를 처박아 둡니다.ㅋ
평일에는 남산 마실용이나 와인딩용으로 끌고 나오는거 외엔 거의 차를 탈일이 없습니다. (와이프 면허 없음.ㅋ)
너무 얘기가 다른쪽으로 빠졌네용;;
암튼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나왔는데 (아침5시)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아직 나간 차량은 한대도 없고..
제차는 주차장 입구를 막아논채 주차가 되어있었습니다.
안쪽 차량이 나가려면 무조건 제차를 빼야 하는상황이 생기는데..
전화 하겠거니 하고 스쿠터를 끌고 출근했습니다..
아침8시.. 모르는 번호로 차 뺴달라는 전화가 옵니다.
와이프는 면허 없고 저는 출근했고 집에 차키가 있으니 차좀 잘 주차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린후에..
걱정 마시라는 대답을 듣고 와이프에게 잽싸게 전화해서 키주고 같이 내려가서 주차 잘하는지 지켜 보라고 했습니다.
5분 후에 전화가 또 옵니다. 시동이 안걸린다고..
이상하다 싶어 클러치 밟았냐고 물어보니 클러치가 뭐냐고 되래 저한테 묻더군요;; 난감..
분명 2종오토 면허였을꺼란 직감이 맞아 떨어지기가 무섭게 시동 걸리는 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립니다.
아~ 불안합니다. 클러치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면 수동 운전은 한번도 안해 봤을텐데;;;
집에 후딱 가따와야 하나;; 일을 바쁘고;;
암튼 전화를 끊고 일을 하고 있는데 10분정도 지나고 나서 와이프에게 전화가 옵니다.
시동을 30번 정도 꺼먹고 다시 걸고 꺼먹고 다시걸고 반복해서 이제 차를 뺏답니다;; 으아~
도저히 일에 집중도 안되고 걱정되서 사장님께 잠시 나갔다 온다 하고 후다닥 집에 가봤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안그래도 이제 제차를 넣을려고 하는 찰나고 왠 5명 정도의 사람이 제차 주위에 몰려 있더군요.
알고보니 다섯분 모두 새로이사온 빌라에 사시는분들이고..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수동 운전을 못해 낑낑대는 아저씨는 출근하시는분들 족족 붙잡아 제차 주차하는걸 부탁하는 중이었나 봅니다.
근데...그 다섯분이 제차를 밀어서 주차하고 있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전부 2종오토에 수동은 한번도 안타보셨다는..
저는 잽싸게 운전석 빼앗아 후다닥 주차를 마치고.. 별로 감사하지도 않은 마음으로 감사하단 말을 했습니다 ㅠㅠ
앞으로 고생 꽤나 할거 같습니다.
차 뺴달라 그럴때마다 집에가서 빼줄수도 없는상황이고..
차를 가장 안쪽에 넣어도 늦은 밤에 귀가를 하면 내차는 밖에 세워야 하고;;
요새는 2종 오토면허가 대세인가 봅니다;;ㅋ
이참에 오토로 바꿔야 할까봐요 ㅠㅠ

앞으로는 클러치 달린 차를 메이커에서 안만드는 추세입니다. 좀 지나면 클러치 달린 차를 사려면 중고차만 사야하는 불상사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제네시스 쿠페를 수동으로 뽑은 이유가 아마 수동변속기 달린 거의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해서 기념차원으로 구입했습니다. 나중에는 사고싶어도 못살테니까요^^

가끔 부득이하게 대리운전을 불러야 하는 상황에도 꼭 수동운전 가능한 분을 찾아야 하더군요.
대리운전 하시는분들도 오토만 가능하신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투스카니 터보에 발레오 동압판 넣었었는데 대리기사님이 출발 조차 못하고 시동만 수십차례 꺼 드시더니 포기하시며 그냥 가시던 기억이 나네요 ㅎ

어짜피 고성능모델들은 PDK나 DSG같은 듀얼클러치로갈테고
나머지차들은 전부자동변속기로 갈껏같습니다!
그래도 점차 오토일색으로바뀌어가는게 전세계적인현상이 아니라는게 그나마 희망적입니다!
유럽은 아직도 수동변속기 모델이 많다니까요.. 수동변속기 멸종이 오기에는 수동이갖고있는 장점들이 아직은 많은것같네요!^-^

수동운전 가능 여부가 무슨 '기능'이나 '특기' 처럼 되는건 시간문제인듯..

나중에 펀카를 따로 장만해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바뀐 여자친구가 우와~~ 신기다하 멋져~~ 라는 말을 할 때
고속도로에서 만난 같은 2리터 엔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풀악셀~~~oh hoho ㅋㅋ 스믈스믈 내가 앞서갈 때
처음 만난 동료?!와 고속주행중에 고정식카메라 앞에서 좀 더 늦게 브레이킹할 때
우왕~~! 역시 메뉴얼미션이 최고 라고 생각합니다만.. 대세는 오토미션같습니다..


그마나 수동이 나오거나 나올 예정인 모델들은 조금은 달린다고 하는 차들인 염가 스포츠(?)들 뿐이니...(혼다의 경우 하이브리드 스포츠인 CR-Z에 초기형 인사이트 이후 다시 수동+하이브리드 구성이 부활한다고 하더군요. 토요타+스바루인 프로젝트 086A도 매뉴얼이 기본인것 같고...)

요즘 녹산삼성자동차공장에서 알바로 신형 sm3 1300대 정도 불량차 점검을 했는데 그중 수동1대 봤습니다. 이정도면 말다한듯...

요즘 젊은 사람들중에 차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 보면.. 수동기어의 존재자체를 모릅니다..
차라는게 원래 다 그런 오토인줄 아는 경우도 많더군요.
친구중 한명은 오토와 수동을 분간조차 못하는데.. 차라리 이런 경우엔 아예 관심자체가 없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나이차이 나는 몇몇 후배들 보면 수동미션은 옛날에 이미 다 사라지고 트럭에만 간혹 있거나
(1톤 트럭도 오토 나오더군요) 구시대의 유물인줄 아는 애들이 있더군요.
한번씩 제 차에 타보고 수동인거보고 놀라움 반, 신기함 반인 사람들도 꽤있더군요..
표세원님 말씀대로 저도 나중에 중고로 차 팔때가 조금 걱정이네요..

진짜 요즘엔 수동차도 없는게 대부분인거 같네요... 제가 맨날 학교가다 주차되있는 차들을 보면 다 오토....
트럭도 심지어 오토.... 음... 몇년전만 해도 수동차는 어렵지 않게 봐왔는데...
그 몇년사이에 오토로 변하는... 저의 아버지도 수동 매니아 셨지만... 차를 팔고 i30로 넘어오면서.... 오토.....
아... 이제 나이도 좀 먹었다고.... 오토.... 아.. 전아직도 수동이 더 자연스럽게 끌리던데...
고1 아직 운전 면허는 없지만... 역시 수동...

저는 나중에 수동차량 판매할 때 걱정은 안됩니다. 어차피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경우는 있기에 10년이 지나도 수동차량은 오히려 희소성을 가지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포니가 무지 비싸게 거래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차는 아니지만, 유지하고 있는 차 2대 모두 수동입니다.
물론 저와 차를 공유하는 와이프도 수동을 몰고 잘 다닙니다.
뭐 언젠가 '세상에 이런일이' 에 나올지도...
사견이지만, 지구상에 수동차가 존재하는 한 수동도 몰 수 있어야
'차를 몰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서요.
다소 쓸데 없는 이야기 이지만. 제가 아는 어떤 여선생님은
99년석 스틱! EF를 모는데..기어가 잘 안들어가서 더블 클러치로 기어를 넣으시더군요.
듣기론 화물차를 몰고계신 부친께 배운거라고...갑자기 생각나서 ^^
약 3년전인가, 클릭을 탈때인데....
지금 여친이 홍대쪽에 거래처사람들인 일본인 3명을 데려왔었습니다. 동호회 공연 구경때문이었는데(그 일본인 3명도 다들 일본에서 아마추어 밴드를 하고있다더군요. 저역시 여친은 음악연주인 동호회에서 만났습니다) 공연을 잘보고 뒷풀이로 저와 여친 그외 몇명과 일본인 3명이서 닭집에서 닭을 먹은후;;;;;;
숙소가 있는 수원쪽에 여친과 일본인 셋을 제 차로 데려다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본인들이 처음 차를 타서 놀란것이, 제차에 달려있는 '수동변속기'더군요-_- 일본에서도 수동차는 보기 힘들다고, 정말 몇년만에 보는것이라고 얘기를 하더랍니다;; (...여친을 통해 통역받는거라;;)
변속기를 가리키면서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연신 감탄사(?)를 해대는데, 좀 당황스럽더군요;;;;;;

근데 문제는 우리나라처럼.. 길이 막힌다면...
수동변속기.. 안습이죠...
어쩔 수 없는 대세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저도 이번에 꼬옥 스틱을 사려고 했지만, 주변 사람들때문에 어쩔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