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오늘의 드라이빙 일기 20240801
<D4 S8>
올해 휴가는 쌍둥이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가 2박을 보내다 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첫째 진학 상담으로 인해 아내와 딸은 함께 하지 못하고 남자들끼리 떠나는 여행이었지요.
단조 휠을 새로 장착하고 장거리 고속주행을 통해서 순정과 비교하는 등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는데, D4 S8의 옵셋 허용치를 전륜 5mm 후륜 8mm 여유를 두고 만들었는데, 예상했던데로 외부로 13mm 밖으로 나온 것이 노면을 타거나 읽으려고 하는 부작용이 전혀 없이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순정보다 3kg가까이 가볍기 때문에 충격을 받을 때 바퀴 전체의 질량이 낮아져 순정 휠 때보다 미세하게 나마 승차감도 좋아진 느낌입니다.
<992 Turbo S>
지인의 배려로 부산에서 반나절 정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준이 탁이 불편한 뒷자리였지만 번갈아가면서 타고 시가지와 고속주행을 곁들여서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예고없이 2단 풀가속을 해주니 두 아들 입에서 와우, 탄성이 나오더군요.
워낙 빠른 차들 많이 타본 아이들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진짜 빠르다는 이야기를 잘 안하지만 미친 토크감과 앞바퀴 들릴 것 같은 가속력은 650마력 중에서도 진짜 찐 650마력이 맞습니다.
속도를 높여 달려보면 정말 신기하리만치 빠르지만 안정적이고 맘먹은데로 움직이는 머신의 느낌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가속에도 불구하고 접지력의 부담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후륜이 땅바닥에 본드처럼 붙어 달리는데 아무리 4륜이라해도 후륜에 상대적으로 많은 힘을 연결시키는 특성을 고려하다라도 트랙션이 너무 좋습니다.
3.7리터 Flat 6 트윈터보의 최대출력은 650마력이고 0->100km/h 가속시간은 2.7초이지만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카앤드라이버에서 60마일까지 실측에서 2.2초를 기록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최고속도 330km/h를 달릴 수 있는데, 빠르기로는 수퍼카 레벨의 차들과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쉬운 점을 구지 찾자면 엔진의 사운드와 주행 질감이 아래 모델인 카레라 GTS까지의 3리터 엔진과 파워를 제외하면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3리터 엔진에 비해 폭발력은 훨씬 강하지만 비슷한 사운드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480마력 GTS도 수치적인 출력에 비해 미친 가속감을 준다고 느낄 정도이니 650마력이 얼마나 빠른지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엔진이 도는 느낌이 너무 비슷하다는 점이지요.
사실 GTS도 계기판상 330을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고속주행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997로 거슬러가면 터보를 제외하면 모두 NA였습니다.
카레라는 카레라, 터보는 터보였죠. 터보는 그야말로 지존이었습니다.
겉에서 보이는 생김새 이상으로 엔진별로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결국은 카레라는 카레라대로 터보는 터보대로 둘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991은 MK1과 MK2로 나뉘어 MK2 때 카레라도 모두 터보가 되었고, 992는 GT3를 제외한 모델이 터보엔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992 GTS를 ECU튜닝하면 배기량 때문에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얼추 992 터보S 비슷하게 달릴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GTS에서 1억을 더주고 터보로 가는 그 이유를 감성에서는 크게 찾기 어렵다는 점은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메이커들이 차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 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제약속에서 만듭니다.
배기가스와 소음 규정만 하더라도 재미난 차를 만드는데 큰 제약이지요.
포르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그래도 최고의 차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포르쉐가 이름값 못했던 적이 없었으니 누구보다도 포르쉐 자신이 포르쉐는 어때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모던 포르쉐들이 어떻게 보면 과거보다 더 속도에 집착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부족해진 감성을 달리기로는 끝판왕이라는 타이틀로 보강하려는 의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