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드라이빙 일기 20240727

<G70 2.0T>

제네시스 G70은 브랜드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 어떻게 보면 가장 재미나게 운전할 수 있는 고급 준중형 세단입니다.
뒷좌석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뒷좌석이 별로 필요 없이 주로 2인이 움직이는 경우라면 만만한 전장 때문에 정말 운전하기 편합니다.

현대와 기아가 한 가족이기는 하지만 스팅어와 G70은 서스펜션 세팅이 좀 많이 다릅니다.
전 정말 달리는거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스팅어 3.3T 18년식을 권해드립니다.

후기형 스팅어의 하체 세팅이 좀 많이 달라졌는데, 달리려고 맘먹으시는 분들은 전기형이 훨씬 낫습니다.

G70으로 다시 와서 2.0터보 모델은 젊은 부부가 타기에도 참 좋은 차이지만 어르신들이 타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요즘 차들이 워낙 크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이 좀 만만한 차 타시고 싶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에게는 고급스럽고 안정장비도 많은 연식이 조금 된 G70은 아주 좋은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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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S8>

인스펙션으로 들어온 S8은 당시 한창 만들고 있던 중이었고, 위의 사진은 출고 때 찍은 사진입니다.
V10 5.2리터 엔진을 그 누구보다 많이 타봤고, D3 자체에 대해서도 책 두권 이상 쓸 정도로 연구와 탐구를 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D3 S8은 너무나 좋은 차입니다.

D4와 비교해 더 나은점 하나를 꼽으라면 250 이상의 속도에서 풍절음입니다.
풍절음 이야기를 하자면 또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가 삼천포로 새는데, 벤츠 S클래스 W222이 W221에 비해서 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220이상에서의 풍절음입니다.

220이상의 속도로 달려보면 W222 마이바흐 조차 풍절음이 급격히 커져서 아, 아쉽다 이런 느낌입니다.
W140으로 달리는 250이 풍절음면에서는 더 낫기 때문입니다. W220은 W140보다 약간 못합니다.

W223이 이 부분을 완전 큰 폭으로 개선시켰는데, 아우디의 경우 D3에서 D4로 가면서 이 부분 약간 아쉽지만 200언더에서는 D4가 더 조용합니다.

그러다가 D5를 타보면 또 깜짝 놀라게 되는데 D5 A8 50TDI 이야기는 조만간 다룰 예정입니다.

아무튼 D3 S8은 이런 금액대에 이런 차를 누릴 수 있음은 자주 쓰는 표현으로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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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 A6 3.0T>

인스펙션으로 입고된 차를 테스트 했는데, 주행거리가 자그만치 33만킬로입니다.
30만 킬로 이상 탄 차들을 테스트 하는 경우는 사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테스트 해본 차중에서 가장 마일리지가 높았던 차는 E32 730i였는데 50만킬로였습니다.

이 차를 타면서 놀랐던 점은 엔진의 파워가 일정하게 신차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300마력 수퍼차져 엔진은 터보로 과급 방식을 바꾸기 전에 아우디가 S4를 비롯해 여러 모델에 사용했는데, 초기형들이 오일 소모가 좀 많았고, 이런 저런 이슈가 있었는데, 블럭은 매우 튼튼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30만킬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체를 통해서 느껴지는 단단함입니다.
이는 쇽업소버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영역인데 차체가 헐거운 느낌이 없습니다.

D3 9만킬로와 18만킬로를 동시에 타보면 차체로 전달되는 헐거움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C6 S6 12만킬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30만킬로가 넘은 C6의 바디 느낌은 정확히 판단이 가능한데, 참으로 오랜만에 진짜 강한 바디강성과 견고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D2 S8>

트렁크 열면 좌측 커버 안쪽에 CD체인져가 있는데, 그 커버를 열고 닫는 커버의 손잡이 플라스틱에 금이 가서 이 부부분을  수선했습니다.

2001년식이니 만으로 23살이지만 이 차 역시 풀 알루미늄 바디이면서 엄청나게 단단한 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차를 탈 때면 항상 영화 로닌의 추격씬이 잠시 잠깐 떠오릅니다.

안보신 분들은 로버트 드니로의 로닌 꼭 보시기 바랍니다.(E34 M5 3.6 모델도 나옵니다.)

<RS6 Avant>

C5 RS6를 제가 세단과 아반트 두대를 가지고 있는데, 세단은 2004년식 아반트는 2003년식입니다.
둘간의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바로 엔진열을 실내로 차단하는 능력입니다.

V8 4.2 트윈터보 엔진이 엄청나게 강력하고 냉각이 말도 안되게 잘 되어 있는 엔진이지만 엔진이 만드는 열의 외부 발산은 요즘 나오는 4.0터보 엔진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외기온도 30도 이상 기준 에어컨을 켜고 RS6 아반트로 160이상 달리면 에어컨의 냉기가 실내로 안들어옵니다. 
외기가 들어오게 했을 때의 경우인데 엔진열 때문에 냉기가 희석되기 때문이지요. 내기순환으로 바꾸면 냉기가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2004년식 RS6는 200까지 외기 순환으로 해도 냉기가 나옵니다.

예전에 신기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2004년식에 엔진열을 차단하는 재료를 강화해서 실내로의 엔진열 차단효율을 높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겨울에는 참 좋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무릎과 장단지쪽에 엔진열이 마치 온돌방과 같이 따스함이 있는데, 반대로 여름에 차를 타고 와서 실내에 세워두고 시동을 끈 후 한시간 있다가 다시 문을 열면 그야말로 사우나입니다.

현대 둘다 500마력을 한창 상회하고 330을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니 이렇게 열을 많이 발산하는 모습이 미울 수는 없습니다. 

아반트에 장착된 Wagner 인터쿨러를 세단에도 한 세트 주문할 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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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4.2TDI 340ps>

2009년식까지는 초기형 326마력, 그 이후 10년식부터 340마력으로 14마력이 올라갔는데, 최대토크는 같고 후반에 토크가 쳐지는 각도의 기울기를 줄여 14마력을 더 높인 엔진입니다.

출력은 사실 주행할 때 크게 느끼기 힘든 부분이고 엔진음색이 조금 부드러워졌고, 6단 대신 8단과 맞물려 전체적인 효율이 좋아진 경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타보면 연비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SKN ECU 스테이지2 튜닝을 했는데, 사실 조금 맘에 안들어 독일에 데이터를 다시 보내달라고 해서 다시 튜닝하고 나서 원하는 느낌으로 만든 경우입니다.

제가 독일 SKN 본사와 10년 가까이 거래하면서 그동안 에피소드가 많은데 독일놈들이 워낙 고자세이고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의견을 전달해도 잘 반영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직접 테스트 한 데이터를 가지고 항상 이야기 하기 때문에 맘에 안드는 부분을 어필하면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 데이터를 만드는 과정에 저의 의견을 반영시켜주기 때문에 제가 테스트한 내용에 대한 분석을 독일에서도 매우 유의미하게 평가해줍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맘에 드는 세팅으로 바뀌어 100kg가까운 토크를 가진 수퍼 SUV가 되었습니다.
100리터 경유 만재하고 하루 종일 미친듯이 밟고 다녀도 그 기름을 다 사용하지 못할 정도이니 경제성에 매우 만족합니다.

<981 GTS>

오늘의 마지막 임무 세나를 픽업해서 집에 데려와야하는데, 사실 세나는 포르쉐로 데리러 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매우 낮은 스포츠카에 타고 내리는게 불편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일단 타고 나면 스포츠 모드에서 터지는 팝콘 소리를 좋아라 합니다.

왜 포르쉐에 열광하는지? 왜 타고 싶어하는지?

반면 세나 스스로 여러상황에서 충분히 타봤으니 오히려 자기에게는 필요없는 차라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딸과 아들의 차이는

세나 : 아빠 저 내려주고 제발 너무 시끄럽게 달리지 말아주세요. 좀 챙피할 때가 있어요 ㅠㅠ
준 & 탁 : 아빠 저희 내려주고 풀액셀로 출발해주시면 안되나요?

이런 요구에 대한 저의 반응은 항상 아이들이 원하는데로 해줍니다. 물론 세나의 요청이 조금 더 힘들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아직도 제 아내는 저와 준이 탁이를 보고 3형제라고 부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