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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초저녁부터 내린 상당량의 눈 때문에 도로가 엉망이 되었는데, 겨울철 안전 운행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기초 지식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 타이별 겨울철 능력은 윈터타이어의 능력이 겨울철에 100이고 썸머 타이어가 10이라면, 4계절 타이어는 40정도 됩니다.
즉 겨울에는 윈터타이어를 사계절이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썸머타이어보다 눈에 띄는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윈터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 겨울철 노면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면 안됩니다. 눈으로 블랙아이스를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일 정도로 눈에 보이는 노면의 상태와 실제는 극과극인 경우가 많습니다.
- 겨울에 타이어 공기압을 낮추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낮은 공기압은 그 순간을 모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는 차들도 다른 계절에 36psi정도의 공기압을 유지하다가도 공기압을 조정하지 않으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지속되면 30~32psi까지 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200km/h이하로 달리는 차의 냉간시 적정 공기압은 34psi이상 유지하고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미끄러운 노면에 공기압을 낮춰 효과를 보려면 25psi정도까지 낮춰야하는데, 공기압을 빈번히 낮췄다 높였다 하는 작업을 부지런히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 공기압은 120km/h이상만 달려도 타이어의 팽창등 상당한 무리를 유발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쁜 연비와 타이어 이상마모 역시 생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 풀타임 4륜구동은 트랙션에서는 도움이 좋은 편이지만 내리막 제동과 같은 상황에서는 4륜구동의 도움이 전혀 없습니다.
오늘 눈이 내리기 시작한지 한시간 정도 흐른 후부터 강동쪽에서 강남까지 시가지와 올림픽대로 그리고 경부고속도로의 초입으로 운전하면서 노면의 그립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 관찰했습니다.
차종은 Q7 4.2TDI 21인치 윈터타이어 장착된 차량입니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섰을 때 성수대교에서 한남대교 방향 1차선은 완전히 눈이 덮힌 길이었습니다. 평지였기 때문에 차들이 60km/h정도로 달리고 있었고, 2,3,4차선은 젖어보이는 상태에 약간 슬러시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올라타는 초입은 2,3,4차선이 눈이 덮힌 상태였는데, 이유는 압구정으로 돌아나가는 램프에 진입하려고 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던 상황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들을 가로 막은 상황이라 이 정체구간을 지났을 때 의외로 차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약간 오르막으로 시작되다가 평지가 되는 구간에서 제동을 약간 강하게 해보았는데, 제동이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끄러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잠원 IC로 나가는 램프로 가기전 동일한 테스트를 했는데 이전 미끄러지는 상황이 그립이 5였다면 약 500m 전방에서 밟았을 때는 제동능력이 70정도 나왔습니다. 이미 500m정도의 구간에서 눈에 보이는 도로 상황은 거의 동일해 보였지만 극과극인 상황인 경우입니다.
잠원ic로 나가는 길 역시 완전히 눈길이었는데, 제동능력이 70이 나왔고, IC 나온 다음 내리막에서 밟았을 때는 제동이 30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눈으로 보이는 눈의 양으로 실제 제동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입니다.
따라서 뒤에 차들이 없을 때 내가 제동을 목표로 하는 그 지점전에 제동으로 접지능력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차피 차들이 서행하고 있고 차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동을 평소보다 약간 강하게 밟았을 때 바퀴가 접지를 제대로해서 제동거리를 원하는만큼 줄일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혹은 겨울철 제동거리 부족으로 인한 사고는 예상한 제동거리에 비해 접지가 부족해 제동거리가 늘어남으로 발생하는 사고입니다.
그런데 안전운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제동방법은 제동을 시작해서 차가 정지하기까지의 거리가 100이라면 한번의 제동의 가장 강하게 밟는 구간이 50구간을 지나는 시점보다 앞쪽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제동압력을 브레이크 패달에 발을 대는 순간부터 시작해 누르는 압력이 최대치가 되는 시점을 총 제동 거리 기준 최대한 앞쪽으로 하면 좋다는 뜻입니다.
내가 차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는 목표지점까지의 거리를 감안해서 목표지점까지 가는 50지점전에 최대제동을 하고 제동을 풀면서 마지막에 차를 세울때쯤에는 제동이 0에 가깝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제동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살살 밟았다가 차가 서기 직전 예를들어 제동 거리 80구간에서 최대제동을 하는 경우라면 노면 접지력이 확보가 안되면 위급상황에서 바로 추돌로 이어집니다.
레이싱에서 최대 제동을 최대한 빨리하고 Release를 길게 하면서 때론 코너 진입시 트레일 브레이킹을 해 무게중심이 회복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그만큼 제동은 밟는 그 순간도 중요하지만 밟는 압력의 분배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Release시간을 길게 가져감으로서 자칫 접지가 안좋은 상황을 회피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운전법은 Release하는 시간을 길게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 향했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뒤로 오게 하는 시간을 주는 것으로 동승자에게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운전법입니다.
약간 강하게 제동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내가 생각하는 최대 제동까지 가능하면 빠르게 눌렀다가 이보다 천천히 Release하는 방법은 안전운전을 위해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운전법입니다.
결론은 이 제동능력을 몸에 익힌 운전자는 겨울철 급격히 접지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제동거리가 모자라서 발생하는 추돌사고를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눈길에서 혹은 블랙아이스가 많은 상황에서 수시로 제동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면서 운행해야 합니다.
접지가 좋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 구간을 지나갈 때는 제동이 아예 안될 상황을 계산해서 좌우 회피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면서 운전하면 좋습니다.(상당히 고난도 운전)
겨울철 시가지 주행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대부분 60km/h이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노면 접지력에 대한 잘못된 판단과 나쁜 제동습관(제동압력을 늘리는 구간이 Release하는 구간보다 긴)에서 기인합니다.
오늘 저녁과 내일 오전 예보된 차가운 기온을 감안하면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들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test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