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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과 피로, 그리고 피로와 차종의 상관관계는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운전 자체가 상당히 피로한 작업이고, 특히 장거리 운전은 체력 소모가 제법 일어납니다.

우리가 편안한 차를 추구하는 것도 어쩌면 이러한 피로도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고, 편안한 차가 주는 공간의 넉넉함 그리고 안락한 승차감 등은 분명 장거리 운행시 피로도를 줄이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반면, 편안함과 거리가 좀 있는 차들의 경우 예를 들어 스포츠카와 같은 차들이 피로도가 훨씬 높으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복잡한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일과를 마치고 저녁 10시 이후에 귀가해서 샤워를 하고 쇼파에 앉아 TV를 시청하게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곧 잠들 것 같이 피로가 몰려옵니다. 

이렇게 노곤한 상태에서 오준, 오탁이가 "아빠, 가볍게 한바퀴 돌고 오면 안될까요?"라고 하면 전 거의 무조건 차키를 가지고 아이들과 나갑니다.

피로한 느낌은 쇼파에서 발을 딛고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뿐, 일단 스포츠 모델을 가지고 30분 정도 강도 높은 운전을 하면서 다시 몸이 깨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체가 없는 도로를 달리면서 차의 성능을 느끼는 그 순간은 아주 멋진 일체감으로 인해 엔돌핀이 나오고 몸의 에너지가 오히려 충전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한바탕 달리고 다시 돌아와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면 한동안 잠이 안올 정도로 말똥말똥해져 있고, 오히려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더 깊은 숙면이 가능하고, 다음날 훨씬 개운합니다.

사진의 카이맨 987 R은 버킷 시트 장착되어 있어 타고 내리는데 좀 불편하지만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내가 앉음으로서 샤시가 완성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제 거리로 50km정도를 야간에 조금 빠른 속도로 달렸는데, 미끄러운 노면이 상당히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도 차에 몸이 완전히 밀착되어 차의 움직임에 대한 제어시 어떠한 유격감도 없다보니 운전이 너무 쉽고 모든 것이 쉽게쉽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거리를 일반 세단으로 달릴 때보다 차는 좁고 단단한 서스펜션이지만 내게 에너지를 주는 그런차, 이 느낌이 강하게 와닿았고, 
W211 E55 AMG로 바꿔타고 또다시 40km정도의 거리를 달릴 때 역시 전혀 다른 바디 Shape이지만 폭발적인 토크로 장애물들을 피해가는 느낌으로 달리니 역시 너무 쉽고 편안한 느낌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두차의 공통점은 충분한 파워와 속도의 가감이 너무 쉽고, 987 R은 핸들링 머신이라 로터스와 견줄 수 있는 실력자이지만 장거리도 의외로 편할만큼 고속에서 땅에 착 달라붙어서 달리는 느낌입니다.

TRS 고객분들의 연령대는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데, 50세 이상 되신 분들이 의외로 스포츠카 혹은 스포츠 모델을 선택하시는 경우 그 만족도는 젊은 층에서 차를 가지는 것보다 소유 기간도 길고 훨씬 더 진하게 즐기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차를 몰면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은 반드시 존재하며, 자극적인 차는 건강하게 사는 것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식사를 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면 소화에 도움이 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지만 운전은 이보다 한단계 나아가 몸의 세포세포에 자극이 전달되어 몸의 센서들의 예민도를 높이는 역할까지 해주니 아주 단순한 운동에 비해 훨씬 더 고차원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리 회원님들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에서 기회가 되면 꼭 리어 엔진 포르쉐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이면에는 휴식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서 고성능차를 활용하게 되면, 이는 분명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M3, M5나 S, RS 모델, AMG 역시 비슷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차들입니다.

깨야할 선입견은 고성능차를 빠르게 몰아야한다는 점인데, 달리는 속도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가 즐길 수 있는 속도대와 환경을 선택해서 즐겁게 타고 오면 그만입니다.

고성능차들은 이미 일반인들이 다 사용하기에 벅찰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어서 공도에서 이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과시간 이후에 단단한 하체와 강력한 엔진 그리고 사운드를 즐기며 달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즐겁습니다.

이제부터 골프를 쳐볼까? 테니스를 쳐볼까? 짐에 가서 운동을 해볼까? 하는 아주 건전한 취미들도 상당한 시간을 요합니다.
그런데 노곤한 밤에 한바퀴 돌까? 하고 집을 나서서 달리고 들어오는 시간은 집을 나섰다가 다시 현관을 통해 귀가하는 시간으로 1시간 아니 때론 4,50분이면 충분합니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는 물론이거니와 어깨가 무거운 중년의 아빠이자 남편의 머리속은 가벼울 날이 없죠.
고성능 차와 친해지는 방법을 통해 힐링할 수 있다면, 그 소중한 가치에 비해 차 가격은 껌값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가족과 인생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듯이, 중년의 휴식을 도와줄 수 있는 대상 역시 매우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재미나고 자극적인 차의 중독성은 무죄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