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15 광복절, 깜독님이 마련해 주신 정말 멋진 와인딩 번개를 다녀왔습니다.

테드 가입후 첨 참가해보는 번개라 전날밤 잠까지 살짝 설치고, 새벽 3시30분 눈떠서 검둥 엘리사를 깨끗이 씻기고 모임장소인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모임장소인 남산지리를 잘 모르는 관계로 남산근처서 20여분간을 방황하고.... 깜독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겨우겨우 늦지 않게 합류했습니다.

사진에서만 보던 깜독님과 정준영,배문찬님과 함께 남산에서 5:15분경 출발했습니다. 난생 첨해보는 그룹드라이빙에, 깜독님께서 무전기를 주시며, 후미에서 에스코트 하라는 임무를 맡기셔서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걱정도 되었지만 차와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이른 새벽에 함께 드라이빙을 하니 기분이 한없이 좋아지더군요.

가는길에 세라토와 Z3 가 합류하고, 이후 시작된 구룡령 와인딩... 우리나라에 이런길이 있었나 싶을만큼 와인딩하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한번 달려가고 싶습니다. 제일 후미에서 앞선 두대의 클릭이 저배기량임에도 깔끔하게 고속코너들을 클리어 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며, 즐거운 와인딩을 했습니다. 중간중간 양보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깜독님의 엉덩이까지 구경해 봤네요~ ㅋㅋ 후미차들을 배려하며 적당한 페이스를 유지하시며 정확한 라인으로 코너를 돌아나가며 짧고 굵은 힐앤토 사운드를 들려주는 깜독님 모빌은 아직 뇌리에 생생하네요.

차와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이 넘치시는 김용광님을 만나 아침식사 장소로 이동, 정말 정말 맛있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여유있게 커피까지 한잔 하고 10:30 경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깜독님 글을 보니 구룡령 정상까지 신나보이는 배틀이 있었군요. 저는 가장 후미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그런 배틀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끝까지 투어링 모드... 흑, 재밌었겠다~

구룡령 넘어 약간은 아기자기한 운두령 코스... 또 한번 여러분들의 양보덕에(좀 무리한 추월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클릭, 세라토님 이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깜독님 엉덩이를 살짝 구경했습니다. 역시 따라가기 버겁더군요. 속사에서 김용광님께서 쏘신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돌아오는 영동고속도로... 역시나.. 진입하자 마자 깜독님을 선두로 제 투스카니, 아반떼 2.0 하이캠, 또다른 투스카니.. 4대가 고속 배틀 모드로 접어듭니다. 군데 군데 덩어리져 있는 차들을 지나치다 보니 아반떼 2.0 하이캠 차량과 저만 달리고 있더군요-_-;; 구간구간 밀리는 구간을 지나쳐 잠깐 잠깐 뚫리는 구간에서 재밌게 달렸습니다. 오토지만 미리 미리 쉬프트 다운을 하며 깨끗한 매너와 배려, 열정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주신 아반떼 하이캠님(성함이 생각이 안나요.. 죄송합니다ㅠㅠ) 재밌었습니다. 이후 원주 지나 심하게 밀리는 구간에서 졸음과 싸우며 기어가는데, 깜독님 차량이 보였습니다. 조수석에서 편하게 꿈나라를 여행중이신 깜독님을 보며.... 혼자 괴로워했어요. 나도 누구 델꼬 올껄.. 하고~
참, 한참 가다 보니 아반떼가 갓길에 정차해 계시던데, 1차선이라서 내리지도 못하고 연락처를 몰라서 그냥 오게되었습니다. 큰 문제 아니셨겠죠?

정말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제가 탄 엘리사가 제 차량이 아니고 역시 테드회원인 형(이규원)의 차량을 빌려서 타고 있는 중이라, 몇몇 분이 물어보신 차량 튜닝 내역을 제대로 답해드리지 못했네요. 엘리사 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차가 익숙하지도 않고 엘리사로 빡센 주행을 첨해보는 거라 걱정이 좀 있었는데, 사고 없이 마무리 해서 다행입니다. 이러한 번개가 가끔씩 계속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즐거운 하루였어요.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주신 이익렬님, 너무 감사합니다. 또 아끼던 엘리사를 반년이나 흔쾌히 빌려준 울 형도 너무 고마와요~~^^
에고.. 이런 후기는 사진과 함께 올려야 하는데.. 카메라가 없는 관계로 한장도 못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