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렇게 널널한 주차장에서 왜 하필 옆자리에 세웠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분)





(이런 상처가 보이지도 않는 기스라구?;;; )


7.23 동생이 놀러와서 용산에 공DVD 사러 가야 한다길래
같이 제 차를 타고 가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10분 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건은 이제부터 ;



돌아와서 차를 세워둔 자리로 걸어오는데 그 넓고 널널한
주차장에 그 짧은 사이에 빈자리도 무지하게 많은데 하필
제 바로 옆자리에 산타페가 서있더군요.


여자들에게만 직감이 있는줄 알았는데 저도 그런게 있더군요;;
동물적으로 저 차가 문짝으로 내 차 옆구리를 찍지 않았을까
하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들린 신차 기간의 소유주: 제가 6.23에 차를 뽑았으니
딱 한달되었는데 얼마나 그랬겠습니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한발 한발 두 차량이 마주하고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며 제 차의 옆구리를 엉덩이쪽부터 보기 시작....
불행히도 보자마자 바로 찍힌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TT
(가슴에서 뭔가 금이 쫙 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말 ;;; )



눈에 퍼런 불꽃이 점화된채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봤습니다;;
산타페 조수석 뒷문이 확실하더군요. (마음속으로 그 문이
완전히 열리면 그려질 곡선을 추적해봤습니다.)



산타페 전화번호를 앞유리에서 찾습니다.
없습니다 -_-;;;; 차주가 돌아올때까지 이 더운데서
기다려야 하는가 난감하더군요. 혹시 몰라서 차 내부를
들여다보니 하늘이 도우셨는지 조수석 문짝 주머니에
핸드폰 번호를 크게 써놓은 종이가 보이더군요!
(감사합니다 하느님;;)



전화겁니다. 받습니다. 당신 차 문짝 열면서 내차를 찍은거같다.
그럴리가 없을텐데요라며 답합니다 (희망사항이겠지...)
분명하다했더니 주차장으로 오겠답니다.
기다렸죠. 잠시후 그가 오는데 저는 이 사건의 주범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옆에 어린 딸내미가 따라오더군요 --;;;
차주에게 설명했습니다. 부인하는군요. 제가 그럴리가
없다고 합니다. 10분사이에 다른차가 왔다 갔을리도 없고
정황이 너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차주, 딸아이에게 물어봅니다
너 어느쪽으로 내렸니.... 딸아이가 반대쪽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도
딸이 어디로 내렸는지 확신이 안서는데 아직 어린
딸아이의 불확실한 기억을 나도 믿을순 없다고.
계속 부인합니다 ;;



'뒷문 열어보세요 각도가 정확히 맞을겁니다'



차주가 긴장하며 문을 열더군요. 서서히 열리는 문....
두두두두둥.... 정확히 제 차에 찍힌 지점과 키스하는
문을 우리는 모두 목격했던 것입니다.




'이래도 아니라고 하실겁니까. 정확하게 맞잖아요'



차주, 더 강력하고 황당한 오리발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아니.... 아저씨가 차를 움직여서 마침 이렇게 딱
맞는 자리에 주차시켜놨는지 제가 어떻게 믿습니까?'



우어.... 뚜껑이 막 열리려고 하는 발언에도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대견한 나 ;;;;
(같이 온 후배는 자기같으면 뚜껑 열려서 바로
욕나왔을거 같은데 용케 잘 참는다며 놀라더군요;)
내가 귀신도 아니고 어떻게 세워져있는 산타페
뒷문이 열리면 내차 찍힌자리 어디에 맞을지
알고 그걸 일부러 맞춰서 세워놓냐고
정황이 이러이러하고 모든게 이러이러하게 딱 맞지
않느냐 억지 좀 쓰지말라고 계속 설득합니다.
차주가 다행히도(하느님 감사합니다;;) 무지하게
막나가는 또*이는 아닌듯 하더군요.
결국 마지못해 인정합니다.



대신!!! 작전을 바꿉니다!!!
차를 타다보면 생길수 있는 상처고
자신의 귀여운 딸내미가 - 철없는 아이가 - 낸
상처니까 그냥 봐달라고 합니다 ;;;;
제가 당신이 첨부터 순순히 인정했으면
나도 그냥 싸게 덴트 비용 받고 말았을텐데
이런식으로 나오니 죽어도 그냥 센터 정식비용
받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이제는 해당 부위가
매우 경미하다는 사건축소작전을 폅니다 -_-;;;
자기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문을 얼마나 활기차게 열어젖혔길래 콱 찍혀서
해당부분을 옆에서 보면 사진처럼 이미지가 확
단절될 정도로 찍혔는데 자기 눈엔 보이지도 않는다고
끝까지 죽어도 '기스'라고 일관합니다 ;;

센터가면 최소한 40나온다니까
(나중에 알아보니 45-50였습니다)
보험으로 한답니다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보험번호 주고 가면서도 계속 억울해합니다.
비용이 억울한게 아니고 철모르는 애가 그런거고
차를 타다보면 당연히 생길수 있는 상처를
문제삼는 제가 섭섭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래서 그랬습니다.
주변 좀 보라고 이렇게 빈자리가 많은데
굳이 왜 출구에서 가깝지도 않는 제 옆자리에
붙여서 세웠으며 남이 까다롭다고 하지 말고
남의 물건 소중한줄도 좀 알고 딸내미도
교육 좀 시키라고요.
그러나 이 아저씨 전혀 먹힐 사람이 아니더군요.
죽어도 그냥 억울하고 재수없는 날이라는 식입니다.
말이 안통해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가해자 보험사의 담당자가 전화왔길래
당신 고객이 참 황당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더니
그 사람도 이해하더군요. 센터 굳이 들어가서
렌트하지말고 그냥 현금으로 해결하자고
협상을 제의합니다. 첨에는 정말 오기로라도
센터에 맡기고 렌트해서 비용상승 시키겠다고
씩씩거렸는데 며칠 지나니 수그러들더군요
그래서 협상하고 싸게 덴트하고 차액은 챙겼다는 ;;

아무튼 그 아저씨 세상 참 무신경하고 힘들게 살더군요.
지금도 그 아저씨의 억지와 자기 위주의 발언들이
기억에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