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조금 오래된 이야기 이지만, 오늘 모든 기름값이 사상최고!!라는 뉴스를 보고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때는 3월, 제차에 하이캠 작업을 하다가 인스톨 실수로 인해, 엔진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뭐 저의 엘리사 델타엔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제 잘못도 아니었기에 (다이나모 돌리던중 사망) 해당 샵에서는 흔쾌히 새 엔진으로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하이캠 인스톨이 끝난후, 새 엔진 길들이기를 위해 국토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엔진 길들이기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고속도로를 일정속도로 계속 주행하는 것이라는 지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고속도로만을 코스로 잡았습니다.

총 거리는 1,500km로 잡았으며, 주행방법은.. 처음 500km동안은 3천rpm, 120kph를 넘기지 않는 조건으로 정속주행을 하였습니다. 무지하게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힘들더군요. 물론 코-드라이버와 번갈아가면서 운전했습니다. 고속도로를 정속주행하는데 시비거는 양카들이나, 만만해 보이는 차종들(ex:아우디TT 1.8터보)이 훽~ 지나갈때는 오른발에 힘이 확 들어가려하다가도 길들이기를 위해 참아야만 했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휴계소에 들른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일정속도를 유지하였더니, 결과는 놀랍게도 620km!! 만땅을 채우고 주유계가 'E'에 정확히 왔을때까지 주행한 결과였습니다. 물론 이 주행 조건은 현실적으로는 절대로 흔히 일어날 수 없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정속주행시 연비가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실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속주행으로 길들이기를 하여 1,000km를 돌파한 이후부터는 조금씩 rpm 사용 영역을 높여 4천rpm...막판에는 5천rpm으로 고속주행 길들이기를 해주었습니다. 1,500km 길들이기를 단 하루만에 완성하고, 순정오일을 빼고 레드라인 오일로 교체하여 길들이기를 완료하였답니다. 이렇게 하니 엔진이 아주 부드러워지고 길들이기가 아주 잘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위주의 길들이기 5천km보다, 단계별로 점점 높은 rpm을 사용하는 고속도로 정속주행 길들이기가 훨씬 더 좋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