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출발이다~~"



옆에 마누라를가 신이 나는지 평소보다 약간 업된 목소리로 소리 친다..



" 아빠 이차 135키로 밖에 안나가지?"



쬐만한놈이 물어 보는것이 기가 차서...ㅉㅉ



뒤에 꾸겨 넣은 이제 초딩 1학년 아들놈이 그냥 갈수가 없나 보다..



한시도 주둥이을 가만 두질 않으니...



추석에는 처가에 갈려고 미리 아버지 산소가 있는 광주에 가는 길이다..


폴쉐 964를 타고 갈려는 꿈을 잠시 접어두고 이번에는 스마트를 타고

간다..


" 고속도로 연비를 제대로 측정 하지 못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다...
  경제 속도로 한번 가보자..."



마눌라가 듣던지 말던지 말하고 한남대교에서 경부 고속도로로 올랐다..


" 어머~~ 코스모스다.."



갓길에 언제 피었는지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 있다...



" 벌써 가을인가? 엊그제만 해도 뒈지게 덥더니만...오늘은 쌀쌀 하네.."

가만히 가면 오늘 하루가 편하지 않을것 같아서 맞장구를 쳐 줬다...


출발 할때 주유소에서 넘칠때 까지 콱 채워 넣은 탓인지 좀처럼 게이지가

내려 오질 않는다...



천안 - 논산간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지금 까지 껄떡 거리던 차체가 요동 하나 없이 잔잔 해 진다..



" 역시 좋은게 좋은거여..."


한참을 가고 있는데...



이상 하게 차가 잘 안나간다...



" 아빠 140킬로야..."



헉! 리밋?



도로가 좋다 보니 언제 도달 했는지 리밋이란놈이 나타 났다.



" 잘한다... 뭐? 연비 모드? 좋아하네...그 성질 어디 가냐? 그냥 평소대로 해라 평소대로..."

마누라가 옆에서 콧방귀를 내 품으면서 한마디 한다..


`참는자에겐 쩐이 남는다...`

`경제 속도를 지켜라~`

아무리 외워 보지만...



나의 호박과 오른발이 따로 논다..


호박은 100킬로로 가거라...

오른발은 끝까지 밟아라...


결국은 오른발 에게 져 버리고 ..

에라~ 모르겠다..빨리 가자...


천안에서 광주까지 거의 속도 리밋  맛을 봐야 했다.


광주에 도착 해서 적산계를 보니...


324킬로..


304킬로 부터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 해서

20킬로를 더 왔는데 차는 계속 가는 걸로 보아 경고등 들어오고

20킬로는 갈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 가득 넣어 주세요.."

" 아따~ 이차가 뭐 차다요"



기름 넣을 생각은 안하고 차 구경 하기에 바쁜 주유원들...^^


" 워메~ 언능 지름이나 넣어 주랑께~"


19리터 들어 간다...




리터당 연비는 17.9



풀악셀 연비라고 해야 하나?



시내 에서 출퇴근 연비하고 비슷 하다...


25킬로 연비에 도전을 해볼려는 꿈은 사라 졌다...



이놈의 성질 때문에...



언젠간 20킬로 이상의 연비에 도전 해야 겠다고 굳게



다짐을 속으로 다짐을 해 본다...




광주 시민들에게 귤껍데기 스마트를 대충 보여 준후


서울로 올라 왔다...


물론 속도 리밋은 계속 되었다...




-장가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