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이제 다시 에잇을 볼 일이 없어졌습니다....
팔려 가는 뒷모습을 볼 수 없어 그냥 돌아서 버렸습니다....
에잇을 데려가는 분이 아직 수동에 익숙치 않아 보여서
(혹은 수동 운전한지 오래 되어서? 혹은 에잇의 민감한 클러치에 적응을 못해서? 어찌되었건)
한동안 그분이나 에잇이나, 서로에게 적응하는데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뭐, 그래도 문제야 없겠지...만...
에잇이 아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마도 클러치 디스크 교환 시기가 무지 당겨질 듯 하더군요.
"잘지내... 너와 함께 해서 즐거웠어.. 그 시간들 잊지 않을께.. 많이 고마웠어. 안녕..."
에잇이 벌써 보고 싶습니다. ㅠ.ㅠ
저는 비슷한 감정을 작년 7년 넘게 사용해온 기타를 팔면서 느꼈습니다. 당장 돈이 급해서 팔긴했는데, 거래를 끝마치고 오는길에 속이 쓰리더군요..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 정말 금방 팔려버리더군요;;) 제 손에 너무 잘 맞아서 평생 사용할 녀석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구입가의 반값으로 넘길때 참 허탈하기도 하고...(지금은 20만원짜리 완전 싸구려 하나 얻어서 사용중인데, 너무 후져서 죽겠네요-_-)
그에 비해, 자동차는 지금 차가 4대째인데, 가장 오래 탔던 클릭R을 팔때도 별로 아쉽다는 감정은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새로운 차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더라구요...;;
저는 기본적으로 '차'는 오래타지말고 계속 바꿔가며 여러가지를 타봐야한다는 생각이라 머리속에는 계속 다음차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비도 우구장창 와 주고 계십니다.
쓴 소주라도 한잔... 주욱...
지난 차 팔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다른 사람이 '내 차'를 몰고 가는 '내 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을 꺼이꺼이 울었다는...

저도 전차량이 i30을 새로운 차주가 끌고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으면서
'잘가~!'라고 해줬는데 마음이 짠하더군요.
물론 다음 차량으로 올 녀석이 워낙 출중한 녀석이라 새로운 차량의 기대감이
더 컸었지만 생애 첫 제 명의 차량에 그 녀석으로 인해 스포츠드라이빙, 와인딩에
관심을 가지고 차량 튜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터라 많이 짠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일명 매니아 뿐만이 아닌 일반인(?)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오랫동안 타시던 XG를 딜러가 가져갈 때 울뻔하셨다는 경험담을 들려주셨고
저희 누나와 조카도 4년간 이리저리 긁어가며 열심히 타던 라세티를 딜러가 가져가던날
둘이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는 걸 보면요 ㅎㅎㅎ

전 아직 남에게 보낸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폐차할때는 가슴이 며칠동안 아프고 가끔 생각나서 우울하더군요. ^^;
사랑 많이 받을겁니다. ㅎ"

용준님은 RX-8 을 그리 오래타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로터리 스포츠카를 드림카로 꿈꾸었던것 땜에, 그시간 만큼의 정이 미리 쌓였던것 같네요. 아쉽겠지만..8월에 한국 나와 젱쿱이로 갈아타면 금방 잊어먹을겁니다. ^^ 스무대 정도 바꿔타는동안 늘 한넘을 보낼땐 갖고싶던 새로운넘이 와서, 별 서운함이 없었는데.. 후담에 지금 갖고있는 이엡S 를 보내게 될땐 좀 아쉬울거 같습니다.
용준님의 글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아직 사회에 본격적오르 발을 들여놓지 않은 저로선, 이런 저런 좋은 조언의 부분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것 같습니다.
잠깐 호주에 머무를 기회가 있었는데요, 거기에서는 주말마다 공중파에서 호주 전역에서 열리는 박스카, 포뮬러,드레드
등.. 아주 폭 넓고, 깊은 구성으로 방영 되고 있더군요,
더군더나, 제가 젤로 좋아하는 탑기어 가 화요일 호후 7시30분에 방영된다는 사실이였습니다.
평소 티비를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그 시간때만은 본방을 사수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동네에는 올드카를 모으시는 분이 계셧는데, 운동하다가,,. 한번 말을 걸어 봐야겠다 싶어서...
아주 짧은 저의 서바이벌 영어로 가서 말을 걸었더니, 자신은 34대의 올드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 .. 떡하고 입이 벌어질 규모...
그날도 , 어제 막 가져온 문짝도 없는 이름모를 올드카를 복구시킬 계획인지, 이곳 저곳 살펴보면서 체크를 하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약 두달전 호주는 여름이였지만, 그분이 차를 손보는 것을 어린 자식과, 와이프가 흥미롭게 즐기며 보고 있더군요.
참 부러웠습니다. 제 나이 이제 겨우 20대 중반을 막 넘겼지만, 나도 나이들어서 저렇게 진정으로 여유 롭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돠.
어제 제빵왕 김탁구서 들은.. 대사가 생각납니다. "가끔은 산도, 바다도 보고 쉬어 가라고..."
한국의 조급하고, 좁은 인프라 탓도 있겠지만, 특유의 민족성에 배여있는 조급함 또한 뭔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유라는 생각을 해 봤음돠!!!
두서없지만, 뭔가 적어보고싶음에.끄적여 봤음돠^^
아쉬우겠습니다ㅠㅠ 로터리와 RX시리즈 차량들이랑 좋은추억을 남기셨으니 그걸로 위안을.. ㅠㅠ
우리나라에 워낙에 안좋은 루머들이 넘쳐나는거랑 대조되는군요^^ 저게 진정 로터리즘인데용ㅎㅎㅎ
미쿡의 빵빵한 로터리엔진 워런티는 이유불문 한없이 부러운 조건인듯합니다 하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