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린 어제 아침 일어났던 일입니다.

서울로 향하는 도로는 일찍 제설작업을 한 탓에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속도를 내고 달리는 차들이 있어 불안해 보였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눈 길에, 그것도 바로 눈 앞에서 스핀하는 차를 목격했습니다.



이 눈 길에 저 멀리 앞에서 80km 이상의 속력으로 달려가는 차량을 보고서는
저 차량도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했나 보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 차량이 미끄러져 막 돌기 시작 할 때만 해도 저는 못 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차 뒤에서 갑자기 커다란 눈덩이 인지 돌덩어리인지 모르는 검은 물체가 불쑥 나타났기 때문이죠.
저도 앞선 차량의 운전자와 같이 먼저 브레이크를 밟고 스티어링 휠을 돌려 피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시선은 저게 돌인지 눈덩이인지 확인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옆에 탄 집사람의 깜짝 놀라는 소리에 앞을 보니 앞선 차량이 돌고 있더군요.
순간 저도 모르게 브레이크에 힘이가면서 다시 핸들을 트니 저도 전륜쪽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오더군요.
아차! 이거 나도 돌겠구나 저 차에 들이 박힐텐데...스노우타이어도 쓸모 없구나 흐미 X됐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순간이었고 이내 브레이크 패달에서 발을 떼고 뒷 타이어의 그립력으로 자세를 바로 잡았습니다.

(화면 보면 제 차량이 검은 눈덩어리 제끼고 스핀하는 차 보고 브레이크 잡고 잠깐 울컥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가슴을 쓸어 내리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언덕 위에 사는 덕에 좀 무리해서(?) 바퀴 4개에 스노우타이어를 끼운게 정말 다행일 따름입니다.


그것도 바로 몇 일 전에 말이죠.
 

Screen shot 2010-12-18 at 오전 11.48.09.png

나중에 집에서 제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 보니
앞에서 스핀한 차량 뒤쪽이 이리저리 마구 도는 것이 전륜구동 차량인 탓에 앞 쪽만 장착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군요.

무엇보다 눈 길에서 과속은 금물이지만
그래도 눈 길을 자주 운행하시는 분이라면 꼭 스노우타이어를 4짝 다 끼우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일정 조건을 넘으면 둘 다 미끄러지고 컨트롤 못하는 것은 같기 때문에
4륜구동이나 스노우타이어를 꼈더라도 절대 과신은 금물!

정속, 안전주행이야말로 최선의 대비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