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나간 지 한참이나 지난 LA 오토쇼 이야기지만 늦게라도 올리는 것이 안올리는 것 보다는 낫겠죠?

 

회사일을 비롯해 다른 일들도 조금씩 관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건강문제도 조금 있는데다 컴퓨터까자 종종

 

말썽을 부리다 보니 예전보다 글 올리는 것이 쉽지 않네요. 직장일 하시면서 블로그나 개인홈피 매일 업데이트

 

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예전부터 해왔습니다만 요즘 들어서는 더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LA 오토쇼는 프레스데이 이틀중 하루, 그리고 퍼블릭데이때 하루, 이렇게 두 번 다녀왔습니다.

 

프레스데이에 갔을 때는 몸이 좀 좋지 않아서 좀 일찍 전시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네요.

 

예년에는 전시장 닫는 시간이라고 쫓아낼 때까지 남아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매체에 원고를 쓰기 위한 취재도 아니었고 해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바쁘게 따라다니지도 않았고

 

또 오랜만에 조현우님과 만나게 되어 회포도 풀고 하느라 예전만큼 열심히 취재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래저래 설렁설렁 둘러본 내용들입니다.

 

LA 오토쇼는 오랫동안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오토쇼보다 며칠 먼저 열렸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개의 모터쇼가 겹치는 상황이 되고 자동차 회사들이나 미디어도 LA 보다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죠. 2006년부터는 LA 오토쇼가 11월로 당겨짐으로써 북미오토쇼와 적당한

 

기간차이를 두게 되었고 그 이후 LA에서 발표되는 신차와 컨셉트카 숫자는 물론 취재진도 늘었습니다.

 

 최근 추세대로 이번 LA 오토쇼에서도 그린카의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번 LA 오토쇼에서 가장 먼저

 

프레스 컨퍼런스를 연 GM의 무대에 제일 먼저 오른 차도 시보레 볼트였지요.

 

시보레 볼트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엔진을 탑재한 전기자동차라고 GM이 이야기해왔으나 고속주행에서는

 

엔진도 동력을 분담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한동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발전기 탑재로 주행거리를

 

높인 ‘전기자동차’가 아니라 하이브리드라는 것이 논점이었습니다.

 

그동안 GM이 이야기해온 것과는 달리 엔진동력이 직접 주행에도 관여하므로 순수 전기차가 아니라

 

하이브리드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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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달려온 상태 그대로 무대에 오른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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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볼트를 관심있게 둘러보더군요. 제가 이 사진을 찍을 때는 프레스데이였는데 현대차 직원들이

 

차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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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부스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모은 다른 차는 시보레 카마로 컨버터블이었습니다.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포커스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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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모델과 같은 북미형 찐따가 아니라 유러피언 모델을 일부 사양만 바꿔서 들여왔는데 구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좋아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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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 보스 302도 전시되었습니다. 모터쇼장에서 다이노 위에 올려놓았더군요. 5.0리터 V8엔진으로 440 마력을 내며

 

베이스 MSRP는 $40,995이라네요.



아마도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브랜드는 피아트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1984년 미국시장에서 철수한 뒤 적이

 

있습니다.피아트는 품질에 대해 그리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여 Fix It Again, Tony?의 약자라는 농담까지 낳기도 했죠.

 

사실상 유럽의 대중 브랜드중 미국에 정착한 것은 폭스바겐 하나뿐입니다. 다른 유럽 브랜드중 미국에 뿌리를 내린 곳은

 

모두 럭셔리 브랜드죠. 아무튼 피아트는 크라이슬러를 사실상 인수함으로써 미국시장 재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그 첫 주자로 소형차는 500을 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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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SEMA쇼에도 피아트 300이 전시되었지만 그건 업계 사람들과 미디어만 참관 가능한

 

쇼였던 만큼 미국시장에서의 일반공개는 이번 LA 오토쇼가 처음인 셈이죠. 뉴비틀과 뉴미니의 경우 과거의 국민차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기는 했으나 특성까지 되살린 차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미니 쿠퍼의 경우 프리미엄 소형차로 가격이 꽤 높기 때문에 국민차였던 선대의 성격과는 많이 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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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 피아트 500은 아이콘적인 디자인을 되살리면서도 기본 가격이 낮아 원래 모델의 현대적 부활이라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아트 500보다 더 싼 차들도 있고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가격이 쑥쑥 올라가기는

 

하지만 이렇게 이쁜 차로서는 상당히 준수한 가격입니다. 기본형 가격은 $15,500이죠.

 

참고로 MSRP로 볼 때 포드 피에스타 해치백은 $15,120, 그리고 미니 쿠퍼는 $19,400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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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이 된 피아트 칭퀘첸토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차들중 가장 갖고싶은 차였다능…(훨씬 비싼 차들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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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200 입니다. 세브링을 대체하는 차인데 완전한 신차는 아니고 앞뒤 디자인이 좀 바뀌고 일부분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구형 세브링도 그리 좋은 차라고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만든 200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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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 개발은 과거 크라이슬러가 벤츠와 한가족일 때 시작되었다고 하죠.

 

그래서 4륜 구동 시스템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ML과 공유하는 부분이 꽤 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고급 SUV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그랜드 체로키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다른 업체들의 고급 SUV 시장 공략이 강화되면서 경쟁력이 약회되었는데 신모델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매체들의 리뷰는 괜찮은듯 하던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타봐야겠네요.



고급 SUV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랜드로버죠. 이번 LA 오토쇼에서는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북미시장에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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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크는 사이즈로 보면 랜드로버 프리랜더의 뒤를 있는 모델이겠지만 실제적으로는 상당히 고급화되어 레인지로버의

 

라인업으로 편입된 만큼 성격은 조금 다를 듯 합니다.

 

LRX 컨셉트카의 스타일링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양산차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이 세그먼트에서 꽤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차종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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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CX75 컨셉트카입니다. 트윈 가스터빈 엔진을 발전용으로 탑재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입니다. XJ220의 느낌이

 

살아있는 디자인은 이안 칼럼의 작품입니다.



포르쉐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미국 상륙 6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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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 진출한 첫 포르쉐인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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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기념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각 년대를 상징하는 커버를 겹겹이 벗기는 프리젠테이션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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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에 맞는 복장을 한 모델들이 여러 겹의 커버를 벗기자 케이먼 R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엔진은 케이먼 S의 것을 약간

 

손질한 것으로 3.4리터 수평대향 6기통이며 최고출력은 330마력입니다.

 

6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 장착이며 7단 PDK를 고를 수 있다고 하네요. 에어컨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옵션으로 장착이

 

가능하지만 기본장비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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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토쇼에서 부활한 911 스피드스터도 북미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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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GT3 R 하이브리드


로터스는 꽤 많은 차들을 전시했습니다. 곧 데뷔할 차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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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에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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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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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재미있는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모으는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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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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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콰트로 컨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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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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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임프레자 컨셉트. 스바루의 차기 모델들은 차종 불문하고 좀 이뻐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닛산은 이번 LA 오토쇼에서 시판차로는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와 퀘스트 미니밴을 공개하고 컨셉트카로는 엘루어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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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는 CUV를 바탕으로 한 컨버터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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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엘루어. 하이브리드 컨셉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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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전기자동차인 닛산 리프는 최근 오토쇼의 친환경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는 전시차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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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피트 EV 컨셉트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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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는 중국에서 반제품 형태로 미국에 들어와서 캘리포니아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입니다. 스타일링은 80년대 말의

 

저가형 소형차 수준인데다 최종조립은 미국에서 했다고 해도 사실상 ‘메이드 인 차이나’이고 가격도 시보레 볼트보다 비싸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제 관점에서는 일단 생긴 게 메롱이라 아웃 오브 안중이겠습니다만

 

그린카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또 다르게 볼 가치가 있을만한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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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디자인을 보셨으니 안구정화를 위해 피스커 카르마 사진 올립니다.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파리 오토쇼에서

 

공개된 것과 같은 양산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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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아반떼 MD를 엘란트라로 소개했습니다. 아반때는 미국시장에서 늘 엘란트라의 이름을 물려받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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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5는 옵티마의 이름을 물려받아 미국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사진은 컨벤션 센터 앞아서 진행중인 옵티마

 

시승 이벤트입니다. 이상으로 왕창 늦은데다 대충대충이기까지 한 LA 오토쇼 포스팅이었습니다.

 

 

 

 

PS – 가끔 우리나라 매체(특히 방송쪽)에서 미국의 오토쇼 취재를 의뢰해올 때 보면 레이싱걸들을 좀 많이 찍어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제가 가 본 주요 오토쇼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것 같은 컨셉의

 

레이싱걸을 볼 수 있던 곳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SEMA 쇼의 일부 부스를 비롯해 카쇼나 일부 레이스등의 이벤트에서는

 

노출이 좀 있는 복장의 모델들을 채용하고 있었지만 메이커가 주축이 되는 오토쇼에서는 전시된 차에 성격에 맞는

 

복장으로 차를 설명해주는 나레이터 모델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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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블랙(또는 진회색)에 미니스커트로 그나마 섹시함을 보여준 크라이슬러 부스의 모델입니다.

 

하긴 차가 안되면 모델이라도 잘 써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