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문제로 주말부부로 아내는 서울 저는 부산에서 일을합니다.

거리도 거리고 피곤하기도 해서 대부분 차를 서울에 두고 KTX를 이용해서 출근을 합니다. (부산에서 사용할 세컨카가 절실하지요 ^^)

그런데 다음주는 크리스마스에 결혼기념일까지 있어서 아내와 아이가 부산으로 오게 되어있어 출근 하루전인 오늘 늦은 점심을 먹고 차를 몰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구리에서부터 김천 JC까지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경치감상을 하며 규정속도로 달리다보면 뭐라할까... 좀 심심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더군요.. 게다가 편도 2차선이였던 도로가 김천에서 경부로 갈아타면 4차선으로 넓어지면 개인적으로는 좀 불안한 느낌도 느끼구요.. (차선이 넓으면 왠지 좀더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여차저차 하면서 대구부산 초입을 지나 동대구IC 를 지났습니다. 그런데 계속 뒤에 한차가 따라오더군요...

조금 속도를 늦춰서 룸미러로 확인을 해보니 해가 져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TG의 라이트와 안개등 모양이였습니다.

혹시 차에 붙어있는  team Testdrive 스티커를 보고 붙어서 주행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제 차는 아내와 같이 이용하는 차라 달리기와는 거리가 먼 SM7 VQ2.3 입니다. 게다가 색상은 실버에 스티커 마저도 트렁크에 붙여놔서 보통 가까이 와서 확인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

아무튼 지루하던 차에 총각일때 생각도 나고 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좀 이상하더군요... TG정도면 제차와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빠르겠거니 했는데 약 50m 정도 일정 간격을 두고 따라오더군요.

그렇게 달리던 도중 뒤에서 상향등을 깜빡여서 룸미러를 확인했는데 비상등을 켜도 달리시더군요...

어? 뒤에서 왜 저러지? 하고 생각을 잠깐하는데 네비게이션에서 1km 이전부터 들리도록 세팅된 경고음이 울리더군요...

순간... 이 지역 차량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렇게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피드백을 받으며 달리기를 10분여...

제가 느끼기에는 배틀이라기 보다는 제가 잘 달릴수 있도록 뒤에서 배려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저 놈이 얼마나 잘 달리나 보자' 하는 생각이였을 수도 있겠군요.. ㅎㅎ

뭐 잘달리지는 못하는 실력이지만 160-200 사이를 오가며 즐겁게 달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약 3시간동안 공들인 발끝신공은 물거품이 되어버려 주유소에 들르러 청도휴게소로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비상등을 켜고 (저 나름대로 )인사를 했지만!!! 휴게소도 따라 들어오는게 아닙니까..? 그것도 일반적인 주차라인이 아닌 주유소로 빨리가기위해 트럭과 버스가 주차된 쪽의 도로를 이용했는데 거의 주유소 앞까지 따라오더군요...

속으로 이것이 휴게소 커피타임인가 했지만... 저는 뭐 튜닝된이 없어 내 세울것도 없고, 또 깍두기 형님이 아닐까도 싶고 아무튼 살짝 겁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다행히 주유소까지는 따라오지 않으셨습니다 ㅎㅎ

속으로 휴우..~ 한숨을 내쉬고 주유를 할때 생각해보니 만나볼껄 그랬습니다. 왜 그렇게 추월하지 않고 뒤에서 배려하면서 달렸는지 물어보고도 싶었구요...

 

나름 오랫만에 달려본 일이라 약간은 흥분도 되고 재미있게 달릴 수 있는 차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고.. 나름 즐거운 경험이였습니다.  이 참에 개인 프로필 사진도 잘 만들어 올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