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누라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두둥!

 

Skip Barber Advanced 2-day Racing School !

 

예전에 참가했던 3-day 레이싱 스쿨 다음 코스인 2-day Advanced 레이싱 스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코스를 이수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Skip Barber Race Series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2일짜리 스쿨 참가자에게는 입문 코스인 3일짜리 스쿨과는 달리 인포메이션 패킷을 이렇게 보내주더군요. 레이스 시리즈 룰북과 각종 양식 (신체검사 양식, 사고면책 불가 안내 및 동의서 양식 등등..) 및 레이스수트에 붙일 수 있는 패치 세 종류가 들어있습니다. 하이퍼포먼스 드라이빙 스쿨을 다녀 온 후 레이스용 장갑을 구매했고, 3day 스쿨을 다녀온 후 헬멧을 하나 장만했는데, 이 패치들을 보고 있으니 아마 이번 스쿨을 다녀온 후에는 레이스수트가 하나 생길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듭니다.

 

이 패킷 구성품과 룰북을 읽고 있으니 Skip Barber 레이스 시리즈가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마추어 포뮬러 레이스 시리즈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특히 정규시리즈 이외에도 겨울에는 Southern Series와 Western Series가 개최됩니다. 눈이 안오는 캘리포니아 남부 (Western Series)와 조지아-플로리다 (Southern Series)를 중심으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활동하게 되는거죠. 스킵바버 포뮬러 시리즈를 통해 인디카 및 나스카에서 활동 중인 유명한 드라이버도 많이 배출한 만큼 스킵바버는 굉장히 경쟁히 치열한 레이스 시리즈라고 합니다.

 

 

제목에 '뭔지 모를 부담감' 이라고 써놨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이 룰북에 있습니다. 룰북을 읽고 있자니 "내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레이싱이란 것을 해야 (또는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밀려오더군요. 게다가 동봉된 2부의 룰북 중 한 부는 자신이 서명해서 되돌려 보내야 하더군요. 즉.. 일이 잘못되면 "나는 이런 거 몰랐네" 이런 식의 대응은 안 통할 것 같습니다. 사실 미국이란 나라가 '소송의 나라' 답게 법적인 요건을 많이 따지는 편이지요. (미국의 인구는 세계인구의 약 4% 정도 되지만 전 세계 변호사의 75%가 미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룰을 잘 따르면 나름 사는데 불편함이 없고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으니 그건 참 좋은 점이라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참가하게 될 플로리다에 위치한 Sebring International Raceway의 트랙 레이아웃입니다. 시브링은 미국에서 열리는 "12 Hours of Sebring" 내구레이스로 유명하죠. 그리고 트랙의 일부분으로 시브링 공항의 콘크리트 포장 유도로(Taxiway)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면이 참 거칠다고 하네요. 지난번에 다녀온 라구나 세카의 경우 포뮬러카 기록이 1:38 정도인데 반해 시브링은 2:25 정도 되는 것을 보니 참 긴 트랙인 듯 합니다.

 

아참.. 저번 3일짜리 스쿨에서는 MX-5 미아타 레이서를 탔었는데요.. 이번에는 포뮬러 마즈다를 타고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미아타를 탈려고 했는데, 이중으로 예약이 겹쳐서 정원이 넘치는 상황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래서 스킵바버에서 저에게 '손해배상 보험(약 $400)을 우리가 내줄 테니 대신 포뮬러카를 타지않을래?' 라는 제의가 들어와서 못이기는 척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포뮬러카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좀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3day 스쿨에서 MX-5를 타면서 포뮬러카들을 많이 지켜봤는데, 포뮬러 마즈다는 스핀아웃도 많이 하는 것이 차가 예민하긴 예민한가 봅니다. 게다가 ABS도 없으니 브레이크 걸 때 신경도 많이 써야할 듯 하고요. (MX-5는 그냥 때려 밟으면 됐어서.. 하핫)

 

이래저래 기대가 많이 됩니다.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접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