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차 좋아하는 넘을 어떻게 딜러들은 알고 연락을 하는 것일까여..
매릴랜드에 로터스 딜러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쉐비 한귀퉁이에 빌붙어 장사를 한다기에 함 들려 봤습니다.

그간 포르쉐 최고!! 하고 잘 살아왔는데..
Exige S를 보고는 그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네여..

무식한 편견에.. Lotus는 달리기 만을 위한 것 빼곤 허접할꺼란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화려하다 못해 야~하게까지 보이는 전체적인 외관은 슈퍼카!!의 그것이었습니다.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차체는 믿음이 가고, 바퀴 사이로 빼꿈히 보이는 하체는 강인한 코끼리 다리의 모기 각선미를 연상시킬 정도 였습니다. ^^
차 밑을 보았는데.. 완벽하게 공기의 흐름을 위해 막아 놓고, 뒤로도 멋지게 덕트를 만들어 놓은것이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S 모델의 큼지막한 타원형의 배기구는 땅으로 향해있어 업드려 보지 않으면 잘 안보이더군여.
천장에서 이어지는 엔진베이쪽 바람구멍(?) 또한 치장을 목적으로 한것이 아님을 엔진을 까보고는 느꼈습니다.
요꼬하마 슬릭은.. 지우개로 써도 될만큼 쏜득해 보이는 것이 코너링에 목숨 걸고 만든 차 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로터스에 대한 편견은..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박살이 났습니다.
오밀조밀한 스위치들과 게이지.. 작지만 타이트한 모모 핸들과 적당한 기장의 쉬프트.. 코딱지만한 실내지만 잡다한 기능이 없는 고로 여백이 많으나 그 조화와 조립의 완성도는 상당했씁니다.
완벽한 패달위치와 10,000을 가리키고 레드라인조차 없는 알피엠을 보고는... 그냥 와~~~ 밖에 안나왔습니다.
그러나!! 백미러는 있으나 보이는 것이 없는고로... 오너들은 그자리에 작은 모니터를 달고 엉덩이에 카메라를 다는 작업을 한다는 귀뜸이 있었습니다.

엔진 반응이 포르쉐 스포츠모드나 응삼이 스포츠모드보다는 더딘 편이었습니다만, 그 작은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즈마는 이태리 슈퍼카 쌍따귀를 때릴 기세였씁니다.
실제로 직빨로 쭈욱 째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지간 해서는 2000 파운드 약간 웃도는 이녀석을 요리할 차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포르쉐는 무식한 돼지처럼 보이더군여.. ㅋㅋㅋ
타고 내리는데 치마입은 여자는 절대 불가능 할것 같습니다만, 저같이 마른 체구는 금세 적응이 되더군여.
딱 자리에 앉는 순간 걱정이 되었던 것은.. 요철을 지나면 땅에 엉덩이가 닿지 않을까.. 였습니다.  

메인터넌스도 10만마일까지 튠 할 필요없이 1000마일 써비스에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한방으로 오일만 갈아주면 된다고 합니다.
써비스비용 또한 저렴한 편이어서 정비에 신경쓸 필요없이 그저 "오빠, 달려!!" 달려 주기만 함 된다네여..

딜러가 제시한 가격은 MSRP를 약간 밑도는 딜... 색깔은 터질듯한 메탈릭 오렌지 !!!

그러나!!!!!!!!!!!!!!!

쩝!!!! 입맛만 다시다가 왔씁니다.
차만 보고 있으면 당장 질러 버리고 싶으나 숫자를 생각하면.. 방법이 없더군여. 젠장!  

쉐비 딜러다 보니 Z06도 있었는데.. 허연색에 빨강 줄 몇개 그어 놓은 스페셜 에디션이 있더군여..
Z06는 허연색이 없다나.. 뭔 르망인가 챔피언 친필싸인이 운전석 암레스트에 찌끄려져 있는데 가격이 10만불이 넘더군여.
399대만 한정 판매랍니다. 잘팔림 내년에 대량생산 할꺼면서..
인테리어만 대강 살펴 봤는데.. 생각보다 좋았으나.. 데쉬보드며 문이음새며.. 플라스틱으로 도배를 해놓았고 그 마무리는 복스바겐 발뒤꿈치도 못 따라 간다 판단됩니다.
달리기 실력이야 발군이지만.. 제로백을 그냥 1단으로 해결한다니.. 헉!!!
그러나 여러모로 제겐 Z06 보다는 역시 Exige S 가 한수 위로 보이더군여.

Exige S... 레이스카에 탄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차...

간만에 차 때문에 가슴설레어 봤습니다.
머리속은 여전히 이런저런 계산중... 시~원한 맥주나 한잔 하고 낮잠 때려야 겠네여...  

감사합니다.

--------^^b
(수정) 아! 깜빡하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빼먹었습니다.
파워핸들이 아닌 차를 소유한 적이 있어 충격적이었던 것이!!!
시승차 말고 디스플레이 된 non-S 모델에 앉았다가 핸들을 잡고 낑낑데며 차에서 나오려는데 핸들이 돌아가는 것이었씁니다. 바닥이 상당히 매끄러운 타일(?) 이라도 그렇지.. 차의 무게가 얼마나 가벼운지 그리고 그나마도 얼마나 적은 하중이 앞에 실리는지 절감했습니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