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여자친구를 바래다 주고나서 집에 오는길... 90킬로로 살살 정속주행하며 올림픽대로에서 중부고속도로 방향으로 합류하여 크루징하고 있었습니다. 합류하고나서 천호동 방면으로 빠지는 곳 지나서 첫번째 표지판에 카메라 있는 곳 지나고, 외곽순환로로 빠지는 우측램프를 지나면서 중부고속도로는 좌측으로 약간 굽으면서 살짝 내리막이죠. 이 살짝 구부러진 길을 2차선으로 돌아나가려는 찰라, 저 코너 앞에 차들이 순간 비상등을 켭니다. 앗.. 사고인가? 공사중인가? 생각하면서 속도를 40킬로로 떨궜는데 .... 방금 사고가 났는지 1차선에 산타페 한대가 범퍼가 좀 부서진 상태로 서 있었고 , 그 주위로는 파편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더욱 끔찍했던 건 10여미터 전방에 오토바이가 박살나 있었고 산타페로부터 2차선 대략 2~30미터까지 사람이 끌린 핏자국에 알 수 없는 잔해들(?)이 .... 그리고 2차선 중앙에는 사람이 한명 엎드려져 있었습니다. 머릿쪽에서부터 선혈이 꽤나 많이 흘러나오고 있더군요. 산타페차량 탑승자로 보이는 분들 2명은 좀 위험해보이지만 지나는 차가 잘못하여 시신을 밟을지 몰라 앞에서 손으로 크게 흔들며 비키라고 몸짓하는 중이었으며 아직 엠블런스나 경찰, 렉카도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왠만하면 사고현장에서 크게 놀라거나 가슴 쓸어내리는 타입은 아닌데 정말 떨려서 운전을 할 수가 없더군요. 바로 만남의 광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서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왔습니다. 추측인데 일단 오토바이는 퀵 서비스용 인것 같았으며 길을 잘못 들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외곽순환로 램프를 보고 멈칫했다가 뒤에서 치인게 아닐까 싶네요..그걸 보고 나니 앞으로 운전할 때도 제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정말 조심해서 운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