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보다는 객담이 더 많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객담 보기 싫으신분은 목록으로...
 

원래 골프 TDI를 시승하고 싶었으나, 최근 몰린 엄청난 관심으로 인해
시승이 밀려서 골프 대신 페이튼 3.0TDI를 시승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골프는 다음주에 시승해 보기로 하고......
(음... 백운재님 시승했던 순서와 동일한것 같군요... ^^;)
 
아래 이미 퍼포먼스에 관한 이야기는 백운재님께서 자세히 쓰셨으니까
저는 그냥 간단하게 제가 본 소감과 전후에 있었던 일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
저는 현재 골프 GTI를  다음번 제 차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주 오래전 부터 였지요.)

사실 한 2년전 처음 내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면서 돈이 여유가 좀 생길것 같아서
이사와 함께 차도 새로 구입할 꿈을 꾸고 있었드랬습니다.
그런데...    집을 구입하고 나니 취득세 등록세가 그리 많이 나올줄은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집을 처음 사다보니 몇십 만원 빠지는 2천 만원을 세금으로
바쳐야 한다는걸 까맣게 몰랐던 것이지요...  (어이구 내돈......)
참, 제가 생각해봐도 제가 무지하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집사면 세금 내야된다는
것도 제대로 모르고......
 
하여간, 그렇게 세금 바치고 살림살이 몇 가지 장만하니 골프 GTI 구입비용이
어느새 홀라당 날아가더군요. 홀라당......
 
예전 하이텔 달구지 때부터 자동차 동호회에 발 들인지 어언 15년
차 몰고 다닌지 대략 13년...   남과 비교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저렴한 차든 값비싼 차든 동호회 에서 이름을 알게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컨셉의 차량으로 애마를 구비해 가고 있는데, 나는 계속 제자리에 멈춰 있는
느낌이라 기분이 그리 좋을수는 없었습니다.
 
뭐, 집안의 프레스만 아니라면 TT전 이나 클릭 원메이크전 같은곳에는 출전할
비용은 대략 가능하겠지만, 집안의 프레스와 타협을 하자니 그것도 여의치
않네요.
 
하여간,  어쨌거나...   그렇게 나의 열망은 집안의 안녕과 타협을 하고,
기껏 밤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바보들이 주로 꿈꾼다는 바보드림에 가서
사이비 들이 득시글 대는 사이비 매장을 구경 하는 것과
여러 자동차 동호회를 전전하며 남들이 쓴 시승기를 침을 딱아가며 읽고 또 읽고
하는 것으로 겨우 달래고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너무 비참한거 아닌가... 하하)
 
그래도 항상 집안에서 이렇게 알아서 기다보니 애 엄마도 내가 좀 안돼보였는지,
다음 번 차를 마련할때는 가능한 한도 내에서 원하는 차를 마련해도 된다는
허가를 반 정도는 해준 상태라, 대략 골프 GTI 새차를 구입할정도의
자금의 사용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정도 금액이면 2~3년 정도 주행한 차량을 찾는다면 더 고성능의 차량도 생각해
볼 수 있고, 3~5년 정도 주행한 차량을 찾는다면 아주 아주 고성능의 차량도......
하하하...    생각만해도 즐겁긴 합니다만...
일단은 GTI 신차를 강력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찰 박치기로 일시불로 질러버릴 꿈을 꾸면서......
 
 
음...   쓰잘데기 없는 사설이 너무 길었군요.
 
그래서 GTI가 나온다면 당연히 시승을 해봐야 겠는데, 일단 TDI가 너무 좋다는 이야기에
한번 먼저 시승을 해보고 나중에 GTI를 타보면 비교도 되고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하여
TDI 시승을 신청한 것입니다.

그런데, 기대도 하지 않았던 페이튼을 먼저 시승하게 되어서 횡재한 느낌이라고 할지......
 
복스바겐 영업하시는 분중에 아는 분도 없고, 그렇다고 불쑥 찾아가서 차 태워달라기도
겸연쩍고해서 백운재님 시승기에 이름이 나온분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서 연락을
해서 시승 예약을 하게 되었는데,   백운재님 덕분인지 아니면 차가 진짜 너무 좋아서인지
정말 바쁘시더군요. ^^
 
제가 약속 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다른 손님들과 상담하시느라 정신이 없으
시더군요. 시승 예약이 되어 있어서 왔다고 말하고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받고는
저에게 혼자 시승하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최근 저와 비슷한 컨셉으로 찾아오시는 분들 옆에 동승하면 적지않는 스트레스를
받을수 있으니까 그런가 봅니다. ^^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가급적 차를 살살 다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제발 카메라에서
조심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사람들이 시승차를 가지고 무지하게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답니다.
그 비용을 고진에서 다 지불한다는데......  괜히 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인터넷에서 사진상으로 볼때 보다 실물이 훨씬 더 미인이시더군요.
키도 훤칠하신것이......  동승했으면 관광 모드로 대화나 좀 나누고 싶었습니다만...... 
아하하하...  ^^;
 
차에 올라 시트와 미러들을 조절하고 후진으로 차를 빼서 도로에 들어섰습니다.
처음 차에 올라서 느낀 소감은 렉서스나 인피니티에 비해 스위치 배열이나
여러가지 장치의 작동 방법은 좀 직관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곳에 자주 오시는 자동차에 환장하신 동포들께서는 뭔지 몰라서 작동을
못시키는 경우는 절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저도 작동법을 몰라서
뭔가를 작동시키지 못한것은 없었습니다만, 하여간, 렉서스나 인피니티 같은
일본산 고급차와 비교한다면 직관성은 떨어지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차나 일본차를 기반으로 만든 국산차들에 익숙해서 그런것인지도......)
 
나이좀 드신 어르신들은 메뉴얼 들고 약간의 작동법 숙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행 BMW 7시리즈에 탔을때도 좀 그런 느낌을 받긴 했었습니다만...
다들 잘들 타고 다니는걸로 봐서는 문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또 BMW 7시리즈 보다는 훨씬 더 직관적 이라고 할까......
 
그리고 전자식 버튼들의 조작감이 차체의 꽉 짜여진 밀도감에 비해서는
좀 허술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산뜻하고 정말 좋지만, 몇년 사용하다보면 오작동 내지는
작동 불능 같은 상황이 생길경우 참 난감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변속기 주변에 있는 버튼들은 혹시 음료수 같은 것을 쏟았을때
맛이 가버리는것은 아닌지, 좀 걱정스럽기도 하고......

요즈음 세계적으로 모든 차들이 약속이나 한듯 공조장치와 오디오를 통합시키고
전자식 버튼들로 바꾸고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전자식 버튼들에
그리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걱정하는 만큼 허술하게 만들리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시내에서 D에 놓고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으며 양재 내곡간 고속화도로로 이동했습니다.
고속화 도로에 들어서면 메뉴얼 모드로 운전하기로 하고 그 전까지는 일부러 그냥
D에 놓고 주행했는데,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참 느낌이 점잖은 세단이더군요.
 
하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정차 중일때와 움직이기 시작할때의 느낌은 일반 가솔린
차와는 좀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약간 무겁고 약간 거친듯한 느낌인데,
그래도 동승자에게 이차가 디젤 이라고 말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어떤 민감한
사람이라도 (이차를 미리 알고 있기 전에는)  디젤 차라는 생각을 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차량을 운전하면서 저는 혼자 상상을 해봤습니다.  나이가 지긋하고 성격이 까다로운
차 주인을 뒷좌석에 모시고 운전하고 있는 기사라면 이 차를 어떻게 봐야 할까......?
그렇다면 출발, 정지, 가, 감속  차선변경, 좌, 우회전, 유턴  등등 모든 움직이는 행위를
할때의 느낌이 뭔가 고급스럽고 유연하며 경망스럽지 않으면서도 샤프한 느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순전 개인적 견해임)
 
- 이런 생각을 저는 자주 합니다.   저희 부모님과 제 안사람이 완전히 성격 까다로운
  뒷좌석 차주인 스타일 입니다. 급 자로 시작하는 모든 행위는 저희 부모님이나
 제 안사람을 태웠을때 해서는 절대 안되며 특히 제 안사람은 카오디오도 못틀게 해서
 같이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정말 졸려서 미칠 지경이 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물론 제 안사람도 제가 운전하는 차에 탈때는
 항상 뒷좌석에만 탑승합니다. (저와 둘이 탈때도...) 

  안사람이 앞좌석에 안타는것은 피치못할 이유가 좀 있습니다만......
  둘이 어디갈때는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집사람은 뒷좌석에 앉아서 신문을 보거나
  책을 주로 읽고 간혹 차의 움직임이 경망스러우면 고개를 들고 째려보는것이
 영락없는 차 주인과 기사의 관계라...... ^^;
 솔직히 골프 GTI를 구입한다해도 이 문제는 좀 걱정 됩니다.
  가족을 태울때는 GTI를 사장님차 처럼 몰아야 하는데... 과연 그게 잘 될지......
  하하...  뭐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해 보기로 하고...... 

음......   그런 면에서 본다면 페이튼 TDI는 좀 아니라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우선 정지에서 차량이 움직일때 소리가 좀 큰 편입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출발은 아니고 약하긴 하지만, 몸이 뒤로
탁 붙으며 출발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글로는 표현이 좀 어려운데...) 
저는 그런 느낌을 좋아하지만,
저희 부모님이나 제 안사람이라면 아마 절대 좋아하지 않을테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정지할때 느낌은 확실히 앞으로 꽃히는 느낌의 브레이킹 이었는데,
이런 브레이킹은 저 같은 사람은 아주 좋아하지만, 뒷 좌석 승객은 몸이 앞으로
팍 쏠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렉서스 LS가 뒷좌석에 사람 태우고 브레이킹할때는 아주 좋은 느낌입니다.
 땅에서 잡아 당기는 느낌의 브레이킹이라 어지간한 급 브레이킹에도
 뒷좌석 승객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미미 합니다, 그렇지만,
 제동력은 충분함)
 
최대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차를 움직일수는 있겠지만, 
잦은 출발과 서행이 반복되는 시내에서는 이차의 매력적 요소를
부각시키기 어려운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물론 제가 이차를 꼭 사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원래 이런식으로 움직이는것이
더 좋은거라며 집안 사람들을 설득할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리 좋다고 느끼지는 못할것 같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앞으로 GTI를 구입하게 된다해도 아마도 필히 이런 문제에 관한 설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상상들을 하며 도곡동 쪽으로 가다보니 어느새 양재 내곡간
고속화 도로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고속화 도로에 접어들며 기어를 메뉴얼로 변경하고 서서히 가속페달에 힘을주며
말로만 듣던 페이튼 TDI의 고속 주행능력을 한번 경험해 보기로 마음먹고
눈 크게 뜨고 기어를 내렸습니다.
 
도로에 흐름이 느린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차들이 좀 많은 편이라 대략 3단 3000rpm
정도에 맞추고 기회를 엿보다가 오르막길이 시작될때쯤 부터 전방이 좀 트였습니다.
 
아직 새차라서 길이 안들었음에도 페이튼은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더군요. (오! 놀라워라!!!)

스톱워치를 안가져가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권영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체감 가속이
정말 장난아닌듯 했습니다.  기어가 D에 있을때와는 완전히 다른 차라고 해도
믿을만큼 차의 성격이 변해버리는것 같았습니다.

스피도미터의 바늘이 빨려 올라가듯 일정하게 우측 으로 넘어가는데,
오르막 지나서 비록 내리막에 들어서긴 했지만, 듬성 듬성한 차들 사이를 헤집으면서
이미 속도계는 X90km가 넘어서고 있더군요.
차들에 막혀 속도를 다시 줄여야 했지만, 전방이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Y00km/h
정도는 분당 내곡간 도로에서도 일상적으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 4000rpm 정도에서 변속을 했는데, 3,4,5단 만을 사용해서 달리는 감각은
한마디로 호쾌함 이었습니다. 한계 RPM이 낮다보니 변속이 좀 바쁘긴 했지만,
그거야 특별한 상황일때만 좀 그럴것 같고, 일상적으로 달릴때는 워낙 토크가
출중해서 4,5단 정도 만으로 충분히 경쾌하게 다닐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차량 중량이 2.2톤 이라고 하는데, 그 무게가 다 어디로 갔는지 차는 시내 주행때와는
너무 다르게 가볍게 움직이고 승차감도 너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는
적당한 편안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티어링의 무게도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참 이상적인 정도의
무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단단한 샤시에서 나오는 안정감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분당에 들어설때 까지는 계속 가능한 고속주행을 시도 했는데,
정말 편안했습니다. 운전자가 긴장감이 그다지 들지 않고도 그렇게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속화 도로에서는 정말이지 엔진소리도 조용하고 승차감도 좋았습니다.

까다로운 차 주인을 뒷좌석에 모신 운전 기사라도 고속도로에서라면 주인이 좀 졸고
있을때는 주인이 못느끼는 상태에서 고속주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 아, 아무래도 어디 운전기사로 취직을 하던지 해야지...... )
 
춤추는 RPM 바늘에 맞춰 오른손으로 변속 레버를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분당에 도착해서 다시 차를 유턴 시켰습니다.

유턴 하고 부터는 S 모드로 주행을 했는데, 백운제님 말씀처럼 D와 메뉴얼의 중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듯 했습니다.

D모드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긴 하지만,  이미 고속화 도로를 메뉴얼 상태로
몰고온터라 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은 차들이 많아서 고속 주행은 불가능한 상태라 그냥 S모드에 놓고
90~100 km /h 사이의 속도로 돌아왔습니다.
대략 안정적으로 가는 상태에서는 5단에서 2000rpm이 조금 못미치는 정도였는데,
조용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이고......  
 
얼마전 인피니티 G35 세단을 시승했었는데,   인피니티 G35 세단이 무게도 더 가볍고
출력도 훨씬 높고( 272마력) 나름대로 잘나가면 잘나간다는 차 였는데,
페이튼 TDI가 비록 토크가 훨씬 높기는 하지만, 페이튼 TDI와 비교해서 생각해 본다면
페이튼 쪽에 확실히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페이튼이 훨씬 비싸고 더 높은 클래스의 차량입니다만  인피니티 시승 했을때
 느꼈던 5% 아쉬운 뭔가가 페이튼에는 없었습니다.)
 
제가 금전적 여유가 되고 차를 두대를 소유할수 있다면 제가 장난감 처럼 다루는 제
전용차가 있다는 전제하에 가족과 같이 타는 다목적 차량으로 정말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아마도 10년 이내에는 저는 차를 두대 굴리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차 두대는 절대 안된다고 안사람이 엄명을 내린터라...  흑흑흑......
(물론 구입할 돈도 지금은 없습니다...  ^^)
 
시승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제가 약 10분 정도 늦었는데, 영업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다음 시승 하실 분들이 오셔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전화였습니다.

영업소에 도착하니까 이미 밖에 나오셔서 다음 시승 하실 분들이 기다리시더군요.
실 수요자 분들 인것 같았는데, 저처럼 시승이나 한번 해볼려고 찾아오는 손님으로서는
좀 죄송스러웠습니다. 실 수요자 분들이 많이 타셔야 하는건데......
 
바쁜 와중에도 가지고간 카메라를 염치없이 주차해 주시는 아저씨 한테
들이밀고는 기념 촬영을 부탁드렸습니다.
주차해 주시는 아저씨가 그런 부탁은 자주 받는것이 아닌지 좀 황당해 하십니다.

그래도 남는것은 사진 뿐이라는 생각에 염치 불구하고 한장 찍었습니다. 흐흐흐...
 
강미진씨는 계속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정신이 없으신지 제가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몇 마디 할 겨를도 없이 다음 시승 손님들과 동승해서 나가셨습니다.
골프 TDI 시승 날짜만 대략 약속한채로 말입니다.
 
사실 공짜로 거의 한시간 가까이 그렇게 좋은 차를 탈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긴
했습니다만, 워낙 요즈음 손님들이 많으시다 보니 저같은 맛이나 보러 다니는 사람은
제가 생각해봐도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급가속에 과속에...  거기다 과속벌금까지......  참... 나
 
제가 복스바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도 저 같은 손님은 그리 반갑지 않을듯 합니다.
뭐 언젠가는 고객이 될지도 모르는 잠재적 고객이라고는 해도 그런 잠재적 고객들을
모두 원하는 대로 상대해주다간 뭐 제대로 남아나는것이 있겠습니까......
 
다시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어떤 남자 직원 한분과 카운터 같은 곳에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 한분만 계시더군요.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페이튼 브로셔
하나만 달라고 해서 받아 들고는 돌아 나왔습니다.
 
친절하실려고 정말 애쓰셨는데, 웬지 제가 잔치날 꼬여든 X파리가 된 느낌이 들어서
돌아올땐 뭔가 마음 한쪽이 씁쓸 했습니다.
 
그렇지만, X파리가 되었건 구데기가 되었건 간에 이렇게 시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만약 한시간 동안 이런 차를 렌트를 한다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자동차인 현대 자동차의 TG 그랜져 같은 경우 아예 시승차 구경도
어렵지 않습니까.  실 구매자 조차도 시승 한번 해보지 못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걸 감안하면 저 같은 X파리 같은 사람도 예약만 하면 시승을 시켜주는
수입차 딜러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 골프 TDI는 페이튼 보다는 좀 더 성능에 신경을 쓰고 타볼 예정 입니다.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GTI가 출시되면 어디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비교해 봐야 할테니까 말입니다.
 
음...    쓰다보니 쓸데 없이 길어졌는데, 정작 중요한 내용은 별로 없네요.
 
그리고 내용이 본의 아니게 제가 안 사람한테 완전히 밟혀서 사는 불쌍한 남편이라고 
묘사된것 같은데요...   나름대로 그렇게 사는것도 괜찮습니다. ^^ 하하하!!!
 
 
주차 해주시는 아저씨가 촬영해준 기념사진 한장......  이 안올라 가지네요...
그래서 사진은 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