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정우 입니다.
 
 
어머니 차가 약간 긁힌곳이 있어서 수리하러 들어갔다가
얼떨결에 IS250을 시승해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 시승 예약이 밀려 있어 20일 이후에나 시승이 가능하다고 해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마침, 제가 갔던 시간에 시승차가 조금 빨리
돌아와서 평소 안면이 있는 직원분의 배려로 약 1시간 정도 차를 접해 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어제는 서울 시내 여러곳에서 집회와 행사로 정체가 곳곳에
심한 날이었고, 또 준비도 없이 뜬금없이 차에 오르게 되었기 때문에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았고, 서킷 탈때 사용하던 초시계도 없어서
제 나름대로 제대로 한 시승은 아니었고, (물론 제대로 한다고 해봐야 별것도 없습니다만...)
그냥 관찰기와 저속 주행기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뭐, 시승기라는 것이 고속화 도로에 올려놓고 얼마 까지 달려봤다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차라는 것은 그 외의 것도 중요한 것이 많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관심이 많던 차량이었고,  시승한 느낌이 아주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주관적인 호평이 많이 나타날것같습니다.
일본차에 거부감이 있거나 주관적 호평에 히스테릭칼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은
목록으로......  ^^ 
그럼...  거두절미하고
 
 
 
 
외관
 
이미 사진으로 많이들 접하셨을테고 실물을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구형에 비해 좀 커지고 좀 더 공격적이고 좀 더 긴장감이 흐르는 디자인 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프론트 팬더는 확실한 오버 팬더로 공격적인 외양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신형 IS를 두고 BMW 신형 5시리즈를 모방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미지를 모방 했는지 안했는지는 몰라도 뱅글이 아저씨가 디자인한 신형
BMW 3, 5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안드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렉서스 신형 IS 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 느낌이지만,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날카롭고 공격적이고
단단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여간 제 눈에는 아주 괜찮은 디자인으로 보였습니다.
 
순정 타이어는 던롭 sp sport 5000 VR급 4계절 타이어가 장착 되어 있었는데,
전륜 225/45/17 후륜 245/45/17 의 비교적 큰 사이즈의 타이어였습니다.
앞뒤 오버 팬더 속에 꽉 짜여져 있는 느낌이 겉으로만 봐서는 겁나게 달릴듯한
겁나는 자세였습니다.
 
엔진룸을 보기 위해 본넷을 열었습니다. 어시스트 기능이 있는지 본넷이 종이장
드는것처럼 가볍게 들립니다.
그런데, 본넷을 열어도 보이는것은 커다란 엔진 커버 와 조수석쪽에 안쪽으로 자리잡은
배터리 뿐입니다. 요즈음은 다들 경쟁적으로 엔진룸을 열어봐도 뵈는것이 없게 만들다
보니 본넷을 열어보는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선 별 의미가 없게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내부
 
일단 뒷 좌석에 먼저 올랐습니다. 음...  좀 좁습니다. 저는 신장 179cm 체중 71kg 정도의
그다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체형인데, 헤드룸은 충분한데, 무릅 공간과 발을 놓을 공간이
좁은것은 확실합니다. BMW E46 3 시리즈 보다는 좀 넓다고 하는데, 느껴지기엔 그냥
비슷 비슷한 정도였습니다. 국내 준 중형차들의 뒷좌석 보다는 확실히 좁습니다.

운전석에 가서 제 몸에 좌석을 맞춘후 운전석 뒷좌석에 다시 앉아 봅니다.
앉을 수는 있겠지만, 아마 3~4시간 장거리를 간다면 좀 불편할것 같습니다.

역시 소형은 소형인가봅니다.  저는 대략 제 몸을 기준으로 앞좌석과 뒷좌석에
저와 비슷한 체형의 사람이 동시에 앉아 갈수 있는지를 가늠해서 저한테 편한지 좀 좁은지를
판단하는데, 벤츠 C클래스 같은 경우는 소형이라도 아주 편한 자세가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E46 BMW와 이번 신형 IS같은 경우는 그다지 편한 자세는 나오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두차 모두 그 이전 모델들 보다는 더 커졌고, 다른 회사의 소형 모델도
신 모델이 나올때 마다 조금씩 더 커지고 있습니다만......
 
뭐, 저는 소형차가 실내공간이 작은것에 전혀 유감이 없기 때문에 뒷좌석이 좀 좁고 불편한
것이 전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소형차가 소형이니까 소형차겠지요......  ㅎㅎㅎ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와서 이제 시동을 걸어봅니다.

스마트 엔트리 시스템이 장착되어있어서 시동은 버튼을 눌러서 걸게 되어있습니다.
자동차 키는 차안에 대략 손이 잘 닿는 수납 공간안에 넣어 두던지 아니면 주머니에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이미 렉서스에서는 몇년 전 부터 스마트 엔트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다른 회사의 추세를 반영하다보니 좀 더 발전한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LS 430 같은 경우 키를 가지고 차의 문을 잡아당기면 일차는 해제, 이차는 열림
으로 작동되었는데, 이번 IS의 경우 곧장 문을 잡아당기면 해제되면서
열리게 되어 있더군요.

참 편리할것 같은 기능인데,  좀 걱정 되는것이 차 주인이 키를 가지고 차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다른 사람이 차문을 열려고 시도하면 차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문이 열리게 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렉서스에서 그런 것도 신경을 썼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하여간 괜한 걱정이 좀 들게되더군요...
 
시동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이 단계적으로 불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바늘이 오른쪽 끝까지 한번 돌아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약간 높은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리는데, 렉서스 답게 시동이 걸리자 마자 이내
엔진소리는 어디로 가고 잠잠해져 버립니다.

아주 미약하게 스티어링에 시동이 걸려 있음을 알리는 진동이 오는것과
RPM 게이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지 않고 시동이 걸려있음을 알려주는것 외에는
시동이 걸려있지 않을때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렉서스에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조용합니다.
 
스티어링은 틸팅과 텔레스코픽이 모두 전동식으로 되고 스티어링 아래에는 패들
쉬프트가 레이싱 게임용 스티어링처럼 달려있습니다.
 
계기판은 큼지막하게 스피도미터와 RPM 게이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연료와 수온만 표시가 됩니다.

그리고 특정 속도 영역이나 특정 RPM이 되면 계기판의 중앙부위에 원 모양으로
불이 들어오게 되어 있는데,  차 주인이 원하는 싯점에 불이 들어올수 있도록
셑팅을 바꿀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튜닝용 RPM 게이지에 쉬프트 타임을 알리는 램프가 달린것과 같은 기능인데,
아주 유용하면서도 재미있는 기능인것 같습니다.

디폴트는 대략 시속 120km 일때와 5000rpm 일때 불이 들어오는것 같은데,
시승중에 패들 쉬프트로 변속하면서 좀 더 효율적인 변속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센터 페시아는 국내 수입 버전이 단가를 줄이기 위해서 터치 스크린이 없는 모델이 들어 왔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고급스럽습니다. 

디지탈 시계와 비상 깜박이 스위치 있는 자리만 뺀다면 제 마음에 딱 들었는데,
시계 있는 위치라든가 디자인은 좀 너무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곳은 다 21세기인데, 시계 디자인은 거의 90년대 초반 느낌이네요......
 
운전석에 앉아서 이것 저것 눌러보고 동작시켜 보면서 느낀것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센터 콘솔을 열면 나오는 AUX 단자와 12V 전원잭은 아주 감탄 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MP3 플레이어를 차에서 듣는 사람들이 많은데, MP3 플레이어를 센터 콘솔 속에 집어넣은채로
음악을 들으라는 배려까지 해주다니......
 
그밖의 버튼들의 조작감도 아주 신뢰감이 들었고, 작동법도 대단히 직관적이라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그냥 쉽게 다 작동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어 수납 공간이라던가 천정 손잡이에 부착된 옷걸이 고리 라던가 어디 한군데 허술한
구석이 없고, 더 가격이 비싼 ES330 보다도 훨씬 고급스럽고 세세하게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오디오를 틀어 봤습니다.  CD가 없어서 그냥 라디오를 틀었는데,  무난한 수준의 음질
입니다.
 
신형 GS도 오디오 소리는 솔직히 별로 였는데, IS는 GS와 비슷한 수준의
소리인것 같습니다.  순정 오디오는 인피니티 G35 세단이 아주 좋았던것 같고,
요즈음 공조장치와 통합되어 나오는 오디오들은 대체로 소리는 그다지 좋지 못한듯
한데, IS 오디오는 통합형은 아니지만, 썩 좋은 소리는 아닌듯 했습니다.
오디오 음질은 LS와 ES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행 소감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도로에 차들이 많아서 차를 끌고 나오긴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좀 막막한 감이 있었습니다.

녹사평역 근처는 길도 별로 좋지 않고 차들도 많아서 일단은 한강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고 전시장을 빠져나와 터널 입구에서 U턴 했습니다.

그리고 기어를 D에서 S로 옯기고 패들 쉬프트로 변속을 하면서 운행을 시작해봅니다.
 
일단 차들이 많기 때문에 후방을 전방에 못지않게 주시하면서 운행을 했는데,
큼지막한 백미러들 덕분인지 신형 IS는 후방시계도 무척 좋습니다.

뒷 유리가 상당히 작은 편인데도 룸 미러로 보이는 후방 시야도 그리 좁지 않습니다.
전방 시야는 말할것도 없이 아주 좋은 편이고......
 
예전 GS를 시승했을때도 좀 그랬었는데, 기어 세팅을 좀 당겨 놓았는지
저속에서 튀어 나가는 느낌이 무척 가볍습니다.

차량 무게가 1630kg 에 달하고 토크가 25kg 을 약간 넘는 수준이라 별 생각없이
패들 쉬프트를 1단에 놓고 악셀 패달을 힘줘서 밟았는데,
몸이 뒤로 붙는것을 느끼면서 차가 확 튀어 나갑니다.

4000rpm을 이내 넘어서고 엔진이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좀 작은 소리기는
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소리를 발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앙칼진 하이톤의 6기통 엔진 소리였는데, 적당한 배기음과 어울려
정말 듣기 좋은 소리였습니다.  일부러 소리를 튜닝한듯한 그런 엔진음 이었는데,
아마도 이제 이런 소리를 렉서스의 소리라고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여간...   이내 5000rpm을 넘어가면서 게이지에 원형으로 불이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변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쉬프트 램프에 불이 들어오면 변속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조건 반사라고 할지요...

그렇게 2단으로 변속으로 제차 가속하는데, 차가 아주 가볍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분명 가속은 빨랐습니다.

골프 GTI를 기다리는 저로서는 갈등이 생기지 않을수 없는 순간 이었습니다.

'이렇게 외장 내장 다 마음에 들고 별로 기대 안했던 순발력도 뛰어나다면
내년 봄 까지 힘들게 GTI 를 기다릴 이유가 뭐란 말인가......'

제로백이 8초대 초반이라고 메이커 측에서 발표 했는데, 시속 60km/h 까지의
가속은 상당히 빠를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3단이 들어갈 순간 앞에 길이 막혀서 앞차들을 졸졸 따라가는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시승 노선을 반포 대교를 넘어서 경부 고속도로를 좀 타다가 양재 쯤에서
빠져서 다시 반포대교를 넘어 녹사평 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잡았는데,
경부 고속도로 진입까지 지루하게 2~3단만 써가며 50~70km/h 사이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변속 할때 변속기의 반응은 패들 쉬프트를 탁 치면 약하고 빠른 호흡
한번 정도의 간격을 두고 변속이 되는데, 골프나 페이튼의 DSG와 비교할수는
없지만, 변속이 아주 빠르고 변속되는 느낌도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계기판에 변속 단수 표기도 아주 큼지막하게 되고 감속이 되면 자동으로 아래 단수로
내려갔다가 가속할때는 내가 지정한 단수 까지만 변속이 되는데,
2개의 디스플레이로 운전자가 금방 쉽게 알아볼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골프 TDI의 경우 DSG를 매뉴얼에 놓고 운전할때 디스플레이가 워낙 작고 색도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 간혹 몇단에 기어가 들어가 있는지 신경을 좀 써서 봐야
했는데, IS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운전자가 전혀 부담이 없이 운전에만 집중하도록
배려해 놓은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디스플레이 창을 보며 패들 쉬프트를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사이
경부 고속도로에 도착을 했는데, 음......    경부 고속도로는 완전히 경부 저속도로가
되어 있고, 무슨 피난 행렬처럼 남쪽으로 남쪽으로 꾸역꾸역 차들이 엉켜서 가고
있더군요.  
 
완전 낭패라고 생각을 했지만, 다른 길도 차들로 넘치는것은 마찬가지여서
일단 경부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습니다.
 
잠시 잠깐 100km/h 에 도달한 상황도 있었지만, 그역시 아주 잠깐이고
주로 브레이크를 테스트 하는 상황만 발생했는데, 브레이크 역시 렉서스 답게
팍 꽃히는 느낌은 아니고 땅 속에서 확 잡아당기는 느낌으로 속도가 줄어
드는데, 100km/h 이내의 속도에서 몸이 앞으로 쏠림이 거의 없이 감속이
이루어져서 운전자는 물론이고 동승자들도 급 감속을 할 상황에서 스트레스는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도 제동은 제가 타본 LS나 ES GS 보다는 확실히 타이트하고 샤프하게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많은 차들과 섞여서 저속으로 경부를 타고 가다가 예술의 전당 방면으로
빠지게 되었는데, 마침 그쪽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한대도 없어서
오른쪽으로 큰 R을 그리는 선회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가속을 하면서 인터체인지를 시속 90km/h 정도로 빠져나왔는데,
그 정도 속도에서는 뭐 차가 아무런 거동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좀 더 속도를 올려야 했는데, 아무래도 시내길로 접어 들때 차량들이 많을 것
을 예상했고, 뒷 감당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풀 악셀을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지만, 어쨌든 시속 90km/h 정도에서 우측 코너를 돌아 나가는
느낌은 상당히 중심이 낮고 차가 안정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타고 있는 나는 몸이 좀 쏠리는데, 차는 전혀 그런 것을 개의치 않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지요......
 
하여간, 도로 사정상 시승 중 한번도 타이어 스키드 음을 듣지 못했고,
그럴만한 공간도 기회도 없었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하는 조건에서
무척이나 주행이 안정적이라고 말씀드릴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이런 표현은 대단히 주관적이라 가급적 잘 쓰지 않는 표현이긴 합니다만...)

나중에 시승이 끝나고 렉서스 직원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와인딩에서 심하게
몰아부치면, 좀 언더가 많이 난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IS350은 전자적으로 그런것을 제어 하는 장치가
달려서 별 문제가 없을텐데, IS250은 그런 옵션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와인딩에서 고속으로 몰아부치면 무거운 차체 무게의 문제를 들어내는 모양입니다.
 
강남의 시내 길에서는 계속해서 2~3단을 사용해서 차 사이를 이리 저리 빠지는
식으로 주행을 했는데, 칼질을 정말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패들 쉬프트를
이용해서 시내길을 그런 식으로 빠져 나가는 재미가 보통이 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반포 대교 까지 돌아왔는데, 운 좋게도 반포대교 위가 뻥 뚫려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회는 찬스다 밟아보자 생각하고 거의 드래그 하듯 차를 발진 시켰습니다.
입으로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대략 쒜에에엥~~~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달려 나가는데......
 
아......   이게 웬일입니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60~70km/h까지 그렇게 기민하게 움직이던 차가 80km/h를 넘으면서
가속이 죽는 느낌이 나면서 좀 더 가능할것 같은 기대감을 완전 무시한채 평범한 거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1700km 밖에 달리지 않은 새차라서 그럴거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그래도 80km~140km의 체감 가속은 그 이하에서 보여줬던 기민함과는
상대적으로 너무 달라서 정말 맥이 팍 빠지는 상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속으로 계속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를 외치며 악셀페달을 밟았지만,
이 IS250은 자기가 하는 만큼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졌는지
제 요구를 점잖케 묵살했습니다.
 
누군가 IS250을 몰아보고 대략 BMW 320과 325 중간쯤 되는것 같다고 했는데,
돌아오는 반포대교 다리 위에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 것 같았습니다.

약 2천에서 6천 rpm까지 거의 플랫하게 24kg 이상의 토크가 나오지만,
1630kg의 체중에 24~25kg의 토크는 역시 가속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것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을 나름대로 해봅니다.
 
차가 길이 좀 더 들고 변속 로직이 운전자의 특성에 맞게 변화된다면
아마도 제가 시승햇을때의 느낌보다는 훨씬 더 잘 나가게 될거라 생각은
해봅니다만,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2% 부족할것 같은 느낌은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아, 아쉽습니다.
 
모처럼 만에 참 다 마음에 드는 차였는데......
IS350 이 수입이 된다면 볼거없이 구입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불행히도 수입계획이 전혀 없다는......

가속은 2%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가격에 나온 좋은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1차분으로 들여온 차는 계약이 거의 끝났다고 하는 걸로 봐서 인기도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골프 GTI가 이 IS250 보다 얼마나 더 운전이 즐겁고 성능이 뛰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 튜닝 포텐셜과 차체 강성, 그리고 순발력을 빼고
나머지 부분은 골프 GTI 보다는 IS250이 더 제 마음에 드는 차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 세가지가 저 한테는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GTI를 기다리는 것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수입대행을 의뢰해서 IS350을 들여올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비용이 너무 커지는것 같더군요. 저로서는 일단 앞으로 나올 GTI를 좀 더 기다려 보고
나중에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음... 제가 개인 적으로 구입 순위에 올려놓았던 차량이라 얼떨결에 한 시승이었지만,
신경이 많이 쓰였던 시승 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