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S클래스가 위풍당당하게 데뷔했습니다.
일단 S350과 S500만이 데뷔했고, 내년에 S600도 데뷔할 예정입니다.
 

S클래스의 위상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마이바흐의 느낌을 가미한 디자인은 일단 전면부의 모습이 상당히 친근해서 거부감이 없고, 다시 W140정도의 크기를 회복한 느낌으로 상당히 거대한 차로 탈바꿈했습니다.
 

부풀린 휀더는 좀 인공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밋밋했던 W220에 비해 전체적으로 볼륨이 넘치는 디자인입니다.
 

New S클래스에는 각종 첨단장비가 많이 투여되었고, 7시리즈와 흡사한 조작 방법이 도입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에어시트를 조작하는 장면인데, 위치별로 개별적으로 에어를 주입할 수 있고, 자동으로 코너를 돌 때 반대편이 부푸는 기능도 있습니다.
 

중앙 속도계 부분은 그래픽으로 디스플레이가 됩니다.
마치 컴퓨터의 화면을 보고 있는 듯한데, 단점은 속도계 바늘의 색상과 숫자의 색깔이 같아서 달리면서 힐끗볼 때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시트의 조작 스위치 역시 벤츠의 전통을 따르지만 스위치들이 모두 은박을 두르고 있어 눈에 훨씬 잘 띄는 장점이 있지만 웬지 좀 차가워보입니다.
 

 

 

센터 패시아의 디자인은 벤츠의 전통과 전혀 무관해졌다는 좀 이질적인 느낌을 줍니다만 전반적인 실내 분위기가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7시리즈의 그것과 비슷한 컨트롤 다이얼과 그 좌측에 보이는 변속기의 선택 스위치는 BMW 7시리즈와 스위치의 모양만 틀리지 표기 형식은 거의 동일합니다.
 

체인지레버의 모양도 7시리즈의 그것과 같습니다.
 

 

 

 

 

388마력의 8기통 엔진은 구형보다 출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구형도 워낙 발군의 달리기 실력이어서 그런지 훨씬 빨라졌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뒷좌석 좌우 분리형 에어컨의 모습
 

뒷좌석의 시트 조절하는 방식 역시 앞좌석의 로직과 같습니다.
 
New S클래스는 항상 동급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차로서 정상을 지키는 것이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현상황에서 의식해야할 경쟁차들이 많고, 기술적으로 뭔가 내가 최고라고 show off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의식적으로 많이 깔아둔 제작 의도가 강하게 엿보입니다.
 
7단 자동변속기는 풀가속을 할 때는 엔진힘을 하나도 낭비하지 않고 구동륜에 보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짧은 직선에서 순식간에 200km/h를 마크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주행 느낌은 W220의 그것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기계적인 완성도면에서는 신형이 월등하게 좋아졌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 기기들과 각종 운전외적인 부분들로 인해 심리적으로 훨씬 진보된 차량을 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반인들의 눈에 혹은 차를 설명하는 세일즈맨 입장에서는 훨씬 팔기 쉽고 '자 보시는 바와 같이...'라는 식으로 눈으로 보면서 그냥 뻑이 가버리는 케이스가 많을 것 같고, 그래서 '벤츠는 역시 벤츠구나...'라는 감탄사를 쉽게 터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완벽하게 적응해나가는 벤츠의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실내에서 벤츠 이전모델들과 비교해서 계승된 전통이라는 것을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벤츠를 20년을 타온 사람이라도 New S클래스를 타면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하고 익숙하게 사용했던 버튼의 위치라든지 조작방법이 완전히 다른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소지도 있습니다.
 
7시리즈의 조금은 사이버틱한 표현방법이 알게모르게 벤츠에도 자극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에어시트는 코너를 돌 때 원심력을 받는 부분을 부풀려주어서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는 취지에서 고안된 기능입니다.
 
New S클래스를 타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마다 물어보면 모두들 그 기능을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누가 몸을 만지는 것 같아서 항상 꺼두고 운전하는 편입니다.
 
에어서스펜션은 구형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요철을 넘을 때 '텅텅'거리는 느낌이 구형보다 좀 강해진 것만 빼고는 모든면에서 구형에 비해 진보되고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벤츠의 제동느낌은 푹신한 유격을 지나면 한방에 '팍'듣는 느낌이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너무 팍팍 꽂힌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New S클래스의 그것은 초기 답력부터 밟는 힘에 비례해 리니어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결론만 놓고 말하자만 일단 구형보다 좀 덜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고속에서 급제동을 가할 때는 무게를 너무 느끼게 합니다.
한마디로 좀 힘주어 밟게 되어 은근히 '무겁다'는 느낌을 줍니다.
 
S클래스의 오너들 같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도 흔치 않을 정도로 높은 예약고가 이를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벤츠니까 그냥 넘어가고 팔아먹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뭔가 강하게 어필할 수 있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을 때 판매도 평가도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벤츠가 품질문제로 인해 얻었던 최근의 악평을 최단기간내에 씻겠다고 호언 장담했던 새로운 벤츠의 경영진의 그것이 단순히 큰소리 친 것에 불과했는지 아니면 정말로 뭔가 대단한 각오가 있었는지는 앞으로 유저들을 통해 접수될 New S클래스의 초기 품질 리포트만 참고하더라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타는 내내 강렬한 시선을 즐기며 운전할 수 있었다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 나이와 맞지 않아서인지 '네 차 아닌거 너무 티나'라는 무언의 텔레파시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7시리즈에 밀렸던 점유율을 New S클래스가 어떻게 만회할 지 기대가 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