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크로스파이어 로드스터를 구매하게 되어 짧은 시간이지만 1,000km 주행 후 느낌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허접한 시승기(?)가 되겠지만 모쪼록 다른 분들의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그 동안 쿠페만 6~7년 정도 타오다 보니 30대에 접어들기 전에 지붕이 열리는 차량을 타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 로드스터를 구매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실지로 차량을 바꾸겠다고 결정하고 구입하기 까지 약 10개월이 소요가 되었으니 정말 오랜 기간 고민만-_- 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 동안 구매 리스트에 올랐던 차량들은 206cc, MINI cooper S(이건 걍 예뻐서 -_-), Z4, SLK 정도 였는데 SLK 만 제외하고는 구매 직전까지 갔다가 사정들이 생겨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저와는 인연이 없는 모델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익렬님의 시승기를 읽게 되고 또 시승을 하게 되면서 크로스파이어라는 차량을 알게 되었고 많이 신경써주신 덕분에 시승도 잘해보고 구입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차량은 지난 금요일 청담동 매장에서 인수를 받았습니다.
 
 
외부 디자인
 
제가 구매한 색상은 은색입니다. 현재 크로스파이어 로드스터의 외장색상은 "검은색", "은색(약간 푸른 빛)", "와인색", "바나나색"의 4가지 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내장은 외장색상과 콤비로 고정되어 "검은색/자주색 투톤(검정/은색 외장 차량)", "검정/쥐색 투톤(와인색 외장)", "베이지색(바나나색 외장)"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외장과 내장색깔을 자기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량의 전면부 디자인은 전형적인 미국차의 느낌이 납니다. 저돌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측면과 후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형 세단의 디자인의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후드에 6개의 세로줄이 있는데 특히 그 부분이 미국삘의 느낌을 선도합니다.
 
측면부의 디자인의 첫 느낌은 "상당히 두껍다"입니다. SLK의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SLK의 측면에 비해 상당히 두껍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펜더에 있는 아가미 부분은 아마 구멍이 뚫리지 않은 단순한 장식인 것 같지만 스포틱한 디자인의 느낌을 줍니다.
 
차량의 도어도 그 동안 제가 탔던 차량들에 비하면 상당히 두꺼운 편으로 감성적으로 "아 안전하겠구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이 도어를 닫을 때의 느낌이나 소리가 중후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보입니다.
 
차량의 휠은 전륜 18인치, 후륜 19인치로 6스포크 디자인이며 각각 225/40/18, 255/35/19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6스포크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중앙부쪽으로 미려하게 휘어들어가는 등 디자인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차량의 스펙에 비해서는 다소 오버사이즈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보다 상위등급인 슈퍼챠저 적용모델을 대상으로 적용한 휠이라고 생각됩니다.
 
크로스파이어 디자인의 백미인 후면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나무랄 곳이 없어 보입니다. 가운데로 몰려 있는 머플러와 속도감응식(65mph에서 올라오고 40mph에서 내려갑니다.) 스포일러의 느낌도 좋고, 얄쌍하게 빠진 브레이크등의 디자인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확실히 멋지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속도감응형인 스포일러는 수동으로 항상 올리고 다닐 수도 있게 되어 있는데 스포일러 하단부를 만져보면 유선형으로 만들어져 단순히 디자인만이 아닌 기능적인 측면을 잘 고려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줍니다.
 
 
내부 디자인
 
전체적으로 SLK의 내장과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좌석의 넓이는 운전자/동승자 모두에게 좁지 않은 크기이며 키가 180을 넘지 않는 사람이라면 넉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스티어링 휠의 크기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에어백의 영향인지 그 동안 제가 타왔던 쿠페모델들에 비해서는 큰 편에 속합니다.(에어백 없는 모델들만 탔습니다 -_-)
 
차량의 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다소 불만인 점은 순정 오디오의 anti-shock 기능입니다. anti-shock 기능이 아예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지금까지 2번 씨디가 튀긴 경험이 있습니다. 오디오에 조예가 깊지 못해 정확하게는 알지 못합니다만 다소 중저가형의 오디오인 것으로 보입니다.
 
로드스터의 특성상 수납공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곳곳에 수납할 수 있는 그물망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양쪽 도어에 커다란 크물망이 있고, 양쪽 시트 뒤에도 있으며 조수석 발 놓는 곳의 왼쪽에서 작은 그물망이 숨겨져 있어 좁은 공간을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쓰려고 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퍼포먼스
 
제원상 3200cc 218마력에 5단 자동기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휠출력은 자동기어인 점을 감안해 보수적 관점에서 보면 180 마력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짐작됩니다.
 
자동기어의 기어비가 1단과 2단은 상당히 짧은 편으로 출발 감성을 만족시켜줍니다. 기어비상으로 2단 fuel cut 에서 60mph에 도달하게 세팅되어 0-60 기록에 최적화 해놓은 세팅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단을 넘어 3단이 들어가면 다소 느슨해진 기어비로 고성능(?) 세단의 느낌으로 바뀌어 벤츠 엔진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배기량이 넉넉하기 때문에 출력을 짜내는 튜닝이 아닌 중저속 토크감을 높이는 쪽으로 튠을 해 놓은 엔진으로 2~3000rpm 대역에서의 느낌이 괜찮은 편으로 시내주행시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18/19인치 휠을 채용한 관계로 스티어링 휠이 다소 무겁고 노면을 많이 타서 장시간 운전시 팔이 뻐근해 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스펜션은 미국차(?)지만 유럽차의 느낌으로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세팅이라고 표현됩니다. 일상의 주행에서 거부감을 줄만큼 딱딱하지 않지만 코너를 돌아나가는 느낌이나 둔턱을 지나가는 느낌은 잘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로드스터의 특성상 너무 하드한 서스펜션은 차제강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적당한 세팅이라고 보여집니다.
 
브레이크 성능은 직답적이지만 강렬하지는 않습니다. 소위 꽂히지는 않지만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멈추어 줍니다.
 
 
총론
 
전반적으로 미국적 느낌의 전면부 디자인과 "미국차에 대한 선입견"을 제외한다면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이번 프로모션으로 인해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확보가 된 상태이므로 경제성있는 로드스터를 선택하겠다면 단연 크로스파이어로 보입니다.
 
현재 프로모션 가격으로 4890으로 책정되어 경쟁차종(?)인 Z4 3.0 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나 파워트레인 계통에 7년 115,000km 워렌티가 적용되어 이것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상대방 과실이 50% 이상인 사고에서 차량가격의 20%이상의 견적이 나오는 사고가 나면 신차로 교환해주는 조건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좋은 조건의 괜찮은 차량이 단지 "미국차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 사장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적으며 허접한-_-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추가
 
지인들의 시승하고 난 짧은 감상을 덧붙입니다.
 
-----
아까 타보니까 18+19" 휠의 압박이 상당하더군.
-----
예.. 독일차풍의 새 서스 느낌 좋더군요.. 휠이 차체에 비해 다소 크다는 걸 인식시켜 주는 부분도 살짝 있었고.. (쿠페와 로드스터의 차이도 있겠죠 ^^)
추가로 하체에 돈 들일 필요는 굳이 없어 보이는 세팅..
전장이 4060mm에 트레드는 뒤가 MR2 보다 앞, 뒤가 각각 25mm와 70mm가 넓음.
축거는 MR2와 동일한 2400mm..
승령.. 그란4에서 라이센스 차량으로 타본 경험으로 대충 예상컨데, 코너링도 괜찮겠는데?

참, 스페어가 따로 없어 런플랫인가 싶었지만, 찾아본 결과는 타이어 서비스 킷 (실런트 및 전동 컴프레서)으로 대체.

좋은 선택이었어, 승령스~ ^^;; 새 차는 늘 나를 부럽게 해. ㅋ

-----
승뇽이가 사서 하는 말이 아니라 (^^;;) 타보면 크라이슬러 딱지 떼면 벤츠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바퀴도 크고 인테리어도 우직하게 남자답고 참 멋지군.
즐거운 학창시절 보내길~ ㅋㅋ
랩카메라로 찍어서 멋진 사진을 못 건졌는데 나중에 승룡이랑 묶어서 작품하나 만들어야지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