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소원성취 했습니다~~~!!! ^^

2004년 VW R32를 구입을 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고민했던 것이 바로 과급에 관한 갈망이었지요. 순정스펙 240마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속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는 복병들과의 배틀에서 한 두번씩 따이는 경험을 하면서 과급튜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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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을 뒤지고 또 뒤진 것이 며칠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가서 보고 또 보고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적은 돈이 들어가는 일도 아닌데다 확실한 정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아서 계속 눈팅만 하던게 어언 2년 반이 넘었었지요.

그 동안 살펴본 R32에 적용할 수 있는 과급의 종류로는,
■ VF사의 Supercharger,
■ HPA사의 Single Turbo/Twin Turbo
■ EIP사의 Single Turbo(회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 Streetwerke사의 Single Turbo
■ 최근에 나온 C2 Turbo
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수퍼차져의 유혹에 넘어가 있었지요. VF라는 회사가 말하는 350마력짜리 Stage2는 수치상으로 본다면 참 이상적으로 보였고, ‘3세대 VR6와 수퍼차져는 찰떡궁합이었다’라는 평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2년을 두고 찬찬히 보니 VWvortex의 여러 사람들의 행보가 참 재밌어지더군요. 처음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수퍼차져 찬양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R32에 수퍼차져는 N/A보다 나을게 없다라는 악평과 함께 최고속에서 승부를 볼게 아니라면 돈 쓸 이유가 없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최근에 선보인 Stage3와 캠을 얹은 Stage4가 보여주는 400마력오버의 고출력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만,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여전히 대두되어 시중에 급하게 내놨다가 다시 In development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접기로 했지요.
현존하는 stage2는 훌륭한 세팅이지만, 캠+칩튠한 N/A 차량에 안되는 동영상을 보고는 충격이 제법 컸습니다. 포럼내의 수퍼차져에 대한 얘기가 주기적으로 대두되고 대부분 수퍼차져는 가속력에서 괄목할 만한 향상이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이목이 Turbo로 옮겨가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었지요. 유럽에 기반을 둔 Z-Engineering 역시 R32용 수퍼차져를 개발해 놨지만, VF와 비교하여 특별한 무엇은 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터보란 결론이 나는데, 참 결정하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순정터보도 아닌 애프터마켓 터보이기에 더 신중해야했지요.
초반에 VF와 경합을 붙은 EIP라는 회사는 그 완성도면에 있어서 시작부터 평이 안 좋았습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케니컬한 문제와 허접한 소프트웨어 그리고 최악의 사후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샀고, 결국엔 법적인 분쟁으로 치달은 케이스가 많아지는 등 고려대상에서 아예 제외되었지요. 이제는 문을 닫아버린 상태인 회사의 제품을 선택할 이유는 전무해졌습니다. (심심풀이로 eipsucks.com 에 들어가보시면 대강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2005년도인가 나온다~나온다~ 하고 기다렸던 Streetwerke사의 터보는 이듬해 4월쯤에 터보킷을 내 놓았습니다. 수치상으로만은 소문대로 가격대비 최강의 성능을 보여줬습니다만, 초반에 약속했던 가격과는 다르게 인상된 가격에 출시를 했고, 무엇보다도 2년간의 시간을 두고 봤을 때, 그들의 세팅이 과연 신뢰할 만한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질 않더군요. 하지만, APR이라는 걸출한 회사를 끼고 소프트웨어 세팅을 한 Streetwerke의 터보킷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눈부실 만한 Performance를 보여줬기에 마지막 선택의 순간까지 참 결정하기 힘들게 만든 터보킷이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C2 터보킷은 400마력대의 출력을 낸다고 합니다만, 아직 시중에 정보가 많이 부족해서 고려대상에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은 것은 오락(GT4)에도 등장을 하는 HPA사의 터보였지요.
R32가 미국에 나오자마자 재빠르게 트윈터보로 기선을 제압해 준 HPA사의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려면 R32를 한대 더 사는 비용이 들어가기에 왠만한 ‘환자적 마인드’와 ‘돈’이 받쳐주지 않고서는 그림에 떡일 수 밖에 없는 튜닝이었죠. 더욱이 R32가 정식으로 수입된 적 없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HPA라는 회사가 처음엔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었지만, 독일의 HGP사의 자회사 격으로 R32를 튜닝한다고 알게 되었을 때는 다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지요. 여기서 저의 고민은 Streetwerke사의 터보와의 비교로 시작됩니다.

포럼내의 장착기와 시승기도 탐독을 해 보고, 과급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도 보내서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좋다고만 대답을 하는데 도무지 판가름할 수가 없었죠. 제가 사는 곳에 R32가 흔치 않은 것도 있지만, 과급을 한 R32는 더더욱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백 번 묻는 것 보다 한 번 타보면 속 시원할 텐데 그렇게 할 수도 없었지요.

그렇게 있다가 이곳에 회원이신 임재정님을 알게되었습니다.
같은 R32오너셨고 HPA 본사와 가까운 시애틀에 사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질적인 정보를 더 많이 알고 계셨지요.
무엇보다도 R32에 수퍼차져와 터보를 둘 다 경험하신 임재정님의 말씀을 신뢰를 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사유였지요.

긴 전화통화중에서 지금도 머리속에 남는 조언이 하나 있습니다.
“수퍼차져의 답답함을 한 번에 해결하는게 FT360이다.”

정말 이니셜D의 분타와 료스케의 조언을 한 번에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과장일까요? ㅎㅎㅎ
독일처럼 최고속으로 쏘는 상황이 아닌 다음에야 수퍼차져는 답답할 것이다라는 말씀이 와닿았지요. 역시 우리나라 말로 대화를 해야 뭐가 어떤지 감이 오는가 봅니다. ㅡ.ㅡ
그리고는 임재정님의 HPA FT360 터보킷을 제가 인수하였습니다.

결국, 그렇게 HPA사의 FT360 Single Turbo kit을 달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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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기와 시승기를 조만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