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거듭 고민해오던 문제였던게 있습니다.
언제쯤 이 차에서 내려야 하는가? 라는 문제였는데..

사실 그러한 계기나 기회도 없으며,
제가 그만 타겠다고 해서 쉽게 팔거나 분해할수도 없는 차라서..
(저 혼자만의 차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가정 경제도 슬슬 압박이 들어오고..
가족용차인 QM5를 사면서부터 점점 강해지는 와이프의 압박..
(현실적으론 분명히 지금은 현금 확보를 늘리는게 답이니..)
게다가.. 올해 초부터 계속 들던 의문인..
언제쯤 나는 이 차를 그만 타게 될까?, 고속도로를 내려가게 될까?
그렇다면 언제쯤 나는 다음 차(아수라의 후계기종)를 갖게 될까?
(이 차와 함께하는 한, 나는 BK나 에보를 살 순 없을테니까요)
이 문제를 고민해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 넣은 점화 플러그가 깨지면서,
플러그 조각이 굴러다니며 엔진을 망가뜨리는 일이 벌어져서,
이번 기회가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메인 미캐닉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쉽지만 아수라를 분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차를 아예 지워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체 도색까지 다시 해서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기로..

여전히 애정이 식지 않았고..
이 놈과 함께라면 언제까지도 달릴수 있을것 같지만..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지금은 여기서 접을까 합니다.

일단 한발 물러선 후에,
아수라002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볼까 합니다.


P.S.
예전에 제 차의 미캐닉이..
결국 지금까지 만든 차 중에서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는 차가 없어서 아쉽다..
...라는 이야기가 다시금 생각나서.. 참 미안스러운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