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이륜차가 주행하는 것과 관련된 여러 의견들을 읽다 보니 평소에 든 몇 가지 생각이 있어서 그냥 써 봅니다.

예전에 분당내곡간을 꽤 자주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다른 고속화도로에 비해 이륜차 통행이 잦은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직선화(?)와 고속화(?)가 한층 더 강화된 요즘 버전의 분당내곡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자동차 전용도로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실 이륜차 통행에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몇 분이 지적하셨던 대로 주로 시간이 수입과 직결되는 퀵 아저씨들이 대다수였고, 뒤에서 거리를 좁혀가면 재빨리 차선을 비워들 주셨기 때문에 트러블이 있었던 기억은 전무했네요. 게다가 뒤에서 다가오는 이륜차가 있으면 옆 차랑 어쩔 수 없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최대한 공간을 만들어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줬더랬습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이륜차 주행과 관련해서는 고속화도로와 통상 시속 80킬로가 제한속도인 국도의 환경적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거나 -- 혹은 국도가 더 위험한 환경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게다가 이륜차를 타는 무서운 아저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인지 이륜차는 빨리빨리 보내어버려서 내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들든지 아니면 내가 빨리 달려서 이륜차와 거리를 띄워버리든지 둘 중 한 쪽을 택하는 편입니다. 가까이 달려봤자 좋을 건 하나도 없어서이죠.

긍정적 이유이든 부정적 태도이든 어쨌든 나름 공생관계를 유지는 하고 있는데, 정말 이것만은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뭐 사륜차 중심의 테드라 반쯤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거 같기도 합니다만...

첫째, 중앙선 타기 좀 안했으면 합니다. 정말 아찔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반대편에서 달려와도 아찔하고, 상위차선을 달리거나 정차하고 있는 내 왼쪽 옆으로 지나가도 아찔합니다(반대편 차량과 충돌이라도 하면 나한테까지 영향이 올까봐서죠). 그렇게까지 자기 목숨을 걸어야되는지 의문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차라리 역주행이 낫지...(적어도 눈에 확 띄잖아요)

둘째, 바깥차선주행의무를 주지하셨으면 합니다. 상위차선을 달리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좌회전도 해야하고 유턴도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아무리 값싼 스쿠터도 깜빡이는 옵션이 아니고 (그건 사륜차도 마찬가지지만) 상위차선을 달려야 할 이유가 있을 때 충분히 주변에 주지를 시키며 가는 것 인정. 하지만 1,2차선을 저속주행하고 있으면 1차선을 점거하는 저속 사륜차보다 더 얄밉습니다. 사륜차는 거동이 둔해서 (불법이지만) 추월을 감행하기가 더 쉬운데, 이륜차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서 안절부절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제발 평상주행시에는 뒤 좀 확인하시고 상위 차선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정차중인 차 사이로 지나가는거, 저는 괜찮습니다. 정체시에 가끔은 일부러 공간을 만들어두고 차를 세웁니다. 뭐, 배려해주는 건 아니고 그래야 내 차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서...이거든요. ;;

배려라는 것, 인류애적인 근원을 갖고 나오면 그게 제일 좋겠지만, 내 안전 혹은 내 자산의 보호를 위해서 일부러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눈꼴시어도 기분나빠도 말이지요.

(오늘의 횡설수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