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이군요.

의정부에 볼 일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천천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그 날 따라 그랬던건지 골재 트럭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차량의 스톤칩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골재 트럭 뒤에서 달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편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트럭들은 모두 24톤 덤프트럭들인데,

그냥 골재도 아니고 폐골재 (현장에서는 소위 "왈가닥"이라 하죠. ^^;;)를 싣고 가는

차량들입니다.

사진의 덮개를 보시면 대략 무슨 이야기가 필요한지 아실겁니다.


언제부터인가 운전자가 직접 차량 위로 올라가 "막" 형태의 덮개를 수동으로 씌우던 것이

생업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양쪽으로 분리되어 있다가 윗쪽에서 합쳐지는 장치물로

발전되었습니다. (스위치로 작동되는 듯 합니다만 ...)


처음 저 덮개가 윙~ 하면서 움직이는 동작을 보고

"참 .. 신기하다 .. 세상 많이 좋아졌다 .. 만든 사람 돈 벌었겠다 .."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것이 참 달리는 도로 위에서는 무기에 가깝습니다.

수동으로 방지막을 씌울 때 보다 더 많은 비산물들이 발생한다는 거죠.


예전 시절에도 비산물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눈가리고 아웅과 다를 바 없이 중간 중간 모두 벌어져있고

들떠 있어서 제대로 속력이라도 내고 있는 트럭 뒤에 있다면

작은 돌 세례 정도는 쉽게 피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틀 전 찍었던 트럭 3대 모두 덮개 상태가 아주 불량했고, 특히 마지막 트럭의 덮개는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너덜너덜거려서 가리는 부분이 얼마 정도 될까 의심스러운

정도입니다.

도로 교통법이나 관련 유관 법규를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단속을 하는 쪽에서도

일단 해당 장치만 달려있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런 상황이라면 작은 스톤칩이야 사고 유발까지는 어렵겠지만,

폐골재 중 큰 덩어리의 자갈이나 돌조각들이 날라온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공사 현장에 계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폐골재의 내용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죠.

깨진 콘크리트 덩어리부터 작은 돌, 시멘트 가루 (이것 역시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앞유리에 비산되면 아주 치명적이죠), 녹슨 철근 가닥들, 대못이 달려있는 각목 등등


아래 불법 튜닝과 관련한 내용도 올라와있지만,

오히려 이런 것들이 도로 질서를 망가뜨리고 위해 요소를 안고 달리는 무기와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무슨 뱃고동 같이 울리는 그들의 경적 소리와 인도를 향태 내뿜는 강력한 배기구들은

차치하고라도 말입니다 ...

(모든 트럭들이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아쉽게도 상당히 많은 트럭들이 그렇더군요 ..

문제없이 운행하시는 해당 업계 분들께는 송구스럽습니다만 ..)


과연 완벽하게 방지망을 설치한 트럭을 만나는 일은 요원한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