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 출산을 앞둔 아내와 함께 장보러 갔다가 '사달라'고 졸라 구입한 레고 페라리 FXX입니다. 페라리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레고는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꽤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여왔던 제품이었죠. 집에 들고 들어가자마자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제품 박스입니다. 대상연령 표시를 보면 저의 정신연령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제품의 다양한 특징들을 사진으로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박스 크기만도 가로 세로 약 30cm 정도 되는 대형 제품입니다.



박스를 거의 가득 채우고 있는 부품들입니다. 어렸을 때 만들었던, 그리고 최근에 만들었던 몇몇 제품들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많습니다.



방대한 제품 규모에 어울리게 조립설명서도 두 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튼실한 타이어가 한 대 분 들어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모형규격에 맞는 타이어 사이즈까지 써 있습니다. 브랜드는 물론 레고이지요.



질 좋은 스티커도 한 벌 들어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쓰이나 싶은 부분들도 있기는 한데, 나중에 붙여놓고 나니 효과가 제법 그럴싸 합니다.



부품이 든 봉지들은 대충 쓰임새에 맞게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만...



다시 색깔과 크기별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규모가 큰 레고 제품들은 이렇게 해 놓아야 설명서 대로 조립하기가 편리합니다. 하단의 가위는 제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섀시와 구동계(?), 실내까지 조립한 상태입니다. 완성까지 약 60% 정도 진행된 상태이지요. 크기가 제법 크지만 디테일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레고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엔진룸 디테일입니다. 엔진 블록과 결합된 서스펜션도 흉내는 제법 내 놓았습니다.



3시간 정도 걸려 완성된 모습입니다. 볼륨감도 볼륨감이지만 매우 그럴싸한 물건이 하나 나왔습니다.



가위형 도어도 여닫을 수 있고, 엔진 커버를 들어 올리면 엔진룸과 뒤 서스펜션까지 볼 수 있습니다.



거실 바닥에 놓고 완성 샷...




프라모델도 무척 좋아하지만, 요즘 생활환경상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고는 '조립욕구'의 훌륭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차처럼 추위나 더위 때문에 작업에 제약을 받는 것도 아니고... 아내도 이런 것 좋아하는 걸 이해해 주는 편이어서 눈치도 조금 덜 보이고 말이죠. 나중에 아이에게 재활용(?)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을 사서 조립하고 난 다음 다음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참 절묘한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이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웠겠지만, 그래도 불편해 하지 않고 선뜻 허락해 주고 함께 조립하는 것을 지켜보아 준 아내에게 참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