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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에 오랜만에 중미산을 다녀왔습니다.

나름 참 재미있는(?) 일을 겪었습니다.

 

 

1. 로드스터를 타고 중미산을 오른건 두번째인데, 예전 첫번째 주행은 익숙치않은 뒷바퀴굴림으로 산길을 오르니 상당히 힘들더군요. 그때는 엔진마운트도 거의 주저앉고 갈라진 상태라 7000rpm이 넘어가면 기어변속도 제대로 안되던... 강화마운트가 장착된 지금은 변속이 잘 됩니다. 게이트감촉이 불분명해서 가끔 원치않는 기어로 들어갈때가 있지만..

 

길을 못외어서 평소에는 내비게이션을 켜고 그걸 보면서 달렸는데, 이번에는 거치대파손으로 내비를 보지않고 달려야했습니다. 길을 모르는체로 풀페이스의 주행은 역시나 위험하더군요.

급코너를 오버스피드로 진입,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차가 스핀했습니다. 차는 150도 정도 돌면서 내리막을 향해 머리를 돌렸고, 좌측 뒷범퍼로 코스 안쪽 벽을 때렸습니다.

 

'아 젠장' 을 읆조리며 다시 풀페이스 주행을 하긴했는데, 다행히 주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약간 겁을 먹어서;;;;;

내려서보니 범퍼에 약간 상처가 난 정도.....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20년이 다되가는 수입차 수리하려면 환율도 그렇고 정말 피눈물납니다...

 

2. 대박 사고가 두건 있었습니다.

일행들과 천천히 내려가는 도중, 일산 스포츠카 한대가 가드레일을 뚫고 코스아웃한걸 발견했습니다. 차의 뒷부분이 가드레일 바깥으로 나가있었고, 앞쪽으로 반쯤만 보이더군요. 다친사람은 없다니 다행이긴한데, 일행들 모두 ㅎㄷㄷ 했습니다;

그런데 또 한대가;;;;

 

국산FR스포츠카 한대가 오르막에서 오버스티어에 이은 리버스로 벽을 박았더군요. 딱 보닛의 절반만큼이 줄어들어버렸습니다. 오일팬이 깨져서 도로는 냉각수와 오일이 섞인 액체로 뒤덮혀버렸습니다. 게다가 사고차는 일행중 한분의 후배였다고 하더군요...

 

 

3. 역시나 경찰들의 몰려들더군요.

새벽1시쯤 되니 경찰들이 속속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사고도 두건이나 있으니 주행을 온 사람들이나 경찰들이나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진듯 보이더군요.

정상에서 다른차 오너들과 약간 신경전이 벌어지는듯 보이더니, 차번호를 적는다는 얘기에 저희일행은 일단 냅다 꽁무니를 빼고 아래쪽으로 튀었습니다;

산아래 '스타트지점' 에서도 경찰이 대기하고있길래 그대로 지나쳐서 멀리 떨어진 불꺼진 식당앞에서 유턴.....

나머지 일행들은 어떻게든 짧은 구간을 달려보겠다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고, 저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중미산은 새벽 3시쯤에는 가야 주행이 가능할것으로 보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