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소월길은 대학생때 차를 처음 몰기 시작한 이래도 300번도 넘게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한남대교에서 남대문 방향으로 가다가 해방촌 입구 삼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R값이 작은 코너가 하나있죠.
2차로에 서행중인 트럭이 있어 1차로에서 80km/h정도의 속도로 차선을 지키며 진입했는데 언더스티어가 나면서 차 머리가 중앙분리봉을 향하길래 브레이킹과 동시에 급히 더 꺽었더니 이번엔 뒤가 털리며 트럭을 향해 돌진, 카운터가 약간 늦어 리버스가 나면서 중앙분리봉을 차량 옆구리로 치고 말았습니다.
평소보다 진입속도가 약간 빠르긴 했지만, 갑작스런 접지력 상실이 이상해서 생각해 보니 도로노면을 따라 길게 파여있는 세로방향홈 (아마도 배수가 목적이라 생각됩니다)과 타이어 패턴이 맞물리며 갑자기 접지력을 잃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주 다니는 길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쪽팔리기도 하고 운전의 자신감이 갑자기 없어지기도 하였지만,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노면상태를 파악하지(혹은 잊어버렸던)점, 카운터 스티어가 늦어버렸던 점.
다행히 기스가 깊지는 않아서 광택작업 한번으로 그때의 흔적은 없어져 버렸지만, 또 하나 큰 기억이 각인되어 버렸네요.
참, 차종은 바리안트 스포트입니다. 차가 무겁고 둔해요 ^^

노면의 주행방향으로 파져있는 세로방향홈은 배수를 위한홈이 아니라 열선을
위한 홈으로 알고있습니다. 주로 겨울철 상습결빙으로 인해 사고위험이 높은곳에
설치도며 대체로 교각위. 고속도로 진출입램프. 터널진입부위. 일조시간이 적은
코너의 노면등... 에 설치되며 아스팔트노면보다는 콘크리트도로에 설치비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주행방향으로 홈을 파놓은 열선의경우 타이어의 트래드패턴에 따라서
주행성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진행방향으로 배수홈이 많이 있는 타이어의경우
주행방향열선이 있는곳을 주행하면 미끌미끌한 반응을 보이며 직진성이 좋지 못하며 취약한
특성을 보여주며 V패턴의 타이어의경우 영향이 적은 편이더군요. 그리고 국산타이어보다는
유럽산타이어가 증상이 좀더 심하였으며. 아스팔트보다는 콘크리트의 홈에서 증상이 심하더군요.
즉.. 주행방향열선노면의 경우 일종의 비마찰노면으로써 통과할때는 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선진국의경우 열선이 필요한노면에 주행방향열선이 아닌 대부분 매립열선과 가로방향열선을
주로 설치하더군요.아마 안전을 위해서겠지요. 반면에 한국의경우 시공의 편리함(비용.기간)을위해
국민의 안전을 무시한채 주로 주행방향열선시공을 택하고있습니다. 주행방향열선이 주행성을
떨어트려 그로인한 실제차량사고에 어떤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제가 열선의 존재를 알았던 약10년정도의
기간동안 열선노면 근처에서의 백대이상의 사고차량을 목격한것으로 보아 연계성이 상당히 높을것으로
봅니다.

저 코너에서 저도 몇번의 사고 위험을 겪었습니다.
모두 위 사진의 화살표와는 반대방향(하야트에서 도서관쪽으로)으로 가는 상황에서였는데...
규정속도보다 over로 진입한 잘못이 있긴 하지만, 뭔가 도로의 구배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은 코너 탈출시에 언더가 일어나는 바람에, 중앙선을 약간 넘어서며 중앙분리봉과 충돌한 경우입니다. 규원님과 마찬가지로 차에 흠집이 났는데, 운전석 도어 중간부터 뒤 휀더까지 보기싫게 났더군요.
그나마 컴파운드로 문지르니 없어져서 다행이긴 했는데, 하마터면 맞은편에서 오던 X5와 충돌하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X5오너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많이 놀라셨을텐데...)
제 경우에 저 코너에서 가장 황당한 경험은 코너를 90kph정도로 액셀 온 상태에서 진입했는데, 돌고보니 앞에 신호라 차들이 서있어 브레이킹을 하는데 브레이크가 전혀 잡히지 않더라는...
마치 눈길에서 브레이크 페달 밟아도 들어가지 않듯이 돌덩이가 된 브레이크로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어어어"를 외치며 인도로 꺾어야 하나 반대편으로 넘어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브레이크가 잡히면서 풀브레이킹으로 간신히 앞차와의 충돌을 피한 안좋은 경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로방향열선... 전 이걸 중부내륙에서 처음 경험했는데, "타이어 파열된것"으로 알았습니다. 120kph정도로 주행하는데 차가 갑자기 좌우로 요동을 치더군요. 리어가 275/40/19의 Conti SC2였는데, 핸들은 분명히 똑바로 잡고있는데 뒤가 거의 피쉬테일 수준이니 뭐... 확실히 S1 Evo로 바꾸고 나서는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세로방향 열선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참고로 235/60/16의 국산 oem타이어가 장착된 국산차로 주행시에는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네.. 제 타이어도 던롭 스포트01로 세로방향으로 넓은 배수홈이 4개가 있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타이어가 저런 세로방향 홈에 매우 취약하리라 생각됩니다. 예전에 쓰던 컨티넨탈 SC2도 비슷한 양상이었구요. 도로공사를 저렇게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되네요.

헉 그런게 있었군요.
얼마전에 넥센 n5000으로 타이어 교환후 세로홈 쪽에만 가면 거동이 불안해져서 얼라이먼트 문제인가..
타이어 문제인가 많은 고민을 했는데 타이어 패턴 문제내요.
예전 타이어에 비해 넓은 배수홀이 있는 타입이라 더 그렇게 느껴 졌는가 보내요...
근대 그위에서 차량 거동이 기분 나쁠만큼 불안합니다.
해결방법은 순정 타이어로 바꿔야하는건가요

오해가 있는듯 해서 댓글 남깁니다.
규원님이 위험을 겪으신 도로의 노면은 열선을 위해 설치된 홈이 아니라 '그루빙 공법'이라고 하는 포장면 표면처리공법의 일종입니다.
종방향 그루빙도 있고 횡방향 그루빙도 있습니다만 우리 나라에서는 요금소 전방 등 감속을 위해 특별히 횡방향으로 설치된 곳 이외에는 대부분 종방향으로 시공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횡방향 그루빙은 소음 때문에 일반도로에 시공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루빙을 하는 목적은 수막현상 방지 및 배수성 향상에 따른 미끄럼 방지, 결빙억제 및 주행안전성 향상, 소음 감소 등이 있습니다만 결국엔 횡방향 미끄러짐 방지가 주목적이죠.

예전에 이곳에 달았던 댓글을 복사해옵니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홈은 그루빙grooving이라고 합니다. 포장면에 파놓은 가로방향 세로방향의 일정한 패턴을 그루빙이라고 하는데, 만들어진 일정한 홈에 바퀴표면이 살짝 끼임으로써 접지력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찰계수의 증가) 따라서 곡선구간에서 조향성이 높아진다거나 시공패턴에 따라서 노면소음으로 연주도 가능하고(노래하는 도로 검색) 고속도로의 소음(횡방향 시공으로 인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배수적인 측면에서도 접근 가능한데, 빗물 등이 효과적으로 배수됨으로 인해서 수막현상을 현저히 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노면 결빙도 줄일 수 있지요. 눈도 빨리 녹고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ㅎㅎ.
그렇다 보니 그루빙이 시공된 곳이 종종 있습니다. 이 기술이 제 기억이 맞다면 50여년전에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항공기 관련해서 개발된 기술입니다. 부산의 도시고속도로 금정램프에 시공이 되어있어 한번 찾아 공부해본적이 있네요 ㅎㅎㅎ.
이건 제 사견입니다만 아마도 그 현상(타이어가 조금씩 끼여 접지력이 높아지고 홈파진 대로 타이어가 따라가는 현상)때문에 조금 위화감이 드는게 아닌가 합니다. 시공 자체가 아주 반듯하게 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으니 말이지요 ^^ 암튼 주행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하긴 하더군요. 광안대로 상판의 센텀시티쪽에서 진입하는 부분, 대연으로 나가는 쪽 등에 시공되어 있습니다. (결빙을 줄이고, 곡선구간에서 조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음) 서울은 모르겠네요 ㅠ_ㅠ
http://www.groovinginfo.net/ 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부분에 좀더 이해가 쉬울 것 같으네요 ^^
그루빙의 방향과 선진국은 상관없습니다.
차선에 직각으로(가로로) 그루빙을 할 경우, 엉청난 소음과 운전 위화감으로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자갈길로 들어간 느낌)
북가주의 경우도 되는데로 그루빙을 해놓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가로 세로 방향을 따지지 않지만 제가 있는 곳은 주로 세로(주행방향)으로 갈아놓습니다. 그런데 몇달후오 차선 다시 그리고 하면 그 그루빙해놓은게 대각선으로 바뀌고, 방향감각이 없어지곤 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바퀴닳는 느낌때문에 그닥 선호하질 않습니다...-.,-
이것저것 요인이 많겠지만 그중에 과속으로 코너 진입이 약 90%의 요인이겠죠.
나머지 10%중 9%는 자만이 아닐런지..
안전운전 하세요~

그런용도 였군요.
고속도로에도 저런식으로 홈간격이 좁진 않지만 세로로 홈이 있는 곳이 있던데 같은 역활을 하기 위한것인가요?
타이어에 세로홈이 큰거 두개에 비대칭패턴을 가진 녀석으로도 직진중에 다른홈으로 올라타더군요.
조향에 문제가 있진 않았는데 순간순간 놀라게 되긴하더군요 ㅎㅎㅎ
V형패턴을 가진 타이어는 좌우로 순간이동하진 않더군요 ㅎㅎ
폭이 좁은 타이어를 끼운 스쿠터를 타고 진행방향과 일치하는 그루빙(오늘 처음 알았네요)이 시공된
도로를 주행하다가... 코너를 만나니... 참 무섭더군요...
폭이 좁아서인지 홈 하나하나가 바이크의 운동에 영향을 끼치는데다가,
그 곡률과 다른 곡률로 주행하는 경우 접지력을 상당히 잃어버리면서
중심이 휘청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는 아니었구요..
(청계~성남 넘어가는 구간으로 기억나네요..)
ㅎㅎ별거 아녀서 다행이네요 ^^;
짐차로 핫해치 기분 내시니까 그러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