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길은 대학생때 차를 처음 몰기 시작한 이래도 300번도 넘게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한남대교에서 남대문 방향으로 가다가 해방촌 입구 삼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R값이 작은 코너가 하나있죠.

2차로에 서행중인 트럭이 있어 1차로에서 80km/h정도의 속도로 차선을 지키며 진입했는데 언더스티어가 나면서 차 머리가 중앙분리봉을 향하길래 브레이킹과 동시에 급히 더 꺽었더니 이번엔 뒤가 털리며 트럭을 향해 돌진, 카운터가 약간 늦어 리버스가 나면서 중앙분리봉을 차량 옆구리로 치고 말았습니다.

 

평소보다 진입속도가 약간 빠르긴 했지만, 갑작스런 접지력 상실이 이상해서 생각해 보니 도로노면을 따라 길게 파여있는 세로방향홈 (아마도 배수가 목적이라 생각됩니다)과 타이어 패턴이 맞물리며 갑자기 접지력을 잃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주 다니는 길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쪽팔리기도 하고 운전의 자신감이 갑자기 없어지기도 하였지만,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노면상태를 파악하지(혹은 잊어버렸던)점, 카운터 스티어가 늦어버렸던 점.

 

다행히 기스가 깊지는 않아서 광택작업 한번으로 그때의 흔적은 없어져 버렸지만, 또 하나 큰 기억이 각인되어 버렸네요.

 

참, 차종은 바리안트 스포트입니다. 차가 무겁고 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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