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상규입니다.
그 동안 제 발이 되어준 w124 2.0 95년식의 안락함이 이제사
몸에 배어 정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고장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에 차를 바꾸는
일반유저들과 달리 아마도 거의 모든 매니아분들은 손볼거 손보고
차량상태를 극상으로 해서 다음번 주인에게 사랑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그러한 생각에 얼마전부터 불이 들어와 있던 냉각수 레벨쎈서도
교체를 하고 플러그와 배선도 바꾸고 하나 둘씩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일전 리프트에 띄워서 하체를 점검해 봤는데

각종 부싱과 마운트들은 여전히 최상의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션은 기계식 미션이라서 최신의 전자식 미션 보다 변속감이나
진동 등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긴 수명과 내구성 적은오일량등은
추후 메인터런스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1년동안 리퀴몰리 합성오일로 총 5번을 교환 하면서 나름 오일로 크리닝을
한 상태라 오일색깔이 새것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라디에이터 싸이드부분을 쿨러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방식들이
그렇듯 쌓여있을 쇳가루를 모두 없애기 위해서 한번 더 교환을 하면서
호수류와 쿨러 크리닝도 병행할 생각입니다.
얼마전 파워오일과 파워오일 필터도 교환을 해줬고 역시 내부 크리닝까지
모두 한 상태라 현재의 파워스티어링 상태는 역시 극상입니다.
당연 누유 한 방울 없고 하체에서 올려다본 각종 오일라인들 역시
누유 한 방울 찾을 수 없습니다.

이놈을 보내기로 맘먹고 엔진 오버홀을 할 생각입니다만
주위분들은 말리시네요 현재도 상태가 너무 좋은데 굳이
오버홀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말씀들 이신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 당시
엔진들이 그렇듯 메탈 가스켓이 아닌 석면 타입인데
혹시라도 다음 주인에게 보내지고 나서 가스켓이 문제가
된다면 상당한 출혈을 해야 수리할 수 있고 그런 이유로
제가 직접 손봐서 보낸다면 약간의 비용만으로 수리가 가능하니
사전예방 차원에서의 메인터런스를 하고 보낼 예정입니다.
원래는 여기에 sl55AMG 엔진을 스왑 할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메인와이어와 각종 쎈서, 모듈의 가격이 가히 국산 중형차 가격이
나오는지라 (엔진과 미션은 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결국 포기를 했고 과급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럼 이 차의 고유매력이
사라질듯 해서 포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쎄팅했던 베타 4mm 보어업 투스카니가
약간은 변태적인 보어업을 한 상태에서도 훌륭한 내구성을
보여줬고 실상 처음 쎄팅한 엔진이라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
꽤나 많은 마진을 두고 작업한거라서 이번에 극상으로
작업을 할 생각인데 마눌님께서 차 두대는 안된다는 절대적인
태클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제가 편하게 타는것도 좋고 안전한것도 좋겠지만
저물어 가는 석양과도 같은 은둔 튜너로서 마지막으로 베타엔진에
오랜시간 꿈꿔왔던 파격적인 쎄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이미 w124 를 소유하고픈 마음보다 더 큼으로 인해서 보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달 중으로 계획중인 메인터런스 작업을 모두 마침과 동시에
분양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아쉬운 마음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