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겨울도 다 지나가고 있는데, 겨울용으로 마련했던 타이어 이야기를 해봅니다.


제차는 올해로 공장에서 출고된지 딱 20년된 올드카입니다. 

마쯔다 유노스 로드스터, 북미에서는 Miata, 유럽에선 MX5라는 이름으로 팔린 그 차입니다.

기네스북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컨버터블'로 실려있다는 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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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혁님이 지난번 올리신 달력그림입니다. 이 그림만 다운받았습니다^^;;;;;;;




앞엔진 뒷바퀴굴림, 즉 '후륜구동'인 관계로 겨울철 미끄러운 도로, 특히 '눈길'이 아주 쥐약인데요. 더군다나 무게가 1톤 남짓한지라 (공식제원은 920kg입니다) 폭설이 내리면 운행이 아예 불가능해집니다.

더군다나 이 차로 서킷도 달리고 와인딩도 달리지만, 운행의 95%는 '회사 출퇴근'에 이용되기 때문에 눈이 온다고 차를 못끌고 나가면 아주 곤란하죠. 


몇년전 한국타이어 V12evo를 끼우고 있던때에는, 폭설에 차를 끌고 나가려다가 주차장도 못나와서(제가 사는 아파트엔 지하주차장이 없습니다) 보험견인서비스를 불러서 간신히 차를 뺐지만, 결국 20m도 못가서 길가에 차를 버려야하는 사태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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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브릿지스톤 아드레날린 RE002의 트레드가 사진의 저 상태라-_- 다가오는 겨울이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윈터타이어를 사자니 가격적 부담이 상당했고, 더군다나 195-50R15 나 205-50R15 사이즈는 나오는것도 거의 없더군요;;;;;;


사족으로, RE002 좋네요. 타이어를 1년넘게 사용해본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통 V12evo라면 길어봤자 4개월이면 실밥이 보이면서 교체를 해야했는데, RE002는 여러번의 서킷주행과 와인딩주행에서도 수명이 훨씬 기네요! 그러면서 그립력은 V12evo가 50% 마모되었을때의 상황과 비슷해서 아주 좋았고, 사이드월이 훨씬 단단해서 핸들링도 아주 좋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미친 가격인데;;;;;;;;;;





같은 차를 타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는 관계로 몇가지 정보를 얻을수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저렴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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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를 뒤져보다가 원하던 매물을 발견하고 바로 문자를 날렸습니다.

'팔렸나요'

'네'

'왜죠?'

......는 아니고-_-


바로 구입이 가능하다길래 동생차인 쉐보레 크루즈를 끌고 바로 안양에서 수원으로 달렸습니다.

이때 시각이 밤 12시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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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 곱게 실어놓은 휠타이어세트!!!

이것은 바로 '쉐보레 스파크' 순정 휠/타이어입니다.

그것도 14인치 스틸휠 사양이죠.


동생들은 5만원에 4짝 구입도 하고 그러던데, 제가 찾던때에는 매물이 거의 없어서 8만원에 4짝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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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타이어로 많이 쓰이는 한국타이어 옵티모 H420입니다.

사이즈는 무려 155/70R14 !!!!!!!

템포러리 타이어를 연상케하는 사이즈입니다!!



제 차의 순정사이즈는 185/60R14으로 578mm의 지름입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RE002는 195/50R15, 576mm의 지름이죠.

155/70R14는 572mm 으로 거의 사이즈가 비슷합니다!

즉, 스파크 역시 195/50R15 타이어를 사용하면 되겠네요! 

....경차들도 요즘은 큰 타이어를 쓰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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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회사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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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사 베란다 한구석에 쌓아뒀습니다;;; 

위의 타이어 4짝이 스파크용 스틸휠세트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V12evo가 조립된 휠 4짝이 깔려있구요 ㅎㅎ

햇빛이 들어오는 곳이라 신문지로 빛을 차단시켜둔 상태입니다.

맨위의 러버콘은 짐카나 연습때 사용하려고 돈주고 산 물건들입니다. 개당 5000원정도로 비싸요;;;;;;;;




제 개인적인 취향상 은색, 회색의 차나 휠을 아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장착할수는 없고, 모종의 작업을 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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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휠을 세척합니다. 거의 새것에 가까워서 상당히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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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스킹을 합니다. 이게 아주 사람 미치게 하더군요;;; 원형이라 한번에 테이핑이 안되서 일일이 조금씩 테입을 찢어서 붙여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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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프라이머를 대신해서 흑색착색제를 뿌렸습니다. 근데 이게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유통상가에서 3M제품을 구할수가 없어서 다른 메이커 제품을 사용했는데, 3M보다 흡착력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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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황색 락카를 올렸습니다.

락카는 클로젯현상(실금)도 생기기 쉽고, 내구성도 약하고, 햇빛에도 변색됩니다-_-

그런데도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락카를 사용했습니다-_- 

(우레탄 도료는 가격도 가격이고, 2형 혼합에 후끼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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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완성입니다! 

몇일에 걸쳐서 락카를 뿌렸고, 락카클리어도 약 2~3회 올렸습니다만, 내구성은 기대하기 힘들죠;; ㅋㅋ

오로지 '은색휠이 싫다'라는 이유만으로 귀찮은 작업을 완료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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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을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작업도 전부 회사에서 이뤄졌습니다;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회사에서 혼자 저러고 있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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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낸 기존 휠과 비교입니다. 

155mm와 195mm는 엄청난 차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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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4홀 PCD 100으로 두 휠의 제원이 비슷했지만, 제차의 허브는 54.1mm, 스파크는 56.4mm로 허브사이즈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끼우면 사진처럼 허브가 맞물리지않고 공간이 남게 됩니다.

즉, 휠볼트 4개만으로 지탱하는 상태가 되버리죠..


고민을 하고 주변에 조언을 구한결과, '그냥 장착하기로' 했습니다-_-

같은 휠타이어를 쓴 주변인들도 아무 신경안쓰고 그냥 끼워서 드리프트하고 다녔다고 하고, 몇몇 레이싱팀 차들이 허브 안맞추고 그냥 휠을 끼우고 경기나가는것도 봤기 때문에 그냥 저도 쿨하게 끼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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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절대로 용납안되는 은색휠이 아니라서 아주 이쁘네요!! ㅎㅎ


사용소감은, 일단 겨울전용 타이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용타이어들보다는 수십배 낫다! 입니다. 사계절 타이어이지만 폭이 좁아서인지 눈이 쌓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않았습니다! 

염화칼슘 코팅된 마른 노면에서는 좀 죽죽 미끄러지긴 하는데, 어차피 도로에서는 남들보다 약 10km/h는 느리게 가는 편이고, 노면상태 안좋으면 속도를 극도로 낮춰서 다니는지라(겨울에 80km/h이상으로 달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마른 노면 접지력도 크게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오히려 유턴같은거 할때는 사이드턴이 잘되서 더 재미있네요 ㅎㅎ




아래는 Xbox360용 게임인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데칼 커스텀 기능으로 만들었다는 제 차입니다-_-;;;;

게임동호회의 한 동생이 만든거라는데, 재미있네요 ㅎㅎ

휠이 훨씬 고급스럽고, GT윙 색이 다르고, 게임은 Garage Very 스타일의 립스포일러가 달려있다는 점이 다르긴한데, 저 립은 Ebay에 우레탄으로 만든 카피품이 FRP로 만든 일제정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 관계로 곧 구입 예정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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