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자동차 잡지를 손꼽아 기다릴 적에 기사에서 보았던

해외 모터쇼의 모습은 그야말로 별천지가 따로 없었습니다.

92년도 자동차 생활 4월호에서 제네바 모터쇼의 사진을 오려다가 책상옆에 도배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그야말로 해외 모터쇼 관람은 꿈같은 일이습니다.

 

이후에 성인이 되어서 해외 모터쇼를 다니며 느꼈던 경험과 감정들은

책상앞에 앉아서 기사나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과는 또다른 새로운 느낌이였습니다.

 

요즘이야 세상이 좋아 책상앞에서 지구반대편의 자동차 소식을 훤히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현장이 주는 생동감에 비할바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번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업무차 다녀오게 되어 참관기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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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시내 풍경입니다. 오른쪽이 모터쇼가 열리는 코보센터 건물이네요.

올 겨울 서울이 워낙 추워서였는지 디트로이트의 겨울이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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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행사장 입구입니다. 공식명칭은 북미 국제 오토쇼가 맞습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매해 1월에 개최되기 때문에 그 해 북미시장의 동향을 예측하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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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시스터즈쯤 되려나요...
 
저는 일반 퍼블릭 데이가 아닌 Industy Preview 기간에 다녀 왔습니다.
일반에게 공개되는 기간이 아니라 대부분의 차량이 모두 개방되어 있어
경쟁차량 분석 엔지니어나 스타일링 디자이너들이 이 기간에 주로 참가합니다.
구매나 세일즈 관계자들도 많기 때문에 즉석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잡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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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Preview 의 흔한 장면입니다. 체크리스트와 줄자, 그리고 카메라를 동원해 차량을 자세히 관찰하는
모습입니다.  기아 K7 인데 아마도 램프 디자인을 담당하시는 분들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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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팀원들 모습입니다. 엔진룸 잡아먹을 기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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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09년도의 침울했던 분위기와 달리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완연히 회복된 모습입니다.
여전히 북미에서 가장 큰 자동차 관련 행사중 하나로 이날도 많은 관계자들이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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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Industry 기간 중 유일하게 이벤트를 준비한 업체였습니다.
 
요즘 폭스바겐은 북미시장에 엄청난 공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세계 1위 메이커로 부상이 어렵다는 생각에서 겠지요.
아직까지 북미시장의 폭스바겐의 이미지는 과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status 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의식에 존재하는 과거의 이미지란 참으로 무서운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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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TDI-하이브리드 컨셉카인 Cross Coupe 입니다.
디젤- 하이브리드는 일본의 앞선 하이브리드에 견줄만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폭스바겐과 같이 경쟁력있는 가격에 뛰어난 디젤기술을 보유 하고 있는 업체만이 가능한 일인데
이 부분이 일본업체와는 확연히 차별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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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에만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은 존재.  올드 혼다 팬들의 희망고문 NSX 입니다.  이번엔 하이브리드 컨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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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스에서는 리포터가 열심히 방송을 촬영중이였습니다. 북미에서 현대의 위상을 보는 듯 합니다.
특히 벨로스터 터보 앞에 사람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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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가 생각한 차기 제네시스는 이런 모습은 아니였습니다. 컨셉이긴 하지만 이런 분위기로 나온다면
개인적으로 실망할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잃은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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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부터 양산되는 14MY 캐딜락 ELR 입니다. 전기자동차로 시보레 볼트의 파워트렌인을 개선한
고급형 모델입니다. 관심이 가는 차량이라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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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리즈 쿠페는 월드프리미어로 디트로이트에서 최초로 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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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하면 픽업. 픽업하면 저는 닷지 RAM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판매량은 포드의 F 시리즈가 부동의 1위지만 저는 RAM 이 주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좋습니다. 
RAM 1500 은 이번 모터쇼에서 기자단이 뽑은 Truck of the year 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RAM 19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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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TR 을 찍은것이고 저 모델의 펑퍼짐한 뒷태는 나중에 사진에서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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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뉴 콜벳입니다. 실물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원래 콜벳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새 모델은 확실히 많은 공을 들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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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터쇼 기간중에 가장 뜨거웠던 부스는 바로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TESLA 부스였습니다.
2013 모터트렌드 Car of the year 를 수상한 Model  S 앞에는 사람들이 넘쳤습니다.
TESLA 는 럭셔리 스포츠 세그먼트로 닛치마켓을 공략하여 거대 완성차업체에 대항하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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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올로트 콰트로 입니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당장 구매리스트에 올려놓고 싶네요.
모터쇼장을 통틀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갔던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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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New E 시리즈도 미리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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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마세라티에 앉아 볼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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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7  입니다. 이녀석도 실물로 처음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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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부스도 착석이 가능했습니다. 뉴 991에 혼자 20분 정도 앉아있었습니다.
측은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던 저 여성분만 아니였으면 더 있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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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케이맨은 실물로 처음봤는데 비율이 너무 좋습니다.  991옆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찬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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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관람은 꼬박 이틀 내내 행사장을 누비고 다녔음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많은 메이커의 멋진 신차들을 여유있게 관람했으면 좋았겠지만 사실 업무차 특정 차종을
자세히 관찰해야 했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메이커의 부스에는 채 한두시간도 머물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빡센 일정이였지만 그래도 현장이 주는 생동감에 피곤한 줄 모르고  다녀왔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현장 소식을 전해드려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