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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마틴은 2007년 8월 16일, '퍼플 비치 콩쿠르 드 & 엘레강스 (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 에서 애스턴 마틴의 새로운 신차, DBS를 공개했다.
애스턴 마틴의 C.E.O인 울리히 베츠는 '기계적인 측면과 성능적인 측면을 표현했습니다. 이 순수한 성능만을 여러 측면과 타협하지 않은 채 공개했습니다.' 라고 DBS를 소개했다.
또한 "DBS는 완벽한 드라이빙 경험을 전해줄 것이고, 자신들의 양산 차량 (EX : 뱅퀴시, 밴티지, DB9) 그리고 경주용 차량(애스턴마틴에서 제작하여 르망 경주에 나가는 DBR9)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스턴 마틴은 다소 국내에서는 생소한 슈퍼카 브랜드이며, 영국에서는 유명한, 영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자동차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제 영국에서 차량을 만드는 브랜드도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그럴 수밖에. 한 때는, PAG 그룹 (Premier Auto Group : 포드가 실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재규어, 랜드로버, 애스턴마틴, 볼보 등의 브랜드가 속해 있었다.) 소속이었으나 최근 프로드라이브 라는 곳에 속하게 되었다. 물론 프로 드라이브는 레이싱과 관련이 깊은 곳입니다. 이미 이 쪽에서 공개한 P2 (무슨 PMP 이름 같지만.....;;) 라는 차량은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한다. 네 바퀴 굴림에 2000cc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50마력이나 되며 (2000cc 엔진에 300마력 언저리의 출력..... 일본의 미쓰비시 란에보, 그리고 스바루 임프레자가 생각나게 합니다.) 최고 속도 280km/h, 0→100km/h 가속 시간은 4초..... 물론 필자가 아는 바로는 P2라는 차종이 스바루 임프레자와 관련이 깊다고 들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P2가 임프레자의 성능적인 부분을 많이 따 왔다고 합니다.) 또한 F1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무튼 애스턴마틴은 프로드라이브에 속해 있으며, 일단은 안습의 포드에서 빠져 나와서 필자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DBS의 경우,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왜냐하면 007의 최신작인 '007 Casino Royal' 에서 제임스 본드의 애마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좋은 차와는 다르게도 아쉽게도 작살이 나 버리는..... 비운의 차다. 물론 영화를 다 보지는 않았지만, 신예로 들어 온 New-Face 본드에게 '너무 좋은 차를 준 것이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아무튼 DBS를 살펴보도록 하자.
매끈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은 보는 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대개 잘 달리는 차량이나 슈퍼카들을 보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생각이 안 들게 하기 마련인데, DBS는 다르다.
애스턴마틴은 자신만의 고유의 디자인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나 또한 애스턴 마틴 차량 디자인에 무척이나 호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애스턴 마틴은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따라서 억지로 만들려고도 하지 않고, 디자인을 배끼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만의 세계가 있을 뿐이다.
한 편, DBS에 탑재되는 엔진은 V12 6,000cc의 엔진인데, 최고출력은 자그마치 510마력이며 0→100km/h 가속에는 단 4.3초만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최고속도는 302km/h다. 조금만 수정을 가한다면, 310km/h 정도까지야 나올 것 같다. 물론 제원표 상이기에 낮췄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V12 엔진은 보기 드문 명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애스턴 마틴의 경주 차량들도 이 엔진을 이용하여 레이싱 엔진을 제작하고 경주에 참여한다.
만만하게 보면 될 차가 아니며, 만약 포르쉐 911을 타고 깐죽 대다가 DBS를 만나면 꼬리를 내려야 할 지도 모른다. 제원표적인 측면으로 볼 때에는 공도에서 가장 빠르다 (물론 하드코어 슈퍼카를 제외하고) 는 911 터보 (997) 과도 거의 대등한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국 BBC 2 채널에서 방영하는 Top Gear 의 테스트 주행에서도 랩타임이 1분 23.9초가 나왔다. 이 랩타임은 페라리 F430,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파가니 존다, 코닉세그 CCX (Top Gear의 스포일러를 달지 않은 차량, 코닉세그에서 판매하는 순정 CCX) 와 랩타임이 콤마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만큼, 간단히 봤다간, 제대로 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차량이라는 것이다.
인테리어도 좋다. 양산차 같지 않은 인테리어를 지닌 DBS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티어링 휠과 더불어 그 앞에 위치한 애스턴마틴의 계기판은 일부 스포츠카들과 계기판이 다르다. 평범한 차량들과 달리 왼쪽 (낮은 속도) 에서 오른쪽 (높은 속도) 으로 속도계가 이동하는데, 애스턴마틴은 그와 정 반대다.
사이버틱해 보이는 계기판과 더불어 움직이는 방향도 독특하다. 속도와 엔진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일반 차량과 다르게 올라가며, 간혹 보면은 이 기술이 신비롭다 못해 놀랍기까지 하다. 물론 정신이 사나울 수 있고,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 또한 들게 한다.
그렇다고 비평가들이나 여러 사람들에 의해 '애스턴 마틴은 계기판이 이상해서 사람들이 사기나 할까?' 라고 질문을 던지지는 않는다. 그렇다.
슈퍼카를 사는 사람은 무엇보다 눈에 띄고, 특별한 차를 원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똑같고 평범하게 움직이는 일반 계기판보다는 반대로 움직이는 애스턴 마틴 차량들의 계기판 또한 재미 있는 구석 중 하나가 아닐까?
그리고 기어는 수동 6단이다. 기어 박스는 차량의 뒤쪽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DBS의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좋은 알칸테라 가죽을 시트에 아낌 없이 둘렀다. 흰색 스티치로 임팩트를 남긴 블랙 스포츠 버킷 시트 또한
시각적인 안정감과 더불어 몸을 제대로 잡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DBS의 승차 인원은 2명인데, DB9의 억지 4인승보다는 나은 듯 싶다. (물론 가장 억지스러운 4인승은 푸조의 206CC가 아닐까?) 적어도 DB9에게 뒷좌석은 어정쩡한 가방 보관함이었으나 DBS는 차라리 없앴으니 그나마 나은 것 같다.
물론 DB9의 뒷 좌석도 다른 차종에 비해 완전 저질은 아니지만, 언제부터 슈퍼카들의 뒷 자리가 플래그쉽 세단들과 같다고 하나?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 일어날 일도 없으니, 있으니만 못 한 것은 차라리 과감히 없애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잘 한 것 같다. 인테리어도..... 다른 차에 밀리지 않을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일부 인터넷으로 인하여, 차량에 대해 잘못 된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의 피해자 또한 애스턴마틴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키보드로 정보를 제작해 내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웃기다 못해 사람 쓰러지게 한다. '애스턴마틴은 엔진이 앞에 달렸으니까,
일단 코너에서 둔하겠지. 그러면 포르쉐랑 만났다가는 첫 코너 돌자마자 끝나버리겠지. 저딴 차 왜 만드나?' 라는 경우를 실제로 본 적도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애스턴마틴은 절대 '그런 차가 아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절대로 둔하고, 앞 대가리 무거워 언더로 힘들어하는, 그런 차는 절대로 아니니까 말이다.
* 참고로 전 영국인도 아니고, 애스턴 마틴의 옹호론자도 아니라는 사실,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전 정확히 제작년까지만 해도 애스턴마틴을 잘못 알고 있었지만 그런 차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 위의 내용과 관련해 틀린 내용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 그냥 차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쓴 글이다 보니, 웃기기도 하겠지만 그냥 봐 주세요~ ㅎ
* 이 글의 원문은 http://blog.naver.com/quattro_rs4 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차에 관한 내용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