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다녀오신 분들은 아우토반이 지금의 독일 차를 만들었다는 말씀을 꼭 하시더군요.
그리고 차를 만드는 것을 보아도 독일차는 고속 주행을 염두에 두는 세팅을 하고 있지요.
아우토반에 길들여진 독일차의 고성능은 속도 제한이 엄격한 나라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마캐팅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속도를 낮춰야한다는 주장이 독일에서는 정치권이 아니라 환경 보호론자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 한 정치인에 의해 제한 속도를 현실화해야 한다(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만 말씀대로 민원에 막혀서 진행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교통 문화에서는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과거보다 10~20 km/h 정도의 제한속도가 높아졌고요.
( 운전자의 의식 보다는 자동차의 기계적인 성능 개선( 브레이크 등)과 도로 포장 기술, 도로 설계와 관련.)
교통 문화 개선으로 인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제한 속도가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질서하다는 이탈리아도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140km/h 이라지요.
미국처럼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장치 장착을 의무화 하는 것도 고속 주행시 타이어 파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 줄 수 있겠지요.
미국은 독일과 반대로 고속 주행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갖고 있는듯 하더군요.
( 200 넘겼다고 하면 굉장히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운전을 여유롭게 하므로 바쁜 사람 빨리 갈 때 방해되지 않을뿐 아니라 주행할 때 스트레스 받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 하긴 잘못 했다간 총 맞는 일이 생길지도요. ㅎㅎ.... 어쩌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타인을 존중하는 미국의 합리주의는 권총 문화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 농담입니다. )

이렇듯 제한 속도는 절대적으로 통하는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도로 환경과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보면 교통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호등의 빨간 불에서 멈추는 것은 세계 공통입니다만 제한 속도는 그 나라 정서나 환경에 맞게 정하기 나름이라는 거죠.
권영주 님께서 독일의 교통 시스템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좋은 점을 많이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는 환경 규제가 절실합니다.
디젤 이나 하이브리드 카는 지구 온난화를 의식한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맞추기 위한 메이커의 대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걸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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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주 님의 원문
>제가 이번주 월요일부터 독일어 회화를 배우는데, 어떤 아줌마 집으로 가서 1:1로 개인레슨을 받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줌마이기 때문에 현지인에게 배우지만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업이 끝나갈 무렵 독일의 아우토반 이야기가 나와서 여기서 생활하면서 아우토반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고 했더니 아줌마 왈 유럽연합에서 독일 역시 정규속도제한 규정을 적용시킬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환경론자들이 아우토반 속도제한 의무규정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최소 5~20년후의 이야기라고 봅니다.)라고 하더군요.
>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아우토반에 대해 수분에 걸쳐서 설명한 내용을 옮깁니다.
>
>1.일단 아우토반은 독일의 자동차의 독특한 주행특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가진 환경과 독일이 가진 자동차에 대한 주행환경의 차이로 인해 독일차는 높은 속도에서 굉장히 안정적이고, 미국차에 비해서 숏턴에서 강하며, 승차감이 단단한 등 여러가지 특성을 가지는데, 아우토반의 고속주행환경에 적응하는 차를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로 인해 결국은 독일사람들이나 독일차를 타는 사람입장에서 능동적 안전개념이 가장 선진화된 안전한 차를 타게 된 것 아닌가?
>
>2.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배기가스 문제 역시 현재 디젤 엔진기술을 독일이 주도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초고속주행이 가능한 디젤엔진과 가장 강력한 디젤엔진 모두 독일이 가지고 있고, 배기가스 규정은 이미 EU5를 만족시키는 수준, 그리고 초고속주행에서의 배출가스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혁신적으로 줄였다.
>이 역시 독일의 아우토반이 없었다면 250km/h를 달리는 디젤엔진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깊고 진지한 노력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
>3.물론 빨리 달리면 연비가 안좋다. 하지만 현재 최고속도 220km/h정도 되는 최신 디젤엔진을 탑재한 승용세단이 180km/h로 달릴 때 연비가 13-14km/h가 나오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솔린 엔진의 두배에 해당하는 효율이고 자원고갈 차원에서 보면 선진기술은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다.
>게다가 가솔린보다 훨씬 적은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역시 다른나라에서 평상시에 고려하지 않는 초고속주행시의 연료소비 역시 자국의 주행환경을 적극반영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고, 고로 차가 빨리 달리는 상황이 반드시 아니더라도 혁신적인 연비효율을 보여준 것은 독일만의 주행환경과 연관이 없다할 수 없다.
>
>4.전세계 어느 국가도 앞으로 혹은 미래에 속도제한을 없애거나 높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속도제한을 높이는 식의 논의는 국회에서 이루어져야하고 국회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하는데, 독일처럼 세계최초의 고속도로를 만들어서 그에 맞는 교육을 처음부터 진행했던 나라와 이런 교육이 없는 나라의 경우 후자의 경우 속도제한을 10km/h높이는데 따라 높아지는 사고율등에 대한 분석으로 논의가 되기도 전에 매일 시끄러울 것이다.
>고로 이런 부담스런 짐을 짊어지고 속도제한을 높이고 교육을 강화시키자고 주장하는 어리석은 정치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
>5.아우토반의 속도제한이 생기면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입장에서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며, 기술개발에 대한 여러가지 중요한 동기를 잃게 될 수도 있다.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기술개발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반드시 빠른차를 즐기는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타는 차의 안전성과 주행성능, 연비, 배기가스 모든 것이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독일어 시간이었지만 물론 영어로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독일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당연히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독일의 속도제한이 생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합니다.
>
>반면 자동차회사에서 근무하지 않는 일반인들중 나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속도제한에 찬성하는 독일인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
>따라서 독일인이라고 모두가 속도제한이 없는 고속도로를 지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독일만큼은 속도제한이 없어도 된다고 강하게 믿는 이유중에 하나가 운전자들이 이미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수십년동안 이어진 주행환경과 이에 맞는 확실한 교육시스템은 속도대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고속도로를 가진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이런 운전자 교육시스템은 다른나라에 벤치마크 대상입니다.
>
>제생각에는 아시아국가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독일의 교육시스템을 잘 적용한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이런 것에 대한 연구조차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
>아우토반에 대해서는 world stories란에서 여러번 다루었지만 타면 탈수록 신기하면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는데로 아우토반과 우리나라 국내의 환경에 적용되어야할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