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드디어 원하던 차였던 바리안트로 차를 바꾸었습니다. 폭스바겐 본사에서는 회사차로 운영되는 차는 모두 렌트카 회사를 통해서 차를 얻습니다. 비용절감 측면과 세금 절약의 차원에서 자동차 브랜드가 렌트카 회사를 소유하거나 지분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동안 타던 파스트 2.0TDI 수동 세단을 반납하고 제논과 스포츠 가죽시트가 들어간 나름 독일에서는 상당히 고사양에 색상도 맘에 드는 검정색을 받았습니다.


제가 차를 주문할 때 반드시 고려했던 사항은 수동, 2.0TDI엔진 적용 그리고 네비게이션 이었는데, 네비게이션은 제가 구입했으니 그냥 포기했습니다. 파삿 바리안트에 1.9TDI사양도 있는데, 그차는 제가 타기에는 파워가 좀 부족하고 연비도 2.0보다 좋지 않아 무조건 수동에 2.0TDI 를 주문했지요.


아무튼 이차를 지금 8일째 타고 있는데, 대단히 만족하고 있으며 이차에 대해서는 향후에 다시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눈길 주행에 대한 것을 다룹니다.


지난 금요일 Braunsweig 에 축구 경기를 보러 갔는데, 그날 유난히 눈이 많이와서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눈길운전을 했습니다.
덕분에 스노우타이어의 성능이나 기타 ESP의 작동등을 유심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지요.

일단 최신 독일차에 장착된 ESP나 DSC는 현재 공급업체가 보쉬사이기 때문에 그 성능이 거의 같다고 봅니다.
다만 세팅의 차이가 좀 있을뿐입니다.

파사트가 데뷔했을 때 장착된 ESP는 당시 함께 팔리던 다른 차량보다 한단계 진화된 ESP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추가된 기능은 brake disk wiper로 비가올 때 캘리퍼가 정기적으로 디스크를 1Nm정도의 힘으로 마찰해 물기를 닦는 기능입니다.

파사트에 장착된 Auto hold  기능은 운전자가 차를 멈출 때 가한 제동력만큼으로 디스크를 쥐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브레이크 패달을 정차중 밟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캘리퍼가 사람의 손처럼 유연하게 힘을 다각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인데, BMW는 뉴 3시리즈가 데뷔할 때 파사트와 거의 흡사한 하드웨어를 갖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뉴 파사트는 ESP가 작동할 때 트랙션 컨트롤로 파워를 강제로 줄이는 동작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도 독립제동을 미세하게 걸어 궤도를 수정하는 기능이 아주 세련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휠스핀이 약간 발생하더라도 그라운드 스피드보다 20%정도 빨리 헛도는 것은 트랙션 컨트롤이 개입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그립이 나쁜 상황에서 약간의 휠스핀이 발생하는 것을 그대로 허용하는 것이 견인력에서는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눈길에서 이런 최신 ESP를 장착한 차량의 주행은 구형  ESP 를 장착한 구형차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1.일단 눈길에서 트랙션을 유지하는 기준이 약간의 휠스핀을 허용하기 때문에 가속패달을 다룰 때 트랙션 컨트롤을 달래느라 혹은 트랙션의 파워차단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소극적인 가속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2.우회전이나 좌회전 상황에서 눈길에서 재가속을 할 때 가속으로 인한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때 안쪽 전륜과 후륜에 걸리는 미세한 제동으로 가속패달을 조금 급하게 밟아도 언더스티어로 전진방향으로 밀려나가는 현상이 현저히 줄었으며, 독립제동이 상당히 정교하게 작동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급작스럽게 좌우로 스티어링을 꺽어야하는 상황에서 꺽는 방향기준으로 안쪽 후륜에 굉장히 빠른 제동이 가해져 앞머리의 움직임을 상당히 민첩하게 해줍니다.
아주 급하게 조작할 경우 후륜이 꼬리를 쳐버릴 정도지만 이 역시 빠른 피드백으로 차가 스핀하게 허용하지는 않습니다.
전륜구동이지만 눈길에서 좌우로 연속해서 스티어링을 조작해도 상당히 반응이 빠릅니다.

4.ESP의 작동은 스티어링 앵글센서와 Yaw센서 그리고 횡가속센서로부터의 값을 비교함으로 작동로직이 결정됩니다.
Yaw센서와 횡가속센서는 저,중속 상황에서 정교한 값을 출력하기가 어려운 센서이기 때문에 속도가 낮을 때는 ESP입장에서 Yaw센서와 스티어링 앵글센서의 값차이를 분석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신 ESP들이 가진 하드웨어적인 향상과 더불어 Yaw센서의 정밀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눈길 주행처럼 저,중속주행시에 ESP의 반응의 민첩도 역시 향상된 것이 아닌가 판단합니다.

아무튼 눈길에서 거의 2시간을 국도와 시내를 운전하면서 특별한 정체구간이 없었기 때문에 차를 관찰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 본 축구경기가 응원하던 팀이 종료 3분을 남겨두고 극적으로 1:0우승으로 수렁에서 빠져나와 더없이 기억에 남는 밤이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