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국에서 자동차 소유자는 어떤 존재인가?


구입,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 없이 많은 암묵적
이해관계의 희생양이 된지 이미 오래된 꿀먹은 벙어리 신세.


1.차량 가격
이제야 서서히 눈뜨기 시작한 비상식적 차량가격은 국내외적 비교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고,
30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허울속에 오히려 가야할 길이 막힌 결과를 낳고
있다. 기술력과 가격은 경쟁을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절대적인 진실이 자동
차 가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세금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조세저항이 거의 없는 자동차 관련세금은 그야말로 봉이 김선달이
21세기를 맘대로 주무르는 꼴에 다름 아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각종 명목의 세금
행진은 "법은 항상 만드는 자의 편에 선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따지면 매국노요, 파해치면
쫌생이요, 거부하면 오로지 철창이 기다릴 뿐이다. 관련 공무원이 하나씩 늘어감에 따라 숫자
만큼 세목이 늘어나는 형태다. 행여 사소한 세목 하나 없애자고 소리 높혔다간 대대적 매국노
명단에 오를 기세다. 이쯤되면 소귀에 경읽기는 양반처럼 보이지 않는가? 뭔 놈의 말도 안 되는
구실은 그리 많은지 공무원 시험에 '궤변학'이 제일 높은 점수가 부과되는가 보다.


3.보험
사고를 내도 안 내도 똑 같이 오르는 요율앞에 할말을 잃는다. 회사가 적자를 면키 어렵다
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따라야 한다.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한 게 죄인시 되는 사회! 따지면
가입 자체를 거부하는 저들의 배짱 뒤에는 과연 무슨 비밀이 있기에 그리도 당당한건지...


4.서비스
"원래 그래요". 많이 들어본 소리다. 서비스 받으면서 귀에 못이 박힌 그 소리! 원래 그렇지
않음에도 원래 그렇다고 하도 들어서인지 오히려 소비자가 바보 되는 사회! 자동차와 연관된
모든 일이 하도 비합리적이라서인지 서비스 또한 저들의 행태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아 참,
원래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잠시 잊었다. 우리 사회는 원래 그런 사회다.


5.감시 또 감시
오늘도 세무서 간판불이 하나 둘 화려한 네온을 밝힌다.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때깔 좋고 종류
도 다양한 세무서들! SK, S-Oil,GS, 현대... 이 화려한 길 한복판에 불현듯 GPS 아가씨의 목소
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이 도로는 XX Km 구간 입니다. 돈 많으면 무시하세요"